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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9화 질투하다

“아빠.”

빈이는 배인호를 보고 달콤한 목소리로 부르며 달려갔다.

배인호는 바로 자연스럽고 차분한 표정으로 돌아왔다. 그는 핸드폰을 바지 주머니에 다시 넣으며 우리를 향해 성큼성큼 걸어왔다. 그는 빈이를 내려다보며 진지하게 물었다.

“아빠 몰래 돌아다니면 안 된다고 했지? 말 안 들을 거야?”

빈이는 배인호가 꾸짖는 듯해지자 바로 내 뒤로 와서 숨은 뒤 조심스럽게 고개를 내밀며 배인호의 눈치를 살폈다.

“아빠, 난 계속 침대에 누워있는 게 불편해서 일어나 걸어 다닌 거예요.”

“배인호 씨, 빈이 보살필 간병인 구해야 하는 거 아니에요? 민설아가 또 빈이 다치게 할까 봐 걱정돼요.”

나는 배인호에게 물었다.

하지만 빈이가 나의 말을 듣고 바로 나설 줄은 몰랐다.

“지영 아줌마가 잘못 안 거예요. 마미는 날 다치게 하지 않아요.”

빈이의 마음을 다치지 않게 하려고 민설아가 준 약에 독이 있다는 사실을 말하지 않았다. 그저 계속 빈이가 계속 먹는 것을 말렸을 뿐이다. 그러니 내 말을 듣고 내가 자기 엄마를 오해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나와 배인호는 동시에 빈이를 바라보았다. 배인호는 빈이에게 말했다.

“빈이 어서 가서 자야지.”

빈이는 입을 삐죽거리며 흥하더니 순순히 병실로 들어갔다.

빈이가 병실로 들어간 뒤 배인호는 나를 데리고 조용한 곳으로 가서 물었다.

“애가 이러는데도 넌 속상하지 않아?”

“별로 속상하지 않아요.”

나는 대답했다. 나의 목적은 민설아를 대신하려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저 빈이가 가여웠기에 챙겨주는 것이었다.

민설아가 전에 빈이에게 어떻게 했든지 두 사람이 친모자 사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거기에 수년 동안 함께 의지하면서 산 것도 사실이니 말이다.

“네가 이렇게 마음이 넓은 줄 몰랐네?”

배인호는 의외라는 듯이 말했다.

“내가 전에 어떤 사람인지 관심도 없었으니까 당연히 몰랐겠죠.”

나는 태연하게 대답했다.

배인호는 피식 웃더니 우리 아빠 상황에 대해 말했다. 그는 이우범이 다녀간 것을 알고 있었다. 이우범이 나 대신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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