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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3화

게다가 남지훈은 남씨 집안의 핏줄이 아니니, 일을 처리하는 데 있어서 오히려 훨씬 수월했다.

남지훈은 잠이 드려고 침대에 누웠지만, 이런저런 생각에 조금 뒤척였다.

소연이가 낮에 했던 '한 식구'라는 단어가 머릿속에서 계속 맴돌았다.

그는 소연의 마음을 확실히 느꼈다.

그녀는고등학교 시절이나혼인신고를 갓 했을 때처럼 냉정하기만 한 사람이 아니었다.

'오늘 밤에 소연의 방에 몰래 들어가 볼까?'

마음속에 피어오른 불씨는 걷잡을 수 없이 번져서 쉽게 사그라들지 않았다.

그는 갑자기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심호흡을 길게 하고 소연의 방앞으로 가서 멈춰 섰다.

문을 열기 위해 손잡이를 돌려봤지만 방문이 굳게 잠겨있었다.

"휴..."

입김을 크게 내뱉고 나서야 정신이 조금 들었다.

다시 방으로 돌아가려고 하는 순간, 갑자기 방에서 소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누구야? 지훈이, 너야?"

남지훈은 당황한 나머지 얼굴이 홍당무처럼 달아올랐다.

'소연이가 아직 안 자고 있었구나.'

그는 용기를 내어 외쳤다.

"응, 나야, 목이 말라서 물 마시러 나왔어."

말 끝나기가 무섭게 그는 얼른 정수기 쪽으로 걸어가 시원한 물을 연거푸 마셨다.

'큰일 날 뻔했네, 안 들어가길 잘했어! 들어갔다면 우리 사이도, 이제 끝이겠지?'

뒤늦게 이성을 찾은 남지훈이 홀로 생각에 잠겼을 무렵 소연이가 방에서 나왔다.

시스루 슬립 원피스 사이로 그녀의 도도하고 매혹적인 몸매가 어렴풋이 보였다.

남지훈은 두 눈을 부릅뜨고, 전혀 거리낌없이 노골적으로 쳐다보았다.

‘남녀 단둘이 한 공간에 살면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말을 믿을 사람이 몇이나 될까?’

소연도 남지훈의 표정을 알아차리고 미간을 깊게 찌푸렸다.

"여자 처음 봐?"

소연은 남지훈을 노려보며 으름장을 놓았다.

"한 번만 더 쳐다보면 네 눈을 찔러 버리는 수도 있어!"

"어..."

남지훈이 황급히 시선을 돌리긴 했지만, 그녀의 매혹적인 모습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다.

남지훈은 30대에 접어드는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에너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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