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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3화

반경 10m 이내 화초와 나무들이 전부 얼어붙었다.

황은아의 등 뒤에 갑자기 봉황 무늬가 나타났다. 그녀의 체내에 봉인되어있던 것이었는데 극도로 슬프고 고통스러우며 원망이 극에 달했을 때 혈맥이 깨어나면서 봉인이 점점 깨지게 된다.

여러 갈래의 금빛이 그녀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다가 결국 허공에서 한 마리의 거대한 금색 봉황으로 변했다.

알록달록한 무늬가 눈이 부실 정도였고 날개를 펼칠 때마다 보는 사람에게 행운을 가져다줄 것만 같았다. 한 쌍의 두 눈이 오만스러운 눈빛으로 사람들을 응시하고 있었다. 역시 새 중의 왕이라 그런지 위엄이 장난이 아니었다.

“죽어... 다 죽어! 죽여버릴 거야... 싹 다!”

황은아가 포효하듯 소리를 질렀다. 두 눈에 핏발이 벌겋게 섰고 표정도 흉악스럽기 그지없었다.

검고 윤기 나던 머리카락이 머리끝부터 점점 하얘지기 시작하더니 밑으로 퍼져나갔다. 숨 몇 번 고르는 사이 벌써 백발이 되고 말았다. 그리고 곧이어 어두운 죽음의 기운이 체내에서 뿜어져 나왔다.

검은 기운이 덮치자 금빛이던 봉황이 재빠르게 변해갔다. 눈 깜짝할 사이에 신성한 기운으로 흘러넘치던 금빛 봉황이 사악하고 잔인한 기운만 감도는 흑봉황으로 변하고 말았다. 흑봉황의 눈빛에는 살기와 증오, 그리고 하늘을 찌를 듯한 원망뿐이었다. 마치 어두운 지옥에 온 듯 저도 모르게 등골이 오싹했다.

“괴... 괴물이다! 저년... 저년은 괴물이야!”

혼비백산한 사람들이 걸음을 멈추고 경악했다. 이런 예상치도 못한 장면이 펼쳐질 거라고는 아무도 몰랐다. 흑봉황은 마치 죽음의 신처럼 온 세상을 무너뜨릴 것 같은 사악한 기운을 뿜었다.

“대체 어떻게 된 거죠? 저년의 몸에 어떻게 저런 엄청난 힘이 숨어있을 수가 있죠?”

장수현 등 세 사람은 쉽지 않은 상대를 만났다는 생각에 표정이 급변했다.

무도 마스터인 그들마저도 지금 이 순간만큼은 죽음의 위협을 느꼈다. 그리고 이 위협은 황동해를 마주했을 때보다도 더 무서운 위협이었다.

“싹 다 죽여버릴 거야! 죽어!”

황은아가 이를 꽉 깨물자 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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