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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2화

“아빠?”

숨이 멎은 황동해를 보며 황은아는 넋을 잃었다. 눈물이 두 볼을 타고 하염없이 흘러내렸다.

“아빠, 일어나 봐요... 일어나라고요! 아빠!”

황은아는 처참하게 울부짖었다. 아버지의 시체를 꽉 껴안은 그녀는 가슴을 칼로 도려내듯 아팠고 슬픔에 사무쳐 통곡했다.

두 눈에는 눈물이 멈출 기미가 없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자신의 유일한 피붙이가 이렇게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이 도무지 믿어지지 않았고 받아들일 수도 없었다.

이젠 이 세상에 그녀 혼자 덩그러니 남게 되었다. 마치 끝이 보이지 않는 깊은 구덩이에 빠진 것처럼 온 세상에 빛이라곤 없이 캄캄하기만 했다.

“하하... 죽었어요, 죽었어요. 저 자식 드디어 죽었어요.”

황동해의 시신을 보며 장수현이 크게 웃었다.

“정말 잘 죽었어요. 저런 사도에 빠진 놈은 누구나 다 죽이고 싶어 할걸요?”

“5대 마스터면 어떻고 해황인들 또 어때요? 그래봤자 결국에는 죽은 목숨인데.”

조경수가 코웃음을 쳤다. 황동해가 죽으면서 불안했던 마음도 드디어 내려놓을 수 있게 되었다.

“아미타불, 이젠 편히 쉬세요.”

격심대사는 합장한 채로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

“여봐라, 저 두 년도 싹 다 죽여버려.”

장수현이 갑자기 손을 내밀어 황은아를 가리켰다. 그의 말에 사람들의 얼굴에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

‘방금 털끝 하나 건드리지 않겠다고 약속하지 않았어? 지금 뭔 상황이지?’

“장수현, 그게 무슨 말이야? 더는 따지지 않겠다고 약속해놓고 갑자기 번복해? 지금 한 입으로 두말하는 거야?”

설연홍이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

만인의 존경을 받는 무도 마스터라서 약속을 지킬 거로 생각했었다. 그런데 대놓고 번복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정말 파렴치하기 짝이 없었다.

“흥! 전쟁에서는 속임수도 마다치 않는다는 거 몰라? 내가 그렇게 얘기하지 않았더라면 저 악마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겠어? 그리고 내가 직접 나서지 않는다고 했지, 다른 사람은 가만히 있는다고 하지 않았잖아? 내 제자들이 나쁜 놈을 없애겠다는데 뭔 상관이야?”

장수현이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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