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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9화 뜻밖의 승낙

“인호 씨, 이렇게까지 할 필요 없어요.”

나는 손의 서류를 내려놓으며 난처해했다.

어찌 되었든 나는 진짜로 병에 든 게 아니니 말이다.

하지만 배인호는 현재 내가 유방암에 걸렸다고 굳게 믿고 있고, 이미 나를 위해 유방암 전문 치료병원까지 알아봐 둔 상태였다. 나는 배인호가 더는 시간을 낭비하게 하지 않기 위해, 사실대로 그에게 말해주려 하였다.

“난 반드시 이렇게 해야만 해. 그렇지 않으면 한평생 후회할 것 같거든.”

배인호는 명쾌하게 말했고 그 누구보다도 진지했다.

“필요한 거 있으면 나한테 말해. 최대한 다 들어줄 테니까.”

그 약속은 순간 나의 마음을 움직였고, 사실대로 말해주려던 내 마음도 순식간에 사라졌다.

내가 물었다.

“진짜예요? 이게 병원에서의 오진이거나 혹은 진짜 기적적으로 내가 살수 있다고 해도 그 약속 끝까지 지킬 거예요?”

“응, 결과가 어떻든 간에 내가 들어주기로 한 일은 반드시 지켜.”

배인호는 고개를 끄덕이며 또 다른 지분 계약서를 하나 더 꺼냈다.

“이거 봐.”

그 계약서를 본 나는 배인호가 진짜로 크게 자극을 받았구나 싶었다. 그는 어떻게 배 씨 그룹의 15% 지분을 나에게 주려고 할 수 있지? 나는 뭔 말을 했으면 좋을지 몰라 멍해 그를 바라보고만 있었다.

“우리 이혼 전에 너 배 씨 그룹에 지분 가지고 싶다고 했잖아. 지금 줄게. 만약 그 뒤에 너 진짜 뭔 일이라도 생기면 이건 네 부모님이나 두 아이한테 줄 수도 있어. 네가 돈이 부족하지 않은 거 나도 잘 아는데, 이 지분돈뿐만 아니라 내 내 약속이기도 해. 네 부모님과 두 아이, 내가 잘 보살필 수 있어.”

배인호는 말을 하면서 점점 더 슬퍼 보였다.

나는 이 거짓 사실로 인해 배인호의 따뜻한 면을 볼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내 마음속으로는 알 수 없는 감정이 솟구쳤고, 이건 감동 아니면 뜻밖의 상황인 듯 하다.

“배 씨 그룹 지분 저도 가지고 싶었죠. 하지만 그건 우리가 이혼 전에 일이고, 이렇게나 많이 가질 생각은 없었어요.”

나는 그 계약서를 배인호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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