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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1화

하지만 현금은 달랐다. 물가가 오르면 구매력이 점차 떨어지고 그 과정도 느려진다.

남지훈도 깊은 탄식이 나왔다.

“L 가문이 그렇게 돈이 많다면서 재벌 순위에 오른 걸 본 적이 없어.”

남지훈은 L 가문뿐만 아니라 백씨 가문, 하씨 가문같이 쟁쟁한 후보도 재벌 순위에서는 본 적이 없다고 했다.

이 두 재벌가의 자산 규모를 고려하면 충분히 재벌 순위에 이름을 올릴 수 있는 규모였다.

소연이 옅은 미소를 띠며 말했다.

“재벌 순위에 있는 재벌도 물론 굉장히 부유하지, 그런데 그 사람들은 단지 겉만 번지르르할 뿐이고 재벌 순위에는 없어도 눈에 안 보이는 숨겨진 재벌들도 많아. 재벌 순위는 그저 평범한 사람들이 추구하는 하나의 목표라고 간주하면 돼.”

이 말은 남지훈의 가슴에 확 와닿았다.

세상에는 부자들이 셀 수없이 많고 재벌 순위에 오른 사람들보다 더 큰 재산을 가진 사람들도 많지만, 그들은 그런 순위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다.

백씨 가문이나 하씨 가문과 같은 가문에게 재벌 순위는 별로 큰 의미가 없었다.

그들이 마음만 먹으면 재벌 순위에 오른 재벌들을 손바닥 안에 넣는 건 일도 아니었다.

하루아침에 슈퍼 부자가 된 남지훈도 여느 때와 다름없는 평범한 사람이었다.

이 정도의 수준에 이르렀다면 돈은 그에게 있어 정말 숫자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대승 그룹에서 받는 월급만으로도 그는 다 쓰기 힘들었다.

회사에 들어가자, 이현수는 별로 반갑지 않은 소식을 가지고 나타났다.

글로벌 칩 대기업이 대승 그룹에 대한 칩 공급을 중단한다고 밝힌 것이었다.

너무나도 직설적이고 분명했다.

그때야 이현수와 남지훈은 애초에 소연의 안목이 얼마나 정확한지 깨달았다.

이것이 바로 게임의 규칙이다.

그리고 그 규칙은 결국 주도권을 쥐고 있는 사람이 정하는 것이다.

다행히도 대승 그룹은 글로벌 칩 제조사에 대한 의존도를 점차 낮추고 있었다.

프런티어 테크에서 생산한 칩만으로도 대승 그룹의 요구를 완전히 충족시킬 수 있었다.

소연이가 말했다.

“이번에 우리를 이기지 못하면 그쪽에서도 분명 또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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