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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5화 차라리 나한테 도움을 요청하지

내가 대답하기도 전에 배인호는 이미 집사 아주머니와 함께 집으로 돌아갔다.

깔끔하게 청소된 주방을 본 나는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9시쯤 되니 큰아버지가 돌아오셨다. 그의 굳은 표정을 보니 나도 모르게 긴장되었다.

“지영아, 네 아버지 일 말이야. 누군가 고의로 압박을 가하고 있는것 같아. 아마 윗선 사람인 것 같다.”

큰아버지가 말했다.

그 말에 나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아빠는 지금까지 직장에서 그 정도로 강한 적수 사이가 없을 테니 말이다. 그러면 서란이 고의로 모함을 계획한 게 아니란 말인가?

아니면 서란이 더 강한 사람을 알고 있단 말인가?

그거도 아니라면 서란이 아니라 하미선일수도 있다!

“너희 아빠 지금 수감되어 있어서 재판도 해야 할 거야. 억울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거도 분명 번거로울 거고. 그 기간 동안 너희 회사가 영향을 받을까 봐 그게 걱정되네. 그러니 일단 회사를 지켜야 해."

큰아버지가 이어서 말했다.

나는 곧 외삼촌네를 찾아갈 거라고 큰아버지에게 말했다.

그걸 들은 큰아버지는 나를 지지해 주셨다. 큰아버지네 회사의 주요 역량은 해외에 있는지라, 현재 우리 집 회사에 대한 도움은 그리 크지 않다.

아빠의 일을 위해 큰아버지는 한동안 한국에 머물 예정이다. 나는 큰아버지가 발 벗고 나서줘서 정말 고마웠고, 옆에 큰아버지가 있으니 그래도 마음 한편으로 안정감이 들었다.

다음으로 나는 외삼촌네로 찾아갈 예정이다. 회사 쪽은 나 혼자서 일단 제대로 컨트롤하기 어려울 듯하다.

바쁜 하루를 보낸 뒤, 나는 지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왔다.

“왔어?”

배인호는 이번에 아예 중년 남성 둘을 데리고 우리 집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고, 바닥에는 장식 도구들이 놓여있었다.

“진짜 사람 찾아서 주방 페인트칠하려고요?”

“아니면? 얼른 문 좀 열어봐.”

배인호가 되물었다.

나는 어이가 없어 이마를 짚었다. 그는 진짜 한가하기 그지없어 이렇게까지 하려는 건가?

배인호의 그 모습을 보아하니, 오늘 내가 또 거절하면 절대 포기하지 않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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