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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4화

권 이모의 장례는 매우 쓸쓸했다.

이때가 되어서야 남지훈과 소연은 마을의 이웃이 진삼용의 친척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장례도 마을의 이웃과 박희승이 데리고 온 부하들이 챙겼다.

권이모의 아들은 일찍 떠나고 며느리는 도망갔으니, 돌아가신 후에 효자 하나 없었다.

이것은 남지훈과 소연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했다.

정말 인생은 파란만장하고 저마다 고충이 있었다.

이른 아침, 썰렁했던 장례는 가슴을 찢는 울부짖음으로 깨졌다.

권 이모의 며느리가 돌아왔다.

몇 년 동안 사라졌던 그녀가 다시 돌아왔다!

마을 이웃들은 그녀를 알아봤지만, 권 이모의 손자는 오히려 그녀를 몰랐다!

멋쟁이 여자를 보면서 권 이모의 손자는 눈을 깜박이며 몇 번 쳐다보고는, 다시 빈소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돈을 태웠다.

아이의 마음속에는 어쩌면 어머니라는 단어에 대해 깊은 관념이 없을지도 모른다. 다만 아버지가 있었다는 것을 어렴풋이 기억하고 있을 뿐이다.

가슴을 찢는 울음소리를 들으며 많은 이웃이 뜻밖에도 눈물을 흘렸다.

아마 이 며느리의 양심이 남아 있는 모양이었다.

오히려 진삼용은 빈소 옆에 앉아 담배를 피우면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권 이모의 며느리 이름은 주아경이다.

한참을 울다가 주아경은 진삼용 앞에 와서 마치 몇 년간의 행동에 대해 사과하려는 것처럼 공손하게 세 번 절을 했다.

이때 진삼용이 입을 열었다.

"소식이 빠르네!"

말속에 숨길 수 없는 분노가 있었다.

그때 아들이 교통사고로 죽었는데, 상대방은 적지 않은 돈을 배상했지만, 그 돈은 모두 주아경이 가져갔고, 진삼용과 권 이모, 그리고 아이에게는 한 푼도 남기지 않았다.

지금 다시 만났는데, 진삼용이 어찌 화가 나지 않겠는가?

만약 주아경이 그 돈을 전부 가지고 사라지지 않았더라면, 권 이모가 이 나이 먹도록 서울에 가서 일을 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서울에 가지 않았더라면 권 이모도 오늘 같은 일이 없었을 것이다.

일은 이미 종결되었는데, 이제 와서 사과하면 무슨 소용이 있느냐?

"아버님..."

주아경은 눈시울을 붉히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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