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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0화 질투 겨루기

“노민준의 주소는 어떻게 알았어요?”

나는 바로 그에게 되물었다.

나도 노민준의 주소를 찾고 있었고, 경찰의 도움만 있으면 쉽게 찾을 수 있는 일이다.

노민준이 범행을 저지르기 전에 살던 곳은 허름한 구식 아파트였다. 그의 고향 주소에 찾아가 봐도 아무도 없었고, 허물어진 낡은 집만 남아있을 뿐이었다.

하여 노민준의 주소는 나에게 크나큰 쓸모가 없다. 나는 단지 이우범이 왜 이것을 찾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지영씨에게 도움이 될 거예요. 지영 씨 그 일에 대해 내가 대놓고 도와줄 수는 없지만, 사실에 대해 알고 싶다면 내가 도와줄 수 있어요.”

그러면서 이우범은 핸드폰으로 나에게 낯선 주소를 하나 보내주었고, 그건 경찰 측에서 전에 나에게 주었던 그 주소와는 다른 주소였다.

나는 다시 한번 이우범을 바라보았고, 그 뜻을 알 것만 같았다.

그와 민설아는 현재 협업 관계라 상대방의 약점을 손에 쥐고 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우범은 나를 대놓고 도와줄 수는 없지만, 몰래 나에게 도움을 줄 수는 있는 것이다.

하지만…민설아가 알기라도 한다면, 이우범에게는 좋은 일이 아닐 것이다.

“이미 민설아 씨와 협업하는 걸 선택하고 배인호 씨를 같이 겨냥하기로 한 거면서 왜 날 도와주는 거죠? 나와 민설아 씨 사이가 별로 좋지 않다는 걸 알고 있잖아요? 이우범 씨, 나는 더 이상 당신에게 신세 지고 싶지 않아요. ”

내 속마음은 혼란스럽기 그지없었다. 이우범이 나에게 준 단서는 추후에 큰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내가 그에게 또 신세를 지는 거나 다름없는 일이다.

“왜냐하면 이 일은 나만 지영 씨를 도울 수 있으니까요. 민설아 아주 주도면밀해요. 나 말고 그 누구도 내부 사정에 대해 알 수 없다고요.”

이우범은 낮은 목소리로 담담하게 말해주었다.

“이것은 내 결정이니 너무 많은 걱정할 필요 없어요. 나한테 있어서 지영 씨가 신세 진 건 없어요. 굳이 신세 진 거라고 하면 내가 신세 진 건 있겠죠.”

“그런 거 없어요.”

나는 이우범의 말을 정정해 주었다.

“전에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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