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75화 후회하지 마

엄마는 감성적이긴 하지만 사업가이기에 이익과 손해를 정확하게 따지셨다.

내가 분석한 결과를 말하자 결국 나의 선택을 믿어줬지만...

“엄마 우리 가능한 한 빨리 대체할 수 있는 화장품 성분을 찾거나 아니면 협력 업체에 손해배상을 해줘야 해요. 만약 민설아와 손잡는다면 이후에 우리의 손해가 더 클 수도 있을 거예요.”

나는 이미 결정을 내렸고 망설임 없이 말했다.

“그래, 이틀 뒤 네 아빠 수술 끝나고 상황이 안정되면 간병인 쓸 거야. 너와 내가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해 보자.”

엄마가 대답했다.

엄마의 응원이 있으니 나는 바로 불안했던 마음이 많이 사라지면서 마음이 놓였다.

편안하게 샤워를 끝냈는데 도우미가 다급하게 올라와서 나를 찾았다.

“아가씨, 어젯밤에 오셨던 배인호라는 분이 또 오셨어요. 문 앞에서 아가씨를 기다리고 있어요.”

배인호?

팩을 붙이고 있던 나는 그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다. 그는 정말 할 일이 없는 걸까? 회사와 집안에 그가 처리해야 할 일이 산더미일 것이다. 이런 시점에서 서재에서 업무를 보고 있어야 할 텐데.

“돌아가라고 해요. 나 자고 있다고.’

나는 이미 잠옷으로 바꿔 입었기에 다시 내려가기 귀찮았다.

“어린 남자아이까지 데려와서 아가씨를 만나겠다고 하시는데.”

도우미가 한마디 덧붙였다.

어린 남자아이? 나는 가슴이 철렁했다. 설마 빈이일까?

민설아는 배인호가 서울의 모든 일을 포기하고 여기로 왔다고 했는데? 설마 빈이까지 데리고 온 걸까?

나는 빈이가 보고 싶긴 했지만 일이 너무 바빠서 생각할 시간이 많지 않았다.

만약 배인호가 빈이를 데려온 것이라면...

나는 마음이 흔들려 바로 재킷을 찾아 입고 서둘러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정원을 지나 문밖에 서 있는 배인호가 보였다. 그는 전화하며 내가 나온 것을 발견하고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지금 바빠. 내일 다시 얘기해.”

나는 주위를 살펴보았다. 그런데 빈이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 조금 실망감이 들었다.

“뭘 찾는 거야?”

배인호가 물었다.

“아줌마가 당신이 어린 남자아이도 데려왔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