유강청의 말에 사람들은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특히 일부 똑똑한 척하는 부자들은 자신이 속담을 맞추지 못한 것을 후회하며 머리를 쳤다.“방금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를 말하려 했는데, 저 친구가 먼저 말해버렸어. 정말 실수했네!”“나도 그래! 조금만 더 빨리 말했으면 됐을 텐데...”“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정말 자주 쓰이는 속담이지!”유강청이 자신만만하게 말하자, 많은 사람은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진 매니저님? 제가 맞혔죠?”유강청은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물었다.“죄송합니다만, 이번에도 틀렸습니다.”진동명은 예의 바르게 대답했다.“뭐라고요? 또 틀렸다고요?”유강청은 당황하며 물었다.“진 매니저님, 진짜로 농담하시는 건 아니죠?”“이런 일로 농담할 수는 없습니다. 유강청 도련님의 답은 틀렸습니다.”진동명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이 말에 유강청을 포함한 구세당 제자들은 모두 어리둥절하며 유성신을 바라보았다.“말도 안 돼! 속담의 의미를 완전히 이해했는데 왜 틀렸다는 거지?”유성신은 눈을 크게 뜨며 받아들이기 어려워했다. 자신이 연달아 틀릴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유강청 씨, 보아하니 사람을 잘못 믿으셨군요.”멀리서 은도가 다시 비꼬기 시작했다.“유성신은 자만심만 강하고 실력은 없어요. 그런 사람 말을 믿느니 차라리 아무나 찍는 게 낫지요.”유강청은 은도가 한 말에 잠시 말문이 막혔다.‘이런! 정말 이런 망신이 어디 있어! 처음에 틀린 건 실수로 봐 줄 수 있지만, 두 번이나 틀리다니. 제일 먼저 정답을 외치고 두 번이나 틀렸다는 건 정말 창피한 일이지.’“은도! 너무 잘난 척하지 마! 내가 비록 틀렸어도, 너보다는 나아!”유성신이 소리쳤다.“내가 답을 모른다고 누가 그랬어?”은도가 미소를 지으며 손가락을 튕겼다.“정답을 알려줘.”“네.”이번에도 옆에 있던 책을 든 남자가 일어나 큰 목소리로 말했다.“필요할 때 없다는 의미로, 중요한 순간에 기대했던 것을 얻지 못할 때 쓰이는 속담은 ‘개똥도 약에 쓰려면
“은씨 가문 아가씨가 두 문제 연속 정답을 맞혔어요... 이러다가 구세당이 위험에 처하겠어요!”유공권은 미간을 깊이 찡그리며, 얼굴이 어두워졌다.처음부터 이런 상황을 예상했다면, 이 내기를 허락하지 않았을 것이다. 만약 패배한다면, 반평생의 노력이 물거품이 될 터였다.“은도는 분명히 준비를 철저히 해왔어. 우리를 함정에 빠뜨릴 준비를 했을 거야!”“정말 비열하군!”몇몇 구세당 제자들은 분노에 차서 욕설을 퍼부었지만,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화살이 이미 시위에 걸려 쏘지 않을 수 없다.많은 사람이 지켜보는 중에 정한 내기에 백기를 들 수 없었다. 그러니 기회가 올 때까지 위험을 감수하며 승부를 봐야 했다.“유성신, 너희 또 졌어.”은도는 비웃으며 말했다.“몇 문제 더 틀리면, 너희 구세당은 내 것이 될 거야.”“흥! 너무 일찍 기뻐하지 마. 이제 막 시작일 뿐이야!”유성신은 침착하게 말했다. 이미 알아본 결과 속담 문제는 총 열 개였고 여섯 개를 먼저 맞히면 이길 수 있었다.그녀에게는 아직 역전의 기회가 있었다.“이렇게 쉬운 두 문제도 못 맞히면서 뭘 기대하겠다는 거야? 웃기지 마. 차라리 일찌감치 포기하고 망신당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은도가 비꼬았다.“끝까지 가봐야 알겠지? 두고 보자고!”유성신은 화가 나서 말했다.“네가 얼마나 잘하는지 지켜볼게.”은도는 미소를 지으며 여유롭게 말했다.“진 매니저님, 다음 문제를 내주세요.”“알겠습니다.”진동명은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상자에서 카드를 꺼내 소리내어 읽었다.“세 번째 문제를 드릴게요. 실행하기 어려운 일을 계획만 세우는 것을 의미하는 속담입니다.”‘실행하기 어려운 일을 계획만 세우는 것을 의미하는 속담?’문제가 나오자마자 사람들은 깊은 생각에 잠겼다. 일반적으로 속담 맞추기는 문제의 힌트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이번 문제는 그리 간단해 보이지 않았다.“저 알아냈어요!”잠시 생각에 잠겼던 유성신이 갑자기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선배님, 정답이 뭔지 알겠어요
“선배님!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유성신은 즉시 불만을 터뜨렸다.“저 사람이 뭐라고 저랑 비교하시죠? 선배님은 외부인을 믿을지언정 저를 믿지 않으시는 거예요?”“그만 좀 해라!”유강청은 뒤돌아보며 소리쳤다.“이미 두 번이나 틀렸잖아. 더 이상 어떻게 널 믿어?”“저...”유성신은 말문이 막혔고 얼굴이 새빨개졌다. 그녀의 기억 속 선배님은 언제나 친절한 이웃 오빠 같았고, 이렇게 화를 내는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오늘 대체 왜 이러시는 거지?’“성신아, 이건 장난이 아니야. 네가 은도 씨와 내기를 했잖아. 만약 네가 지면 구세당 전체가 손해를 보게 돼.”유강청은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그리고 넌 시와 그림, 서예에 능하지만 속담은 전문 분야가 아니잖아. 다른 사람에게 맡길 건 맡겨야지. 진우 씨에게 맞출 기회를 주는 게 어때?”유강청은 구세당과 미인도를 모두 손에 넣고 싶었기 때문에 더 이상 유성신이 망치게 둘 수 없었다.“알겠습니다. 그에게 한 번 기회를 주죠. 하지만 만약 그가 틀리면, 즉시 다시 제가 나서겠습니다. 그래야 조금이라도 기회가 있겠죠.”유성신은 입을 삐죽이며 결국 동의했다.“알았어.”유강청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다시 유진우를 바라보며 말했다.“진우 씨, 정답이 뭐죠? 말해주세요.”“계획은 그럴듯하지만 실제로 실행하기 어려운 상황을 가리키는 속담이죠.”유진우가 차분히 말했다.“그래서 답이 뭔가요?”유강청은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네?”유강청은 두 번째 문제의 정답 개똥에 이은 고양이라는 답변에 어안이 벙벙했다.그러자 유진우는 이 속담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하기 시작했다.“이 속담은 고대 우화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이야기에서는 쥐들이 모여서 고양이의 위협을 피하기 위한 방법을 논의합니다. 한 쥐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면 고양이가 다가오는 소리를 듣고 도망칠 수 있다고 제안하지만, 결국 누가 그 위험한 일을 할 것인지 결정하지 못하고 끝나게 됩니다.”유진우는 자세하게
“퍽!”유강청이 종이를 세게 내려놓는 것을 보고 진동명은 잠시 멈칫하며 놀라 눈이 휘둥그레졌다.그는 상대방이 정말로 답을 맞출 줄은 생각도 못 했다.세 번째 문제는 이전 두 문제보다 훨씬 더 어려웠다.이 문제는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 라는 속담을 맞추는 문제로 매우 드문 속담이라 아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사실 그는 이 문제를 뽑았을 때 아무도 답을 맞추지 못할 거라 생각해 문제를 취소할 생각까지 했다.그러나 결국에는 무식한 유강청이 먼저 답을 맞추었으니 정말로 놀라운 일이었다.상대방 뒤에는 분명히 누군가 지혜로운 사람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진 매니저님, 왜 그러고 계십니까? 빨리 말씀해 주세요, 이 속담이 맞습니까?”유강청이 재촉했다.처음에는 자신만만했지만 진동명의 표정을 보자 갑자기 긴장되기 시작했다.“도련님, 그만 좀 발버둥 치시죠. 진 매니저님의 표정을 보니 이번에도 틀렸네요.”은도가 비꼬았다.“실력도 없으면서 빨리 물러나지 않고 여기서 창피만 당하고 있네요!”무대 아래의 많은 고관귀족들이 함께 조롱했다.“설마 또 틀린 건가?”유강청은 미간을 찡그리며 얼굴이 붉어졌다.“흥! 그럴듯하게 말하더니 결국 틀렸잖아? 애초에 당신을 믿지 말았어야 했어요!”유성신은 유진우를 매섭게 쳐다보았다.‘나보다도 못한 사람이 어떻게 이렇게 어려운 문제를 맞출 수 있겠어?’“여러분, 오해하지 마세요...”진동명은 정신을 차리고 서둘러 말했다.“유강청 씨는 틀리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매우 정확하게 답을 맞췄습니다. 세 번째 문제의 정답은 바로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입니다.”“뭐라고? 맞췄다고?”이 말이 나오자 은도의 얼굴에 웃음이 굳어졌다.방금 조롱하던 고관귀족들도 서로 얼굴을 마주 보며 어리둥절해 했다.유성신도 하려던 말을 꾹 참았다.“진 매니저님, 뭔가 잘못 보신 거 아닌가요? 저 사람들이 어떻게 이런 어려운 문제를 맞출 수 있단 말입니까?”은도가 믿기지 않는 듯 물었다.은도가 비싼 돈을 주고 초빙한 재사들도 한참
유성신은 유진우가 우연히 말한 속담이 우연하게 정답과 일치했던 것이라 여겼다.또는 상대방이 이미 관련 문제를 본 적이 있어 빨리 답한 것일 수도 있다며 말이다.“진우 씨, 다음 문제는 전적으로 진우 씨에게 달려 있습니다. 일이 성사되면 반드시 크게 보답하겠습니다!”유강청이 유진우에게 인사를 하며 말했다.“유명의 님의 체면을 봐서라도 최선을 다해 보겠습니다.”유진우는 하품을 연발했다.구세당을 지키기 위해서가 아니었다면 그는 이런 일에 신경 쓰지도 않았을 것이다.“유성신, 너희 중에 이런 유능한 사람이 숨어있을 줄은 몰랐군.”은도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하지만 기뻐하긴 아직 일러. 여전히 우리가 앞서고 있고 앞으로의 일곱 문제야말로 승부를 가를 핵심이니까.”“흥! 덤벼봐!”유성신은 고개를 들며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았다.“진 매니저님, 문제를 내주세요!”은도가 재촉했다.그러자 진동명은 고개를 끄덕이며 상자에서 네 번째 카드를 꺼내 읽었다.“네 번째 문제입니다. 사소한 죄도 반복해서 저지르면 버릇이 되어 더 큰 죄를 저지르게 된다는 뜻을 지닌 속담은 무엇일까요?”말이 끝나자마자 유진우가 차분히 말했다.“‘바늘 도둑이 소 도둑 된다’입니다.”“축하합니다. 정답을 맞추셨습니다.”진동명은 바로 결과를 발표했다.“응?”그 말을 들은 사람들은 모두 놀랐다.‘막 문제가 나왔는데 아직 생각할 겨를도 없이 누군가가 답을 맞췄다고? 농담이겠지?이렇게 빠를 수가 있나?’“잠깐! 왜 정답이 ‘바늘 도둑이 소 도둑 된다’인가요? 설명 좀 해주세요.”누군가가 의문을 제기했다.“‘작은 잘못이 결국 큰 죄로 이어질 수 있다'는 뜻입니다. 작은 도둑질이 습관이 되면 결국 큰 도둑이 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유진우가 간단하게 설명했다.“아, 그렇구나. 들어보니 꽤 간단하네. 그래서 이렇게 빨리 답할 수 있었던 거구나.”사람들은 문득 깨달았다.“진 매니저님, 계속 문제를 내주세요!”은도는 이 상황이 조금 불만스러웠다.“다섯 번째 문제입니다
그 순간, 모든 사람들은 유진우의 빠른 답변에 충격을 받았다.너무 빨랐다. 너무 빨라서 반응할 수 없을 정도였다.사람들의 뇌는 멈춰버렸고 경쟁할 마음을 완전히 잃었다.원래는 각자 경쟁해야 할 자리였지만 완전히 유진우 한 사람의 무대가 되어버렸다.심지어 문제를 내는 진동명조차 마지막 문제를 낼 때는 땀을 뻘뻘 흘렸다.이 문제들은 모두 무작위로 추출된 것이며 각양각색이었다. 설령 이 분야를 연구한 사람이라도 이렇게 빠르고 정확하게 답하기는 어려웠다.제왕빌딩의 보안성이 높지 않았다면 진동명은 유진우가 정답을 미리 알고 전부 외운 것이 아닌지 의심했을 것이다.“마지막 문제입니다. 속담 맞추기가 아닌 번외 문제에요.”진동명은 침을 삼키며 카드를 보고 문제를 읽었다.“붉은, 노란, 파란, 하얀 색이 변하며 봉황 같기도 하고 용 같기도 하며 천 리를 오가도 멈추지 않으며 한 줄기 바람이 불면 깨끗이 사라지는 것은 무엇일까요?”“구름입니다.”유진우가 다시 한번 답을 내놓았다.“모두... 정답입니다!”진동명은 힘겹게 몇 마디를 뱉어냈다.그는 정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렇게 괴물 같은 사람은 본 적이 없었으니 말이다.“뭐야! 전부 맞췄다고? 이 사람 치트키 쓰는 거 아냐?”“이렇게 잘하면 내가 너무 멍청해 보이잖아!”“맙소사! 저 사람 제왕빌딩에서 고용한 사기꾼 아닐까?”“...”잠깐의 침묵 후, 현장은 순식간에 떠들썩해졌다.비록 속담 맞추기였지만 유진우의 실력은 너무나도 눈부셨기에 사람들의 주목을 완전히 끌었다.그래서 애초에 철저히 준비를 한 사람들은 웃음거리가 되어버리고 말았다.모두의 참여가 중요하다고 하지만 문제는 그들은 참여감조차 느낄 수 없었다.“세상에! 한 번에 일곱 문제를 다 맞추다니... 유진우 이 사람 정말 대단하네!”“아니야! 잘못 말했어. 열 문제 전부 맞췄다고!”구세당의 제자들은 모두 고개를 돌려 유진우를 바라보았다. 그들의 눈빛은 마치 괴물을 보는 것 같았다.“어떻게... 어떻게 가능하지? 전부 맞췄다고?
“유진우입니다.”“유진우 씨, 축하드립니다. 이번 대회의 우승을 차지하셨습니다.”진동명은 두 손으로 귀중한 미인도를 담은 상자를 들고 유진우 앞에 공손히 걸어와 웃으며 말했다.“이 값진 미인도를 제왕빌딩을 대표하여 제가 유진우 씨에게 드리겠습니다.”“제가 먼저 확인해 보겠습니다.”먼저 상자를 받아들고 열어본 유강청이 눈빛을 반짝였다.“정말 멋진 보물이군!”확인이 끝난 후, 유강청은 잠시 고민에 빠졌다.이 보물은 어쨌든 유진우가 이겨 가진 것이었기에 몇 마디 형식적인 말을 하지 않고 그냥 가져가면 사람들에게 비난을 받을 수도 있었다.최고의 방법은 유진우가 자발적으로 양보하도록 만드는 것이었다. 그렇게 하면 보물을 얻는 동시에 명성도 얻게 될 것이다.‘완벽한 계획이야!’“진우 씨, 이 미인도는 내가 오랫동안 마음에 두고 있던 것이지만 결국 진우 씨가 노력해서 얻은 것이니 내가 빼앗을 수는 없을 것 같아요.”유강청은 아쉬운 듯이 상자를 내밀며 말했다. 그러나 상자를 반쯤 내밀다가 갑자기 멈췄다.“물론 진우 씨가 별로 원하지 않는다면 내가 대신 보관해 줄 수도 있습니다. 나중에...”“아, 고맙습니다.”유진우는 그의 말을 끝까지 듣지 않고 상자를 받아들었다.‘뭐지?’유강청은 멍해졌다.‘이게 무슨 일이지? 내가 생각했던 전형적인 수순이 아니잖아! 보통은 몇 번 사양하고 예의를 차리지 않나? 어떻게 바로 받아들이는 거지? 내가 표현을 제대로 못 했나?’“이봐요! 유진우 씨! 그게 무슨 뜻이죠? 이 미인도를 혼자 독차지하려는 건가요?”유성신이 이 모습을 보고 불만을 터뜨렸다.“독차지?”그러자 유진우는 살짝 눈썹을 치켜올리며 옆으로 고개를 돌려 물었다.“진 매니저님, 오늘 대회의 규칙이 문제를 가장 많이 맞힌 사람이 이 미인도를 가지는 거 맞죠?”“네, 맞습니다.”진동명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제가 문제를 가장 많이 맞혔으니 이 미인도는 제 것이 맞나요?”“네, 그렇습니다.”유진우가 다시 묻자 진동명도 다시 고개를 끄덕였다
“너... 너... 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유성신은 화가 나서 마치 꼬리를 밟힌 고양이처럼 펄쩍 뛰었다.“내가 틀린 말 했나? 이 잘생긴 분이 도와주지 않았다면 너는 모든 걸 잃고 패배했을 거야. 근데 아직도 이러고 있으니... 정말 눈치가 없네.”은도는 팔짱을 끼고 입을 삐죽이더니 유진우에게 윙크를 날리며 말했다.“여기 미남분, 오...”그녀는 일부러‘오'하는 말끝을 길게 끌며 약간의 장난기가 섞인 음색으로 말했다.“좋아! 너희 둘이 한 패였구나!”유성신은 좌우를 살펴보며 마치 큰 깨달음을 얻은 듯 말했다.“그러니까 너희가 계속 눈짓을 주고받았던 거였군. 처음부터 다 계획된 거였어!”“바보 같은 소리!”은도는 눈을 굴리며 말도 안 된다는 표정을 지었다.‘대체 머리에 뭐가 든 거야? 말도 생각 없이 하고 정말 한심하네...’“그만해, 성신아. 미인도는 유진우 씨가 이겨서 가진 것이니 우리가 뺏을 수는 없어. 어떻게 처리하든 그건 진우 씨의 자유야.”유강청은 유성신의 어깨를 두드렸다.그의 표정은 변함없었지만 눈빛은 싸늘해졌다.‘이 녀석, 정말 눈치가 없군. 저 자식이 미인도를 양보했다면 내가 은혜를 입은 것이 되었겠지만 지금은 독차지하려고 하니... 약간의 수를 쓸 수밖에.’“흥! 두고 봐, 오늘 일은 이대로 끝나지 않을 거야!”유성신은 두 사람을 매섭게 쏘아보며 화가 난 듯 씩씩거리며 떠나갔다.“진우 씨, 쟤는 원래 버릇이 없으니 마음에 담아두지 마세요. 내일 다시 이야기합시다.”유공권은 이렇게 인사한 후, 자신의 손녀를 따라갔다. 혹시 무슨 짓을 할까 봐 걱정이 되어서 말이다.“그럼 천천히 즐기세요. 저는 급한 일이 있어 먼저 가보겠습니다.”유강청도 억지로 웃으며 인사를 한 후, 돌아섰다.이 광경을 본 구세당의 제자들도 일제히 일어나 흩어졌다.유진우는 그저 미소를 지을 뿐이었다.유성신이든 유강청이든 둘 다 믿을 수 없는 사람이었다.전자는 무모하고 고집스러웠고 후자는 속셈이 있는 사람이었다.그리고 미인도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