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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1화

“뭐야?”

장수현 등 세 사람의 표정이 급변하더니 저도 모르게 뒷걸음질 쳤다. 그 순간 죽음이 임박한 위기감이 밀려왔고 식은땀이 흐르면서 두피가 저릿했다. 황동해가 이 일격을 가한다면 세 사람이 죽진 않아도 적어도 중상은 입을 것이다.

“황동해, 함부로 덤비지 않는 게 좋을 거야. 괜히 덤볐다가 당신도 골로 가는 수가 있어.”

장수현이 경고를 날렸다.

“어차피 난 곧 죽을 사람입니다. 죽으면서 세 분을 데려가는 것도 나쁠 건 없죠.”

황동해의 눈빛이 날카롭기 그지없었다.

그의 말에 세 사람의 표정이 잔뜩 일그러졌다. 목숨까지 거는 미친놈을 상대하고 싶지 않았다.

“황동해, 네 생각은 안 해도 딸 생각은 해야 하지 않겠어?”

장수현이 갑자기 말머리를 돌렸다.

“이렇게 하자. 우리가 네 딸은 보내줄 수 있어. 하지만 사도에 빠진 넌 오늘 반드시 죽어야 해.”

“맞아! 네가 죽어야 네 딸이 살아.”

조경수도 나서서 맞장구를 쳤다.

“약속 지킬 겁니까?”

황동해가 캐물었다.

“내가 그래도 세간에서 명예와 위신이 있는 사람인데 당연히 한 입으로 두말하지 않지.”

장수현이 고개를 쳐들고 말했다.

“황동해, 먼저 스스로 그동안의 수련을 망가뜨린다면 네 딸 털끝 하나 건드리지 않을게.”

조경수가 맹세하는 듯한 말투로 말했다.

“아미타불, 하늘은 모든 생명을 소중히 여깁니다. 무고한 사람은 절대 연루될 일이 없어요.”

격심대사가 고개를 살짝 들었다.

“알겠습니다! 세 분 모두 무도 마스터시니 믿을게요. 오늘 이 몸뚱이로 딸의 목숨을 바꾸겠습니다.”

황동해는 고개를 돌려 황은아를 힐끗 쳐다본 후 입가에 미소를 짓고 나지막하게 말했다.

“은아야, 잘 있어.”

“안... 안 돼요! 안 돼!”

황은아는 귀청이 째질 듯이 울부짖으며 연신 고개를 저었다. 그런데 그녀의 말이 채 떨어지기 전에 황동해는 갑자기 손을 들어 자신의 가슴팍을 힘껏 내리쳤다.

쾅!

둔탁한 폭발음이 울려 퍼지면서 피가 사방에 튀었다.

황동해는 저도 모르게 몸을 파르르 떨었다. 온몸의 경맥이 전부 끊어졌고 그동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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