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의 선고가 끝난 뒤, 남지훈과 소연은 법정에서 나왔다.마을 경찰서도 며칠째, 감감무소식이다.혹시 모를 증거 부족을 걱정한 그들은 서둘러 시골로 내려가기로 했다..그들이 차에 타려는 순간, 남용진 가족들이 그들을 쫓아왔다.가족들은 하나같이 가식적인 미소를 머금고는 황급히 그들을 불러 세웠다."지훈아, 잠시만!"남지훈이 뒤를 돌아보며 물었다."삼촌, 더 하실 말씀이라도 있으세요?"남용진은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말했다."지훈아, 너도 인정하기 싫겠지만 넌 지금도 날 삼촌이라고 부르잖니? 네 아버지와 내가 친형제라는 건 너도 부정 못하는 사실이야. 우리 형제 사이를 봐서 소송을 취하하는 게 어떨까? 돈은 삼촌도 필요 없다. 어차피 삼촌 돈도 아니고.""삼촌!"남지훈이 빈정 상한 듯 불쾌한 말투로 말했다."이제 와서 형제라고요? 유감스럽지만 이미 끝난 일이예요. 근데 삼촌 입에서 친 형제라는 말이 나올 줄은 상상도 못했어요. 빨리 가서 사과문이나 준비하세요. 인터넷에 올린 게시물도 내리시고요."그는 남용진을 비웃으며 말을 이어갔다. "1억 원도 준비하세요. 아니면 법원에서 진짜로 강제집행할 수도 있어요. 삼촌은 돈이 없다고 쳐도, 세형 형님 연봉이 2억 원이나 된다고 하지 않으셨어요? 그런데도 1억 원을 못 구해요?"남지훈과 소연은 말을 끝마치고 곧바로 떠났다. 일이 이 지경까지 온 이상 그는 더 이상 남용진과 남용민에게 양보할 필요가 없었다.양보는 상대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줄 뿐이다."개자식!"남세형은 불같이 화를 내며 남지훈을 향해 욕설을 퍼부었다.이번 판은 님지훈이 우세하고 있었다.에"어떻게... 어떻게 하지?"남용진이 당황한 얼굴로 그들을 쳐다보며 말했다."세형아, 이제 어떡하지? 법원에서 진짜로 돈을 빼앗아가는 거 아니겠지? 아빠 은행 카드에 돈이 아직도 2,000만 원이나 남아있단 말이야."남세형 뿐만 아니라, 다른 가족 일행들도 마찬가지로 수심에 잠겼다.한참을 생각한 남현동이 입을 열었다."신경 쓰지 마요
이에 소연은 분노에 가득찼다.다음날 이른 아침 , 그녀는 변호사를 선임해 법원에서 강제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청했다.그녀는 법적 절차를 거쳐 인터넷 게시물을 삭제한 뒤, 남용진과 그 일행의 은행 카드를 정지시켰다."젠장!"한 통의 전화를 받은 남세형은 차오르는 분노를 참을 수 없었 욕설을 내뱉었다.법원 측에서는 인터넷에 공개적으로 사과하라는 명령과 함께 그들 카드 안에 들어있던 1억 원도 빼앗았다.남용진의 카드 안의 돈도 2,000 만 원가량 날아가게 되면서 그는 큰 상심에 빠졌다.그 돈은 남용진의 토지 보상금이었다.남용진은 남지훈의 토지 보상금을 받지는 못할망정 오히려 돈을 빼앗기게 된 셈이다."고소해! 당장 가서 고소할 거야! 감히 내 피 같은 돈을 빼앗아 갔단 말이야!"남용진은 불같이 화를 냈다.남세형이 씁쓸한 표정을 지으면서 말했다."법원에서 돈을 다 빼앗아 간 건데, 법원을 상대로 고소한다고요?"그제야 남용진은 이성을 차리며 차분하게 진정했다가장 억울한 건 남용민과 남현동 두 부자였다.그들은 남용진만큼 부유하지 않았다. 게다가 카드까지 정지된 지금, 남현동의 사업 자금도 덩달아 날아갈 판이었다.남용민의 토지 보상금 몇 백만 원은 계좌에 남아있었지만, 그마저도 계좌가 정지된 상태라 쓰고 싶어도 쓸 수가 없었다."할머니 모시고 네 큰 아버지 댁에 가자! 네 큰 아버지가 진짜 그 정도로 무정한 지 두고 보자고!”남용진에게는 염두에 둔 작전이 따로 있었다.할머니를 앞세워 남지훈과 남용걸에게 동정 표를 얻으려고 했다.남지훈의 마음을 얻지 못한다면, 남용걸을 공략해야 했다.그들 일행은 네일 숍으로 부리나케 달려갔다.남용진과 그들이 기세등등하게 뛰어오는 것을 본 남가현은 재빨리 소연과 남지훈에게 메시지를 보냈다.그들을 상대로 이길 수 있는 사람은 소연뿐이었다. "가현아, 네 아버지는?"남용진은 마치 남용걸이 그들에게 큰 빚을 지기라도 한 것처럼 다짜고짜 소리를 질렀다.남가현이 담담하게 말했다."아버지는 낮잠 중이세요
"어머니!"남용걸의 얼굴은 의외로 담담했다."제가 언제 그들을 난처하게 했어요? 무슨 말씀하시는지 저는 하나도 모르겠어요."남용걸은 확실히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그는 기소 당시부터 사건에 관여한 적 없었고, 그들의 은행 카드가 동결된 사실조차 몰랐다. 남용걸의 말을 듣고 김옥자는 가슴이 저미는 고통을 받았다."너희는 친형제야! 피를 나눈 형제라고! 네가 맏형인데, 동생들을 양보하면 안 되겠니? 꼭 이렇게까지 동생들을 벼랑 끝으로 내몰아야겠니?"남용진은 오기 전에 이미 그녀에게 하소연을 했었다.남용걸이 그들에게 토지 보상금도 나눠 주지 않았고, 그들의 은행 계좌까지 동결시켰다고 불평을 한 바가지 늘어놓은 상황이었다.김옥자는 옳고 그름은 따지지도 않은 채, 두 막내아들만 아끼고 편애했다.장남 남용걸은 신경 쓰지도 않았다.남용걸이 곤혹스러운 얼굴로 말했다."무슨 말씀이신지 모르겠네요, 누가 누구를 벼랑 끝으로 내몰았다는 거죠? 오히려 둘째랑, 셋째가 우리 지훈이와 가현이를 더 괴롭혔다고요."남용걸은 이런 일상에 익숙했기 때문에 김옥자가 그에게 어떤 말을 하든 차분하게 대응할 수 있었다.남용진은 냉담하게 말했다."형, 모른 척하지 마! 형의 착한 아들과 며느리가 우리를 고소했다고! 보상금으로 1 억 원이나 요구했는데, 모른다는 게 말이 돼?""이제는 돈도 다 날아갔고 은행 카드까지 동결됐어. 게다가 법원에선 우리 보고 사과까지 하래! 이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 지훈이는 어른을 공경할 줄도 모르나 봐. 참, 염치도 없고 양심도 없지, 어떻게 남의 돈까지 빼먹을 수가 있어? 처음부터 근본도 없는 놈일 줄 알았지만!""그 입 닥쳐!"남용진의 말은 남용걸을 성공적으로 남용걸의 분노를 불러 일으켰다.심지어 남지훈과 소연은 옳은 일을 했다고 생각했다."너도 이 행동이 선 넘는 행동이라는 걸알면서 그동안 어떻게 했는데? 어른이 돼서 애들 안 좋은 소문이나 퍼뜨리고 말이야, 삼촌으로서 그게 할 짓이야? 내가 세형이를 비방하거나 모함했으면 네
"삼촌들이 아버지 토지 보상금을 노리고 있는데, 할머니는 지금도 삼촌 편에 서서 우리를 탓하고 있잖아요. 사과는 삼촌들이 우리에게 사과해야 해요. 은행 계좌를 풀고 싶으면 먼저 사과부터 하라고 하세요. 사과하지 않는 한, 저희는 다시 소송을 제기할 수 있고 보상을 요구할 권리가 있어요. 절대 조용히 넘어가지 않을거예요.”남지훈이 소송을 걸겠다고 하자남용진과 그 일행은 마음이 급했다.'아직도 안 끝났어? 또 소송을 건다고?'남용진은 갑자기 태세전환해서 남지훈의 호감을 얻으려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삼촌이 사과할 테니, 법원에 우리 계좌를 풀어달라고 해 주지 않겠니? 겸사겸사 그 돈도 돌려주는 게 어때?가족끼리 서로 얼굴 붉힐 필요 없잖아."남지훈이 피식 웃었다."돈을 돌려달라고요? 그리고 제가 삼촌들을 난처하게 한 것도 아니고, 그냥 사과문을 올려서 우리의 결백을 돌려주면 끝나는 일이에요. 삼촌들이 제일 잘 하는 일이잖아요. 게시판에 글 올리는 거!"남용진이 난감한 표정을 지으면서 남세형과 남현동을 번갈아 보았다.그들이 모든 게시물을 올린 장본인 들이었다."아버지, 저를 보지 마세요."남세형 또한 난감했다."인기 게시글로 만들려면 댓글 알바들을 고용해야 해요, 그럼 비용도 많이 들어갈 텐데..."비용이 많이 든 다는 말을 듣고 남용진도 포기하고 말을 아꼈다.그는 초조한 눈빛으로 남지훈을 바라보며 말했다."지훈아, 이것 봐봐! 비용이 많이 든다잖아, 이쯤에서 이제 그만하면 안 될까?""그만이요?"남지훈이 씩 웃으며 말을 이어갔다."그래요, 안 될 건 없어요."남지훈의 말 한마디에 남용진 과 그 일행들의 표정이 한 층 밝아졌다.은행 계좌 동결을 해제하고 계좌에서 빠진 돈을 돌려받을 생각까지 하고 있었다.더불어 남지훈 가족으로부터 토지 보상금까지 나누어 가질 수 있다고 뻔뻔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그때 남지훈의 목소리 톤이 급변했다."공개사과는 없던 일로 할 수 있어요. 다만 세형 형이 말한 것처럼 돈이 필요해요! 우리에게 돈을
남용진과 그 일행들이 떠나면서 네일숍은 다시 평온함을 찾았다.남용걸이 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이걸로 둘째 삼촌하고 셋째 삼촌이랑 사이가 완전히 틀어지게 됐네."그는 오늘 같은 상황을 원하지 않았지만 점점 나이가 들어가면서 많은 일에 신경 쓸 여력이 부족했다.게다가 교통사고까지 겹치면서 그는 모든 일을 담담하게 받아들였다.남지훈은 남용걸의 심점을 이해했다."아버지, 삼촌들에게 교훈을 줬다고 생각해요. 피해 보상금 1억 원은 아직 손도 안 댔어요."그는 주머니에서 은행 카드를 꺼내 남용걸에게 건넸다.남용걸은 은행 카드를 다시 밀어내며 말했다."법원에서 1억 원의 배상금을 내라고 판결할 땐 다 그만한 이유가 있어서 그런 거 아닐까? 삼촌들이 너무 심했던 건 맞으니까, 돈은 너랑 네 누나가 가지도록 해! 이 돈도 절대 돌려주지 말고! 혼나 바야 정신을 차리지..."그는 남용진과 남용민 둘 다 돈이 부족하지 않고 그들의 아들도 여유가 된다는 것을알고 있었다.남지훈은 결국 은행 카드를 돌려받았다. 남용걸이 별다른 말은 하지 않았지만, 유난히 그의 등이 더욱 위축되는 느낌을 받았다..한편, 남용진과 남용민 일행은 J 도시에 있는 병원으로 달려갔다.남지훈이 병원에서 환불받을 돈, 3,600만 원이 떠오른 그들은 발을 동동 구르며 화를 냈다. 결재가 끝나지 않았기에 환불받을 수 없었다.그들을 더 절망시킨 것은 그들의 계좌가 아닌 소연의 계좌로 환불받아야 한다는 사실이었다. 김옥자는 병원에서 계좌 이름이 소연임을 확인했고, 소연의 계좌로만 환불이 가능하다는 것을 재차 확인했다. 그제야 남세형은 뒤늦게 깨달았다."그 개자식이 3,600만 원을 달라고 할 때부터 알아봤어야 했는데. 병원 쪽을 노린 거네!"남용진은 이를 빠득빠득 갈며 말했다."그 개자식은 정말 속이 썩었어!" 그는 자신이 남지훈에게 속았다고 생각하니, 극도로 화가 났다.남지훈과 소연이가 반격하기 시작해서부터 주도권은 그들에게 넘어갔고 남용진 일행이끌려다닌 꼴이 되었다.남용
"말해봐요."이현수가 차근차근 설명을 하기 시작했다."우리 둘이 파트너인 만큼, 서로 내색은 안 해도 갈등은 어쩔 수 없이 생길거예요. 그런데 가현 씨와 제가 잘 되면 대부분의 갈등도 해소되지 않을까요?"'이 녀석 입만 번지르르해서 말은 잘하네!' 남지훈은 이현수를 힐끗 쳐다보았다.이현수와의 사이는 제법 돈독한 사이였다. 거기에 '가족'이라는 더 깊은 관계를 더 쌓는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였다."그래도 누나의 마음이 더 중요해요."남지훈이 말을 이어갔다."모든 건 누나에게 달렸어요. 누나는 이혼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고, 마음이 많이 다쳤을 텐데 당분간은 새로운 상대를 만날 생각을 하지 않을 거예요.”이현수가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괜찮아요, 전 신경 안 써요. 인내심 하나만은 자신 있어요."남지훈은 어안이 벙벙했다.그 자신도 이미 한 번 실패했던 탓에 남녀 사랑에 대해선 조언해 줄 게 없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남가현이 돌아왔다 그녀는 이현수가 가게에 온 것을 보고 안색이 어두워졌다."가현 씨."이현수가 가까이 다가가려고 하자, 남가현은 시선을 돌린 채 무뚝뚝하게 말했다."요즘 체리가 꽤 비싸던데 다시 가져 가요."이현수는 아랑곳하지 않고 말했다."가현 씨가 좋아하면 저는 매일 사다 줄 수 있어요. 아이들도 체리를 좋아하잖아요."남가현은 이현수에게 눈길 한 번 안 주고 남지훈에게 말을 걸었다."지훈아, 오면서 해산물을 좀 사 왔어. 소연에게 전화해서 오라고 해. 오늘 여기서 저녁 먹고 가!""알았어!"남지훈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도 집에 돌아가서 저녁을 할 생각이 없어서 마침 잘 됐다 싶었다.이현수도 뻔뻔하게 그들과 함께 식사를 하고 집으로 돌아갔다.남지훈은 평소와 같이 아침 일찍 일어나 격투기 연습을 시작했다.그는 이미 숙련된 솜씨로 펀치와 킥을 날릴 수 있었다.심지어 연습에 사용하던 나무 기둥도 남지훈에 의해 부러졌다.소연은 깜짝 놀란 표정으로 잠시 멍해 있었다.'이 녀석 무술 실력이 언제 이렇게
소연은 남지훈의 다급한 마음을 헤아렸지만 아직 남지훈을 스승님께 데려갈 수는 없었다.'아직 스승님께 사실을 말씀드리지도 않았는데, 들통이 나면 또 나만 골치 아픈 거 아냐?'그녀는 스승님이 경기 대회에 나갔다는 핑계를 대며 남지훈을 만류했다.남지훈은 소연을 소씨 저택으로 데려다 주었다.그녀의 스승은 소씨 저택에서 오랜 시간 머물면서 격투기를 연구했고, 소씨 집안 남매들에게 격투기를 가르치며 가족들을 부양했다.황급히 돌아오는 소연을 바라보던 주옥금은 얼굴을 찡그리며 말했다."소연아, 또 싸웠어?"결혼한 3개월 동안, 소연은 남지훈과 다툼이 있을 때마다 본가로 돌아온 탓에 어머니는 익숙하게 그녀를 반겼다.소연은 울지도 웃지도 못하고 난감해했다."어머니! 여긴 내 집이에요, 다투지 않더라도 올 수 있잖아요."주옥금은 납득이 가지 않았다."됐어, 지난 석 달 동안 네가 집에 돌아온 횟수는 손가락에 꼽을 수 있을 정도야. 신혼생활이 너무 깨알이 쏟아져서 집이 그립지도 않을텐데… 됐다, 엄마도 더는 말 안 할게! 다투지 말고, 서로 양보하면서 살아! 이 엄마는 하루라도 젊었을 때 손주를 안아보고 싶단 말이야. 네 세 오빠들은 이제 글러 먹었어."소연의 표정이 점점 어두워졌다.그녀는 소리를 낮추어 중얼거렸다."오빠들은 재촉하지 않으면서 맨날 나한테만 뭐라 그래."그녀는 집안에서의 결혼 압박이 없었다면, 송 어르신이 그룹 총괄을 허락하지 않았다면 그녀는 남지훈과의 결혼을 서두르지도 않았을 것이다.다 가족들의 계략에 넘어갔던 것이었다.주옥금이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너희들이 서둘러야 엄마가 더 늙기 전에 너희 아이를 돌봐 줄 거 아냐."소연은 차마 말을 잇지 못했다."어머니, 요즘 한가하신 것 같은데 아버지와 함께 해외여행이나 다녀오시지 그래요. 난 스승님 찾으러 갈게요."주옥금이 대답하기도 전에 그녀는 별장 뒤 정원으로 뛰어갔다.그녀의 스승님은 매일 아침 정원에서 격투기를 연습하곤 했고, 오늘도 예외는 아니었다.스승님의 이름은
남지훈이 격투를 시작한 시기는 소연이가 제일 잘 알고 있었다.예전에는 남지훈이 처한 환경때문에 격투를 배울 수 있는 조건이 충족하지 않았다. 남지훈이 진정한 고수였다면 진작에 그녀를 이겼을 것이다."그럼 이건 어때?"정보성이 말했다."이따 네가 지훈 씨를 데리고 와봐, 스파링을 한 번 해보면 알 수 있지 않을까?"소연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정보성과 얘기를 끝내고 S 그룹으로 돌아와 남지훈을 불러 함께 공원으로 향했다.공원의 아침 분위기는 비교적 한산하여 정보성과 남지훈이 운동을 하기에는 매우 적합했다.남지훈은 멀리서부터 느껴지는 스승님의 위풍당당한 모습에 자연스레 감탄이 나왔다.소연이가 앞장서서 정보성을 남지훈에게 소개를 했다."저분이 내 스승님이셔, 너도 스승님이라고 불러."남지훈은 늠름한 자태로 고개를 끄덕였다.정보성과 가까워질 때쯤, 남지훈이 스승님께 먼저 인사를 드리려고 했으나 뜻밖에도 정보성이 먼저 공격을 시작했다.남지훈을 향해 펀치를 내리꽂으면서 준비가 덜 됐던 남지훈은 화들짝 놀라며 뒤로 물러섰다.격투를 시작한 지 석 달이 지났지만, 남지훈은 아직 제대로 된 스파링을 해 본 적이 없었다.유일한 실전마저 소연과의 스파링이었는데, 안타깝게도 동작 몇 번 만에 소연에게 패했었다.남지훈은 다시 심기일전해서 연습을 토대로 몇 발자국 후퇴한 후 침착하게 펀치를 날리며 맞받아쳤다.'슉! 슉!'한 번의 펀치가 나가자, 정보성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이 녀석 보게!"그는 속으로 크게 숨을 내뱉으며 70 프로의 힘을 발휘해 펀치를 날렸다.충격이 가해질 때마다 남지훈은 철판에 부딪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그의 펀치도 꽤 강력했지만 노련한 복서인 정보성에게 큰 타격을 주지 못했고, 몇 분간의 격투 끝에 그는 뒤로 쓰러졌다."스승님, 정말 대단하십니다!"남지훈은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면서 인정의 표시를 보냈다.반면에 정보성은 세속적인 모습으로 흰 수염을 쓰다듬으면서 말했다."좋아, 좋아. 젊은이, 조금만 더 연마하면 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