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1011화

Author: 강로이
“뭐야?”

장수현 등 세 사람의 표정이 급변하더니 저도 모르게 뒷걸음질 쳤다. 그 순간 죽음이 임박한 위기감이 밀려왔고 식은땀이 흐르면서 두피가 저릿했다. 황동해가 이 일격을 가한다면 세 사람이 죽진 않아도 적어도 중상은 입을 것이다.

“황동해, 함부로 덤비지 않는 게 좋을 거야. 괜히 덤볐다가 당신도 골로 가는 수가 있어.”

장수현이 경고를 날렸다.

“어차피 난 곧 죽을 사람입니다. 죽으면서 세 분을 데려가는 것도 나쁠 건 없죠.”

황동해의 눈빛이 날카롭기 그지없었다.

그의 말에 세 사람의 표정이 잔뜩 일그러졌다. 목숨까지 거는 미친놈을 상대하고 싶지 않았다.

“황동해, 네 생각은 안 해도 딸 생각은 해야 하지 않겠어?”

장수현이 갑자기 말머리를 돌렸다.

“이렇게 하자. 우리가 네 딸은 보내줄 수 있어. 하지만 사도에 빠진 넌 오늘 반드시 죽어야 해.”

“맞아! 네가 죽어야 네 딸이 살아.”

조경수도 나서서 맞장구를 쳤다.

“약속 지킬 겁니까?”

황동해가 캐물었다.

“내가 그래도 세간에서 명예와 위신이 있는 사람인데 당연히 한 입으로 두말하지 않지.”

장수현이 고개를 쳐들고 말했다.

“황동해, 먼저 스스로 그동안의 수련을 망가뜨린다면 네 딸 털끝 하나 건드리지 않을게.”

조경수가 맹세하는 듯한 말투로 말했다.

“아미타불, 하늘은 모든 생명을 소중히 여깁니다. 무고한 사람은 절대 연루될 일이 없어요.”

격심대사가 고개를 살짝 들었다.

“알겠습니다! 세 분 모두 무도 마스터시니 믿을게요. 오늘 이 몸뚱이로 딸의 목숨을 바꾸겠습니다.”

황동해는 고개를 돌려 황은아를 힐끗 쳐다본 후 입가에 미소를 짓고 나지막하게 말했다.

“은아야, 잘 있어.”

“안... 안 돼요! 안 돼!”

황은아는 귀청이 째질 듯이 울부짖으며 연신 고개를 저었다. 그런데 그녀의 말이 채 떨어지기 전에 황동해는 갑자기 손을 들어 자신의 가슴팍을 힘껏 내리쳤다.

쾅!

둔탁한 폭발음이 울려 퍼지면서 피가 사방에 튀었다.

황동해는 저도 모르게 몸을 파르르 떨었다. 온몸의 경맥이 전부 끊어졌고 그동안의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Locked Chapter

Related chapters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012화

    “아빠?”숨이 멎은 황동해를 보며 황은아는 넋을 잃었다. 눈물이 두 볼을 타고 하염없이 흘러내렸다.“아빠, 일어나 봐요... 일어나라고요! 아빠!”황은아는 처참하게 울부짖었다. 아버지의 시체를 꽉 껴안은 그녀는 가슴을 칼로 도려내듯 아팠고 슬픔에 사무쳐 통곡했다.두 눈에는 눈물이 멈출 기미가 없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자신의 유일한 피붙이가 이렇게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이 도무지 믿어지지 않았고 받아들일 수도 없었다.이젠 이 세상에 그녀 혼자 덩그러니 남게 되었다. 마치 끝이 보이지 않는 깊은 구덩이에 빠진 것처럼 온 세상에 빛이라곤 없이 캄캄하기만 했다.“하하... 죽었어요, 죽었어요. 저 자식 드디어 죽었어요.”황동해의 시신을 보며 장수현이 크게 웃었다.“정말 잘 죽었어요. 저런 사도에 빠진 놈은 누구나 다 죽이고 싶어 할걸요?”“5대 마스터면 어떻고 해황인들 또 어때요? 그래봤자 결국에는 죽은 목숨인데.”조경수가 코웃음을 쳤다. 황동해가 죽으면서 불안했던 마음도 드디어 내려놓을 수 있게 되었다.“아미타불, 이젠 편히 쉬세요.”격심대사는 합장한 채로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여봐라, 저 두 년도 싹 다 죽여버려.”장수현이 갑자기 손을 내밀어 황은아를 가리켰다. 그의 말에 사람들의 얼굴에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방금 털끝 하나 건드리지 않겠다고 약속하지 않았어? 지금 뭔 상황이지?’“장수현, 그게 무슨 말이야? 더는 따지지 않겠다고 약속해놓고 갑자기 번복해? 지금 한 입으로 두말하는 거야?”설연홍이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만인의 존경을 받는 무도 마스터라서 약속을 지킬 거로 생각했었다. 그런데 대놓고 번복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정말 파렴치하기 짝이 없었다.“흥! 전쟁에서는 속임수도 마다치 않는다는 거 몰라? 내가 그렇게 얘기하지 않았더라면 저 악마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겠어? 그리고 내가 직접 나서지 않는다고 했지, 다른 사람은 가만히 있는다고 하지 않았잖아? 내 제자들이 나쁜 놈을 없애겠다는데 뭔 상관이야?”장수현이 또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013화

    반경 10m 이내 화초와 나무들이 전부 얼어붙었다.황은아의 등 뒤에 갑자기 봉황 무늬가 나타났다. 그녀의 체내에 봉인되어있던 것이었는데 극도로 슬프고 고통스러우며 원망이 극에 달했을 때 혈맥이 깨어나면서 봉인이 점점 깨지게 된다.여러 갈래의 금빛이 그녀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다가 결국 허공에서 한 마리의 거대한 금색 봉황으로 변했다.알록달록한 무늬가 눈이 부실 정도였고 날개를 펼칠 때마다 보는 사람에게 행운을 가져다줄 것만 같았다. 한 쌍의 두 눈이 오만스러운 눈빛으로 사람들을 응시하고 있었다. 역시 새 중의 왕이라 그런지 위엄이 장난이 아니었다.“죽어... 다 죽어! 죽여버릴 거야... 싹 다!”황은아가 포효하듯 소리를 질렀다. 두 눈에 핏발이 벌겋게 섰고 표정도 흉악스럽기 그지없었다.검고 윤기 나던 머리카락이 머리끝부터 점점 하얘지기 시작하더니 밑으로 퍼져나갔다. 숨 몇 번 고르는 사이 벌써 백발이 되고 말았다. 그리고 곧이어 어두운 죽음의 기운이 체내에서 뿜어져 나왔다.검은 기운이 덮치자 금빛이던 봉황이 재빠르게 변해갔다. 눈 깜짝할 사이에 신성한 기운으로 흘러넘치던 금빛 봉황이 사악하고 잔인한 기운만 감도는 흑봉황으로 변하고 말았다. 흑봉황의 눈빛에는 살기와 증오, 그리고 하늘을 찌를 듯한 원망뿐이었다. 마치 어두운 지옥에 온 듯 저도 모르게 등골이 오싹했다.“괴... 괴물이다! 저년... 저년은 괴물이야!”혼비백산한 사람들이 걸음을 멈추고 경악했다. 이런 예상치도 못한 장면이 펼쳐질 거라고는 아무도 몰랐다. 흑봉황은 마치 죽음의 신처럼 온 세상을 무너뜨릴 것 같은 사악한 기운을 뿜었다.“대체 어떻게 된 거죠? 저년의 몸에 어떻게 저런 엄청난 힘이 숨어있을 수가 있죠?”장수현 등 세 사람은 쉽지 않은 상대를 만났다는 생각에 표정이 급변했다.무도 마스터인 그들마저도 지금 이 순간만큼은 죽음의 위협을 느꼈다. 그리고 이 위협은 황동해를 마주했을 때보다도 더 무서운 위협이었다.“싹 다 죽여버릴 거야! 죽어!”황은아가 이를 꽉 깨물자 온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014화

    “죽어! 다 죽여버릴 거야!”황은아는 비통함에 사무쳐 눈에 뵈는 게 없었다. 두 눈에 시뻘겋게 핏발이 섰고 백발이 흩날리는 모습은 정말 미치광이 악마가 따로 없었다.“풉!”그런데 그녀가 갑자기 몸을 파르르 떨더니 시뻘건 피를 토해냈다. 눈앞이 캄캄해지면서 그대로 바닥에 쓰러지고 말았다.조금 전의 그 일격으로 모든 기력을 소진한 탓에 몸에 힘이 하나도 남질 않았다. 지금 이 상태라면 적이 무슨 공격을 하든 전혀 반항할 수가 없었다.“은아야, 은아야!”설연홍이 먼지가 가득 묻은 꾀죄죄한 얼굴로 일어나 황은아 옆으로 달려갔다. 다행히 살아있는 걸 확인하고 나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주술교 성녀의 핏줄은 역시 달랐다. 봉인이 깨지자마자 바로 깨어났다. 이 고비만 넘긴다면 삶의 불씨가 다시 살아날 것이다. 봉황은 자신을 불사른 후 더 강하고 아름다운 존재로 거듭난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정말 너무 무서웠어. 아까 그 힘 말이야, 하늘과 땅도 무너뜨릴 수 있을걸?”“괴물이야, 역시 괴물이었어.”“...”아수라장이 된 현장을 보며 사람들은 놀라는 동시에 후환이 두려웠다. 삐쩍 마르고 연약해 보이는 어린 소녀가 이런 엄청난 힘을 폭발할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X발, 위험했어요. 방금 하마터면 진짜 죽을 뻔했어요.”조경수는 침을 꿀꺽 삼켰다. 놀란 가슴이 아직도 채 진정되지 않았다.조금 전 만약 정면으로 공격을 맞았더라면 무도 마스터인 그도 증발했을 것이다.“저 괴물 대체 정체가 뭐기에 이렇게도 엄청난 거죠?”장수현이 눈살을 찌푸렸고 저도 모르게 등골이 오싹했다. 위험한 고비를 넘겼다는 안도감도 잠시 두려움이 마구 밀려왔다.“저런 괴물은 반드시 죽여야 합니다. 지금 죽이지 않으면 더 많은 무고한 생명이 죽을 거예요.”격심대사가 싸늘하게 말했다. 늘 사람들의 질고를 불쌍히 여기던 눈빛에 살기가 짙어졌다.“맞습니다. 저 괴물 몸속에 엄청난 힘이 숨어있어요. 만약 오늘 죽이지 않는다면 앞으로 편한 날이 없을 거예요.”조경수가 바로 판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015화

    장수현이 두 눈을 부릅떴다.“우린 백성을 위해서 화근을 없애고 위험이나 곤란으로부터 벗어나게 했어. 계속 고집을 부렸다간 무림 전체와 등을 돌리는 거라고 간주할 것이다!”“맞아. 그러니까 지금 당장 멈춰. 그렇지 않으면 무림의 공공의 적이 될 거야.”조경수도 나서서 맞장구를 쳤다.“아미타불, 아직 늦지 않았어요. 지금이라도 당장 멈추세요.”격심대사가 합장한 채로 말했다. 다시 한번 백성의 질고를 불쌍히 여기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위험이나 곤란으로부터 벗어나게 했다고? 무림의 공공의 적?”유진우는 코웃음을 치며 그들을 비웃었다.“무림에 당신들 같은 인간쓰레기들 뿐이라면, 이 세상이 정의와 불의를 가리지 않는다면, 모든 사람이 배은망덕하고 나쁜 인간의 편에만 선다면 오늘 이 자리에서 무림과 적이 된들 또 어때? 내가 괴물이라면 괴물이 될 것이고 내가 악마라면 악마가 될 거야.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딱 한 마디야. 내 제자의 털끝 하나라도 건드렸다간 그 누구든 무조건 죽어! 인정 못 하겠어? 그럼 마음껏 덤벼! 이 괴물의 몸으로 당신들을 어떻게 끌어내리는지 똑똑히 지켜봐! 덤벼!”말을 마친 유진우가 한 걸음 앞으로 나섰다. 살기가 하늘을 찌를 듯했고 마치 악마가 나타난 것처럼 상대에게 엄청난 위협이 되었다.순간 장수현 등 세 사람은 놀란 나머지 어찌할 바를 몰랐다.‘저 자식이 정말 미쳤나? 감히 무림과 등을 돌린다고? 죽으려고 환장했나 봐.’“여러분, 당황하지 말아요.”그때 송만규가 갑자기 걸어오며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말했다.“저 자식 지금 중상을 입었고 원기를 다 소모해서 아무 힘이 없어요. 겁먹을 것 없다는 말입니다.”그의 말에 사람들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겉으로 보기에는 멀쩡하지만 이미 지칠 대로 지친 상태였다.“여러분, 제 구령을 따르십시오. 도둑놈을 죽입시다! 죽여!”송만규는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훌쩍 뛰어올라 먼저 공격에 나섰다. 무림 맹주가 선제공격을 펼치자 사람들도 힘을 얻어 저마다 칼을 빼 들었다.“죽여!”성난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016화

    “정말 엄청난 검이야!”혼비백산한 송만규는 순식간에 백여 미터 도망쳤다. 놀란 마음이 아직도 진정되지 않고 쿵쾅거렸다.창공보검이 모습을 드러낸 순간 바로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직감하고 도망쳤다. 빨리 도망쳤기에 망정이지 방금 그 공격을 맞았더라면 장수현 등 3인의 상태보다 나을 게 없었을 것이다.“세상에나! 검 한방에 마스터 세 분을 중상 입히고 백여 명의 고수를 죽였어. 저 자식 대체 인간이야? 귀신이야?”“괴물! 괴물이야, 저건.”줄곧 중립을 지키던 한 무리 무사들은 팔다리가 끊어진 사람들을 보며 충격의 도가니에 빠졌다. 하나같이 두 눈이 휘둥그레졌고 겁먹은 기색이 역력했다.조금 전 끼어들지 않은 걸 천만다행이라 생각했다. 그렇지 않으면 그들도 목숨을 잃었을지도 모른다.“정말 대단해! 역시 백 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 하는 소년 마스터야!”위풍당당한 유진우의 모습에 심연수는 저도 모르게 흥분되었다. 혼자만의 힘으로 여러 파벌과 맞서 싸웠고 그뿐만이 아니라 반격할 힘조차 없게 죽여버렸다. 정말 두 번 다시 보기 힘든 장면이었다.“만약 누군가 날 위해 무림 전체와 등을 돌린다면 죽어도 여한이 없겠어.”한예슬은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유진우를 바라보는 눈빛이 사뭇 달라졌다. 이렇게 실력이 뛰어나고 자기 편을 끝까지 지키는 인재를 어느 여자가 싫어하겠는가 말이다.“말도 안 돼. 저 녀석 진짜 혼자서 저들을 상대한다고?”한중섭은 심호중과 눈빛을 주고받았다. 얼굴에 놀라움과 두려운 기색이 역력했다.마스터 네 명과 수백 명의 무사가 한꺼번에 달려들었으니 이치대로라면 유진우는 꼼짝없이 죽은 목숨이었다. 그런데 유진우는 검을 딱 한 번 휘둘러 현장을 휩쓸어버렸다. 실로 놀라운 실력이 아닐 수 없었다.“또 덤빌 사람 있어?”유진우가 손을 들자 창공보검이 그의 손에 착 안착했다. 살기가 하늘을 찌를 듯했고 흉악한 기색이 얼굴에 고스란히 드러났다.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이삼백 명의 무사들은 두려움에 떨며 무기조차 제대로 들지 못했다.단 일격에 수백 명을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017화

    사람들은 서로 눈빛을 주고받으며 불만을 토로했다. 하지만 송만규의 위엄에 눌려 불만이 있어도 반박조차 하지 못했다.“너희 둘, 가서 저 자식을 죽여. 죽인다면 아주 큰 포상을 내려줄게.”송만규는 무사 둘을 아무렇게나 집어서 희생양으로 삼았다.“네?”두 사람의 표정이 급변하더니 연신 손사래 쳤다.“맹주님, 저희는 안 됩니다. 실력이 너무 약해서 아예 상대가 안 돼요.”“쓸데없는 소리 집어치우고 당장 명 받들어. 그렇지 않으면 내 손에 죽어!”송만규가 무섭게 으름장을 놓았다. 그의 말에 두 무사는 잿빛이 된 얼굴로 바닥에 털썩 주저앉을 뻔했다.그들 앞에는 두 갈래 길뿐이었다. 유진우와 목숨 걸고 싸우거나 송만규의 손에 죽거나.“송만규, 희생양을 둘씩이나 잡아서 뭐 하려고? 재간 있으면 네가 직접 덤벼!”유진우가 소리 높이 말했다.“흥, 멀쩡한 척 그만해. 내상이 재발하고 원기를 다 소모해서 지금 제대로 설 수조차 없지?”송만규가 코웃음을 쳤다.“그렇게 확신해? 그럼 어디 한번 마음껏 덤벼보든지.”유진우가 손가락을 까닥였다.“너 같은 조무래기를 처리하는데 내가 직접 나설 필요 있어? 얘네 둘로도 충분해.”송만규는 무사 두 명의 발아래를 향해 공격을 가하며 협박했다.“멍하니 서서 뭐 해? 가서 덤벼! 그렇지 않으면 도망간 걸로 간주할 거야.”무사 두 명은 벌벌 떨며 울며 겨자 먹기로 나서는 수밖에 없었다. 적어도 유진우의 손에 죽으면 순직이라는 좋은 명성을 얻게 되지만 송만규의 손에 죽으면 도망자라는 낙인만 찍힐 뿐이었다.“X발, 죽여!”유진우와의 거리가 어느 정도 좁혀지자 두 무사는 서로 눈빛을 주고받은 후 동시에 공격을 퍼부었다. 유진우는 눈살을 살짝 찌푸리고 손을 들어 검을 휘둘렀다.슉!검의 빛이 스쳐 지나가자 두 무사의 몸이 순간 굳으면서 머리가 땅에 툭 떨어졌다.그런데 유진우의 낯빛이 갑자기 창백해지더니 풉하고 시뻘건 피를 토해냈다. 곧이어 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았다. 식은땀이 비 오듯 쏟아졌고 가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018화

    슬픔에 사무쳐 통곡하는 황은아를 보며 유진우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 할 수 있는 거라곤 그녀의 등을 토닥이면서 위로하는 것뿐이었다.“아저씨는 돌아가셨지만 아직 내가 있잖아. 앞으로 넌 내 가족이야. 다시는 아무도 널 괴롭히지 못 하게 할게. 약속해.”“왜? 대체 왜? 내가 뭘 잘못했다고 나에게 이러는 건데요?”황은아는 끊임없이 울부짖었다.“엄마도 없고 아빠도 돌아가셨어요. 이젠 이 세상에 나 혼자 덩그러니 남았어요. 대체 하늘은 왜 나에게 이러는 걸까요? 대체 왜...”그녀의 아버지는 평생 의로운 일만 하면서 살아왔고 나쁜 일 같은 건 손에 댄 적도 없었다. 남에게 모함당해도 원망 한번 한 적 없었고 복수 같은 건 더더욱 없었다. 이런 착한 사람이 왜 그렇게 비참한 최후를 맞이해야 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가질 않았다.설마 착하게 살아봤자 득이 될 게 없다는 건가? 만약 그렇다면 차라리 극악무도한 죄인으로 남은 인생을 살아가는 게 낫겠다.“이 녀석아, 하늘을 믿어서 뭐 해? 자기 자신을 믿어야지.”공대숙이 덤덤하게 말했다.“명심해. 살아남으려면 강해져야 해. 남들이 널 두려워하고 이 세상을 바꿀 수 있을 정도로 말이야.”화들짝 놀란 황은아가 고개를 홱 돌렸다.“누구세요?”“나?”공대숙이 씩 웃었다.“네 할머니야.”“할머니?”황은아의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그런데 왜 전 그쪽을 모르죠?”“예전에 만날 기회가 없었으니 모를 만도 하지. 하지만 괜찮아. 앞으로는 이 할머니가 지켜줄게. 이젠 아무도 널 괴롭히지 못해.”공대숙은 사랑 가득한 눈빛으로 황은아를 쳐다보았다.두 사람은 너무도 닮아있었다. 판박이일 정도로 아주 그냥 빼다 박았다.“아저씨, 저 사람 말이 다 사실이에요?”황은아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물었다.“네 외할머니인 건 맞아. 하지만...”유진우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공대숙이 가로챘다.“잠깐, 외할머니가 아니라 할머니야.”‘외’자가 붙으면 성질이 달라지는데? 누가 감히 그녀와 손녀를 빼앗는단 말인가?“은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019화

    공대숙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네 몸속의 혈맥이 이젠 깨어났으니 할머니와 집으로 돌아가자. 이제부터 넌 주술교의 성녀야. 죽이고 싶은 사람 다 죽여도 돼.”“저...”황은아는 입을 벌렸다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망설였다. 갑자기 나타난 할머니에 머리만 더 복잡해졌다.“은아야, 주술교는 그리 좋은 곳이 아니야. 너에게는 더 나은 선택이 있어.”유진우가 진심으로 말렸다.“성녀의 피가 흐르면 주술교의 공법이 가장 잘 어울려. 은아가 돌아간다면 중점적으로 가르칠 생각이야. 그러면 얼마 지나지 않아 그쪽도 쉽게 따라잡을 거라 믿어.”공대숙이 우쭐거리며 말했다.“수련이 중요하긴 하지만 잘못된 길로 들어서게 되면 평생 후회한다고요.”유진우가 반박했다.“이 녀석아, 잘못된 길로 들어서다니? 우리 주술교는 선과 악이 분명해. 해야 할 복수가 있으면 하고 갚아야 할 은혜가 있으면 갚아. 이런 겉만 번지르르한 명문 파벌의 위선자들과 비하면 훨씬 더 낫지. 우리 명성에 먹칠하지 마.”공대숙이 경고를 날렸다.“은아야, 스스로 선택해. 나랑 갈 거야, 아니면 주술교에 갈 거야?”유진우는 선택권을 황은아에게 넘겼다.황은아는 바로 결정하지 못하고 침묵했다. 한참 동안 곰곰이 고민하던 그녀가 고개를 천천히 들고 진지하게 말했다.“아저씨, 할머니와 함께 갈래요.”“하하... 역시 우리 손녀야!”공대숙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오랜 시간 기다린 끝에 드디어 후계자가 생겼다.“은아야, 엎지른 물은 다시 담을 수 없어. 주술교에 발을 들인다면 다시는 다른 걸 택할 수 없단 말이야. 그때가 되면 후회해도 늦어.”유진우가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주술교는 천하제일 사파로 불렸고 모든 명문 파벌과 대립 면에 서 있었다. 황은아가 성녀가 된다면 불명예를 안게 될 것이고 무수히 많은 무림 인사들에게 쫓길 것이다. 그 대가는 너무나도 무겁고 컸다.“아저씨가 날 위해서 그런다는 거 알아요. 하지만 그래도 갈래요. 강해져서 복수할 거고 사람들이 날 두려워할 정도로 강해

Latest chapter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2057화

    “아니에요?”유장미가 고개를 갸웃거렸다.“용호산은 여태껏 무림인의 세계에서 일어난 일에 무관심했는데 이제 와서 갑자기 무림대회를 개최한다는 건 다른 의도가 있는 게 분명해.”서태양이 말했다.인재를 선발해 위상을 높이려고 진무사가 나섰다면 나름대로 설득력이 있었다.하지만 용호산은 전혀 관계가 없지 않은가?“그럼 무슨 의도인데요?”유장미가 되물었다.“내가 어떻게 알아? 나도 궁금하거든?”자신의 처지를 잘 알고 있는 서태양은 어깨를 으쓱했다.“보혁 씨는 내막에 훤하니까 화두를 꺼낸 거겠죠?”유이슬이 시선을 돌렸다.“내막까지는 아니지만 주워들은 소식이 몇 가지 있긴 해요.”염보혁이 의미심장하게 말했다.“제가 알기로는 용호산 뒷산의 금지구역에 최근 신비로운 보물이 나타났는데 향후 100년 동안 무림인들의 흥망성쇠에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나라의 운명과도 관련이 있다고 해요.”“무슨 보물이 그렇게 대단해요?”유장미가 깜짝 놀랐다.유이슬과 서태양도 예상치 못한 듯 충격을 금치 못했다.무림인들의 흥망성쇠와 나라의 운명을 좌우하는 건 결코 가벼운 일이 아니었다.“만약 제 추측이 맞는다면 용원의 기와 관련된 보물일 거예요.”염보혁이 목소리를 낮추었다.순간, 유진우는 눈썹을 추켜세웠지만 이내 포커페이스로 돌아왔다.“용원의 기? 그게 뭔데요?”유장미가 궁금한 표정으로 물었다.“용맥의 정수이기도 하죠.”유이슬이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며칠 전 호룡각이 와해하면서 지하 용맥이 다섯 개의 용원의 기로 변해 세상에 뿔뿔이 흩어졌어. 소문에 의하면 용원의 기를 얻는 자는 천하무적이 되어 승승장구한다고 해.”호룡각이 무너지고 용맥이 파괴된 일이 워낙 큰 이슈였기에 자연스럽게 그녀의 귀에도 흘러 들어갔다.“진짜요? 그렇게 대단한 물건이 있어요?”유장미의 눈이 휘둥그레졌다.“고서에서 관련된 기록을 본 적이 있는데 용원의 기를 얻은 자들은 세상을 주름잡는 수장이거나 천하를 다스리는 왕이었어.”유이슬이 한마디 보탰다.“맞아요.”염보혁이 대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2056화

    유진우는 옆에 있는 염보혁을 흘깃 쳐다보았고, 속으로 상대방이 아무리 예뻐도 남자를 좋아할 리는 없다고 생각했다.“쿨럭!”염보혁은 사레가 들린 나머지 연신 기침하며 쓴웃음을 지었다.“이슬 씨, 지금 절 칭찬하는 건지 비꼬는 건지 모르겠네요.”“당연히 칭찬하는 거죠. 그런 얼굴을 보고도 어떤 남자가 마음이 흔들리지 않겠어요?”유이슬이 정색하며 말했다.“네?”염보혁은 말문이 막혔다.설령 사실일지언정 어찌 면전에서 대놓고 말할 수 있지?왠지 모르게 기분이 이상했다.“정 믿기 어려우면 태양한테 물어봐요.”유이슬이 문득 말했다.한편, 서태양은 염보혁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이름이 언급되는 순간 흠칫 놀라더니 서둘러 시선을 돌렸고,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표정은 도둑이 제 발 저린 듯싶었다.“제가요?”서태양은 난감한 얼굴로 대답했다.“선배, 장난하지 마세요. 저랑 무슨 상관이죠?”“뭔가 냄새가 나는데요?”유장미가 눈썹을 까딱하더니 눈알을 굴리며 짓궂은 미소를 지었다.“설마 보혁 씨한테 진짜 반한 건 아니죠?”“이... 계집애가!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는 거야!”서태양이 펄쩍 뛰면서 얼굴이 벌게진 채 고래고래 외쳤다.“남자끼리 엮일 리가 없잖아.”“침착해요. 단지 농담했을 뿐이에요.”유장미가 키득거리며 말했다.“게다가 남남 커플이 진짜 사랑이죠. 어차피 안 될 건 없잖아요. 만약 사귈 생각이 있다면 진심으로 축복해줄게요. 하하하!”“입만 열면 헛소리 하네.”서태양은 짐짓 화가 난 듯 혼내려는 액션을 취했다.유장미는 잽싸게 유이슬의 등 뒤로 숨어 웃음을 터뜨렸다.갑자기 산으로 흘러가는 대화에 당사자인 염보혁은 말문을 잃었다.더욱이 유장미와 투닥거리는 와중에도 그를 흘끔거리는 서태양 때문에 어이가 없었다.단순히 농담으로 치부할 수 있었지만 몰래 훔쳐보는 탓에 괜히 기분이 세했다.“진우 씨, 이슬 씨, 다들 용호산은 처음이죠? 제가 구경 좀 시켜드릴까요? 주변에 뭐 있는지 소개해줄게요.”심상치 않은 분위기에 염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2055화

    술이 몇 잔 오가자 서서히 편하게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이슬 씨, 방금 검종의 제자라고 하시던데 무림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용호산에 오른 건가요?”염보혁이 넌지시 물었다.“그런 셈이죠.”유이슬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녀는 성격이 무심한 편이라 말주변이 딱히 없었다.“사실 저희는 스승님의 명을 받고 찾아왔어요.”상대적으로 외향적인 유장미가 웃으며 말을 보탰다.“노천사가 용호산에서 무림대회를 개최한다는 소식에 세상이 발칵 뒤집혔거든요. 검종 뿐만 아니라 천하회, 주술교를 포함한 파벌에서 최정예 제자들을 파견해 출전할 예정이에요.”“그럼 검종에서는 세 분이 참석하는 건가요?”염보혁이 궁금한 표정으로 물었다.“아니요.”유장미가 고개를 저었다.“저희는 단지 구경하러 왔을 뿐, 경기에 참여하는 선수는 따로 있어요.”그녀와 서태양은 선천 후기에 속했고, 유이슬은 실력이 뛰어나긴 했으나 반보 마스터에 불과했다.어찌 됐든 천교에 비하면 열세에 처하는지라 검종을 대표해서 출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따로 있다니? 설마 홍군림이에요?”염보혁의 눈썹이 까닥했다.“그건 저도 잘 몰라요.”유장미가 생긋 웃었다.“워낙 제멋대로에 신출귀몰하는 사람이라 이번 무림대회에 참가할지 아무도 몰라요. 만약 홍 선배가 진짜 출전한다면 우승은 우리 검종이 차지할 거예요.”홍군림은 천교 랭킹의 1위에 올랐을뿐더러 어린 나이에 경천 랭킹에 진입한 검종의 천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다만 성격이 까칠하고 독불장군이라 종주를 제외하고 아무도 안중에 두지 않았다.“장미야, 그건 네 생각이고.”이때 유이슬이 입을 열었다.“홍 선배가 실력이 뛰어나고 검종의 천재로서 일반 무사들이 함부로 넘볼 수 없는 존재인 건 사실이지만 너도 알다시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능력자가 한 명 더 있잖아.”“누구요?”유장미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유장혁.”유이슬이 무덤덤하게 말했다.“그 사람이 홍 선배보다 실력이 더 뛰어나요?”유장미가 경악을 금치 못했다.“막상막하야. 천교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2054화

    “네?”염보혁의 한 마디에 사람들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한참 동안 넋을 잃었다.특히 잘 보이기 급급했던 서태양은 굳은 얼굴로 두 눈이 휘둥그레진 채 허공에 손을 들고 어찌할 바를 몰랐다.이럴 수가?방금 목숨 걸고 구하려던 사람이 남자였다니?“남자...? 농담이죠?”붉은 옷 소녀가 염보혁을 위아래로 훑어보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경국지색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미인이 대체 어디를 봐서 남자란 말인가?푸른 옷 여인은 입만 벙긋했을 뿐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흡혈파 망나니들이 여자가 아닌 남자한테 집적거렸다니?취향 한번 독특했다.“아니요. 진짜 남자예요.”염보혁이 진지한 얼굴로 고개를 저었다.밖에 나가면 여자로 오해받은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하지만 아무리 봐도...”붉은 옷 소녀가 말을 아꼈다.“외모 때문에 어쩔 수 없어요.”염보혁이 어깨를 으쓱하며 해탈한 듯 말했다.“아쉽네요.”붉은 옷 소녀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본인이 이렇게 예쁜 얼굴을 가졌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선배? 왜 그래요? 괜찮아요?”그녀는 아직도 넋을 잃은 서태양을 발견하고 손을 뻗어 어깨를 툭 쳤다.“응? 아, 괜찮아. 단지 조금 놀랐을 뿐이야.”서태양은 꿈에서 깨어난 듯 금세 정신을 차렸다.다만 눈빛만큼은 남자한테서 떠나지 않았다.이렇게 요염한 얼굴이 사내란 사실을 도무지 믿을 수 없었다.그야말로 재능 낭비이지 않은가?“저는 염보혁입니다. 성함이 어떻게 되세요?”염보혁이 먼저 인사를 건넸다.“유이슬이에요.”푸른 옷 여인이 대답했다.“저는 유장미라고 해요.”붉은 옷 소녀가 활짝 웃었다.비록 남자이지만 미모에 저절로 눈이 갔다.“서태양입니다.”서태양이 어두운 표정으로 말했다.방금 일어난 일에 대해 찝찝한 기분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다.“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인데 다 같이 술이나 한잔 하시죠?”염보혁은 손을 내밀더니 소개를 이어갔다.“이쪽은 유진우 씨, 그리고 두 분은 호위무사인...”“춘화와 추월이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2053화

    그녀가 움직일 때마다 수염 난 사내의 몸에 피투성이 상처가 생겼다.눈 깜짝할 사이에 연신 검에 찔린 탓에 저항할 힘조차 없었다.비록 수염 난 사내가 힘은 더 셌지만 기교에서는 한참 못 미쳤다.여자의 화려한 검술은 감탄을 자아냈고 입이 떡 벌어질 정도였다.“악!”수염 난 사내가 처참한 비명을 질렀다.사지가 부러진 채 바닥에 널브러진 모습은 마치 좀비를 연상케 했다.온몸은 피가 흥건했고 상처로 가득했다. 비록 목숨에 지장은 없지만 이미 만신창이가 되었다.“형님!”패배한 우두머리를 보자 흡혈파 제자들이 충격과 분노를 금치 못했다.항상 위풍당당하고 기세등등했던 수장이 이런 몰골을 보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젠장! 감히 우리 형님을 다치게 해? 죽고 싶어 환장했어?”“저년을 없애버려!”흡혈파 제자들이 고래고래 외치며 검을 빼 들고 무시무시한 기세로 여자를 덮쳤다.“무용지물이야.”푸른 옷 여인은 콧방귀를 뀌더니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사람들 틈으로 뛰어들었다.얼마 안 되어 흡혈파 제자들은 하나같이 처참한 비명과 함께 바닥에 나뒹굴었다.팔이나 다리가 부러진 채 선혈이 낭자했다.“역시 대단하세요!”눈앞의 광경에 붉은 옷 소녀가 감탄을 금치 못했다.“망나니 따위가 감히 검종에게 대들다니? 제 주제도 모르고 말이야.”서태양이 바닥에 침을 뱉었다.“뭐... 뭐라고? 너희들이 검종 제자였어?”흡혈파 제자들은 안색이 돌변하더니 두려운 기색이 역력했다.검종은 무림인들의 세계에서 3대 문파 중 하나로 천하회와 주술교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비록 제자들이 많지 않았지만 뛰어난 인재들밖에 없다.특히 검종의 홍군림은 어린 나이에 천교 랭킹 1위에 올랐을 뿐만 아니라 경천 랭킹에 진입하여 세계 10위의 강자가 되었다.경천 랭킹 10위권에 검종 제자가 무려 2명이나 있는데 압도적인 실력으로 3대 파벌의 수장 자리를 거머쥐었다.여기서 검종의 제자들을 만나게 될 줄은 예상치도 못했다.이럴 줄 알았더라면 애초에 무모한 짓을 벌이지 않았을 텐데.“이제야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2052화

    “윽!”서태양은 이를 악물고 이마에 핏줄이 튀어나온 채 낮은 신음을 내뱉었다.이내 양손으로 검을 쥐고 온 힘을 다해 어깨를 짓누른 흡혈검을 떼어내려고 했다.하지만 아무리 애를 써도 상대방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오히려 힘이 점점 더 가해졌고 무릎이 닿은 바닥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고작 이런 실력으로 감히 우리 흡혈파한테 덤비다니? 제 주제도 모르고 말이야.”수염 난 사내가 냉소를 지었다.“형님! 멋져요.”“역시 대단하세요.”부하들이 질세라 감탄했다.북쪽에서 흡혈파라고 하면 꽤 이름 있는 큰 파벌인지라 애송이 같은 놈이 도발할 만한 게 아니었다.“감히 내 앞에서 영웅 행세해? 넌 오늘 인생에서 가장 잘못된 결정을 내린 거야. 교훈 삼아 사지를 부러뜨려줄게!”수염 난 사내가 비열한 미소를 짓더니 흡혈검을 들어 올려 서태양의 손목을 향해 휘둘렀다.챙!검이 닿기 직전 청색 보검이 불쑥 나타나 허공에서 공격을 막아냈다.“응?”수염 난 사내가 눈살을 찌푸리더니 고개를 들어 바라보았다.푸른 옷 여인이 보검을 들고 싸늘한 눈빛을 보냈다.“선배?”서태양의 표정이 밝아지더니 그제야 한숨 돌렸다.조금만 늦었더라도 오른손을 잃어버렸을 텐데 그나마 선배가 제때 도움을 줘서 천만다행이었다.“괜히 참견하지 마.”수염 난 사내가 음흉하게 웃었다.“우리 후배한테 손을 대는 순간 절대 용서하지 않을 거야.”여자가 싸늘하게 말했다.“맞아! 너희들 같은 망나니는 벌을 받아 마땅하지.”이때, 붉은 옷 소녀가 검을 빼 들고 낭랑한 목소리로 외쳤다.“언니, 제가 도와줄게요.”“아니야. 넌 태양이랑 지켜보고 있어. 이런 놈들은 나 혼자서도 충분하니까.”푸른 옷 여인이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어디서 나온 자신감이지?”수염 난 사내가 히죽 웃었다.“그런 왜소한 몸으로 오빠의 검을 어찌 막으려고? 차라리 무기는 내려놓고 침대에서 겨뤄보는 건 어때?”말이 끝나기 무섭게 그의 부하들이 폭소를 터뜨렸다.곧이어 음흉한 시선으로 여자를 훑으며 멋대로 평가하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2051화

    서태양이 움직이자 수염 난 사내의 뒤에서 덩치가 산만 한 남자 두 명이 튀어나왔다.두 사람은 무기로 길쭉한 검을 들고 있었다.몸체는 강한 피비린내와 함께 은은한 살기가 감돌았다. 이는 칼날이 오랫동안 선혈에 노출된 결과였다.무림인들의 세계에서는 흡혈검이라고 불렀다.다만 아쉽게도 그들이 지닌 검은 아직 미성숙 단계였고 기세가 한창 부족했다.챙! 챙!서태양이 먼저 검을 빼 들고 혼자서 두 명의 사내와 대결을 벌였다.그들은 기세등등하게 맞서 싸웠지만 힘만 강했을 뿐 행동이 굼뜬 편이었다.공격할 때마다 동작이 다소 어설펐다.반면, 서태양은 누가 봐도 고수의 가르침을 받았고 실전 경험도 풍부했다.스피드, 힘, 기술 등 모든 면에서 높은 수준에 도달했으며 어느 하나 뒤처진 데 없었다.세 사람이 공격을 주고받는 순간 실력 차이가 현저했고, 서태양은 눈 깜짝할 사이에 두 사내를 쓰러뜨렸다.그리고 응징할 겸 각자의 다리에 검을 관통했다.“흥! 고작 이런 실력으로 우쭐거려? 제 주제도 모르고.”서태양은 장검을 비스듬히 겨누며 의기양양하게 말했다.“죽기 싫으면 당장 꺼져.”“좋아! 잘했어!”승리를 거머쥔 서태양을 보자 구경하던 사람들이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비록 나서서 싸울 용기는 없었지만 응원의 박수를 보내는 것쯤은 충분히 가능했다.“그래도 실력은 꽤 있나 보네? 어쩐지 참견하더라니.”수염 난 사내가 눈을 가늘게 뜬 채 허리에 차고 있던 검을 천천히 뽑아 들고 음침한 목소리로 협박했다.“하지만 오늘 임자를 만났지. 흡혈파를 마주친 이상 살아남을 방법은 없어.”“흡혈파는 무슨, 들어보지도 못했구먼.”서태양의 표정은 기고만장했다.“하! 괜찮아. 네 피를 전부 흡수하고 나면 우리가 왜 흡혈파라고 불리는지 알 거야.”수염 난 사내가 이죽거리더니 두말없이 공격을 개시했다.그가 발을 내딛자마자 맹렬한 기세가 솟구쳤고, 손에 든 흡혈검은 핏빛을 뿜어내며 곧장 서태양을 덮쳤다.앞서 상대했던 부하들과 달리 수염 난 사내의 흡혈검은 살기로 가득했다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2050화

    아름다운 얼굴은 쉽게 화를 부르는 법이다.염보혁은 남자였지만 여자보다도 더 아름다운 요염한 얼굴을 지녔다.길을 나서면 사람들의 시선을 피할 도리가 없었고 지금처럼 깡패 무리와 마주할 때면 번번이 시비에 휘말리기 일쑤였다.유진우는 모른 척하며 조용히 술잔을 기울였다.“어이, 이쁜이. 저런 나약한 놈이랑 술 마셔서 뭐 하겠어? 차라리 우리랑 한잔하지, 아주 즐겁게 해줄 테니 말이야!”덥수룩한 수염을 기른 사내가 염보혁의 턱을 손가락으로 건드리며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이 손 치우는 게 좋을 거야. 아니면 후회하게 될 테니까.”염보혁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차가운 눈빛을 보냈다.어여쁜 외모 탓에 남녀를 불문하고 다가오는 사람이 많았지만 이처럼 대놓고 희롱하는 경우는 드물었다.“오, 이쁜이가 화를 내네?”수염 난 사내는 턱을 문지르며 비웃었다.“솔직히 말해서 화난 얼굴이 더 매력적인데? 이렇게 가까이서 보니 더욱 감탄스럽군.”그의 말에 뒤따르던 무리들이 일제히 폭소를 터뜨렸다.유진우는 피식 웃으며 술잔을 내려놓았다. 눈앞의 이 사내는 제법 능숙하게 수작을 부렸다.염보혁이 남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했다.“셋을 센다. 그 안에 사라지지 않으면 내가 직접 손봐주지.”염보혁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손 본다고? 하하하!”수염 난 사내가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이거 제법 앙칼진데? 좋아, 그럼 이렇게 하자. 위층으로 올라가서 천천히 우리를 손 봐줘, 어때?”“맞아, 맞아! 방도 넉넉하니 차례대로 너랑 놀아줄 수 있다고!”그의 동료들도 시시덕거리며 말을 보탰다.“셋.”염보혁은 더 이상 말을 섞을 필요도 없다는 듯 숫자를 세기 시작했다.“이쁜이, 괜히 버티지 말고 그냥 올라가자. 내가 아주 다정하게 대해줄 테니 말이야.”수염 난 사내는 입을 커다랗게 벌려 누런 이빨을 드러내며 낄낄댔다.“둘.”염보혁은 여전히 냉랭한 표정을 유지했다.“싫다면 어쩔 수 없지. 내가 직접 안아 올라가는 수밖에.”그가 손을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2049화

    유진우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보혁 씨가 이렇게까지 많은 걸 알고 있을 줄은 몰랐군요. 제 생각엔 장일청과 비교해도 전혀 뒤지지 않는 것 같은데요.”용호산의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염보혁이 이렇게나 많이 알고 있다니, 이건 그가 평범한 인물이 아님을 증명하는 셈이었다.“진우 씨께서 과찬해 주시는군요. 저는 그저 사람들 사이에 끼어 듣는 걸 좋아해서 호기심에 이런저런 소문을 알아본 것뿐입니다. 사실 별다른 능력은 없어요.”염보혁은 겸손하게 웃으며 덧붙였다.“하지만 만약 진우 씨께서 무림대회에 참가하신다면 전 온 힘을 다해 진우 씨가 우승할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보혁 씨, 저를 너무 과대평가하시는군요.”유진우는 담담하게 말했다.“전 그저 세상 구경이나 해볼 겸 참가하는 것뿐입니다. 우승 같은 건 감히 꿈도 꾸지 않아요. 애초에 제 실력으로 어떻게 그 내로라하는 강자들과 겨룰 수 있겠습니까?”“진우 씨는 너무 겸손하시군요. 저는 사람을 보는 눈이 정확합니다.”염보혁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진우 씨는 외모도 준수하고 기품 또한 비범하시죠. 멀리서 봐도 강렬한 기세가 느껴졌습니다. 비록 진우 씨의 신분은 알 수 없지만 이것 한 가지는 확신할 수 있습니다. 진우 씨는 절대 범상한 인물이 아닙니다!”“보혁 씨께서 저를 이렇게까지 칭찬해 주시니 몸 둘 바를 모르겠군요.”유진우는 고개를 저으며 웃었다.“하지만 안타깝게도 저는 평범한 출신에 보잘것없는 실력을 갖췄을 뿐입니다. 아마 실망할 겁니다.”“하하, 괜찮습니다. 커다란 황금 잉어가 어찌 작은 연못에서만 머물겠습니까? 바람과 구름을 만나면 반드시 용이 되어 날아오를 것입니다. 지금 진우 씨의 명성이 미미할지라도 저는 믿습니다. 언젠가 반드시 하늘 높이 날아오를 날이 올 거라고!”염보혁은 자신감 넘치는 얼굴로 말했다. 그 눈빛은 절대적인 믿음을 담고 있는 듯했다.유진우는 겉으로는 태연한 척했지만 속으로는 의아함을 감출 수 없었다.‘이 사람, 도대체 뭐지? 분명 오늘 처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