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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9화 절대 당신의 도움을 받지 않을 것이다.

나는 순간 멈칫했고, 고개를 돌려 배인호를 쳐다봤다.

배인호도 나를 쳐다보았고, 우리는 서로 어색하게 서 있었다.

“저희 일행 아니에요.”

내가 먼저 입을 열어 설명했다.

로비 카운터에서는 깜짝 놀라더니 바로 우리에게 사과했다.

“죄송합니다. 두 분 커플인 줄 알았어요. 입으신 옷도 너무 커플룩 같으셔서…”

나는 고개를 숙여 나와 배인호의 옷을 번갈아 보았고, 우리는 블랙앤 화이트의 조합으로 누가 봐도 커플룩 같은 옷을 입고 있었다.

배인호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 웃어 보였다.

“괜찮아요. 저도 사실 이 사람이랑 옷 스타일이 서로 어울린다고 생각했거든요.”

로비 카운터에서는 배인호의 미소를 보고는 얼굴이 빨개지며 좋아했고, 미안하다는 의미로 고개를 끄덕였다.

“이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손님!”

나는 전 과정에서 입을 열지 않았고, 배인호가 방을 잡고 간 뒤에야 나도 따로 방을 잡았다.

배인호의 방은 비스듬히 맞은편에 있었고, 내가 방문을 열고 들어가려 할 때 그가 입을 열었다.

“내일 외삼촌한테 가는 거면 나도 같이 가. 내 차가 아직 거기 있어.”

“그냥 혼자 차 잡아서 가면 안 돼요?”

나는 불쾌한 듯 물었다.

“네 차로 가면 돈을 아낄 수 있잖아.”

그는 너무도 당연하다는 듯 답했고, 모르는 사람이 보면 엄청나게 근검절약하는 사람처럼 보일 것이다.

나는 그를 상대하기도 귀찮아, 아예 문을 닫고 들어가 버렸다.

그날 저녁, 나는 마음속 불안감에 악몽을 꿨고, 깨어나 보니 이미 땀에 흠뻑 젖어 있었다.

새벽이 되니, 나는 아예 잠이 오지 않았고, 배인호를 피해서 가려면 아침 일찍 외삼촌네로 가는 거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예상치 못했던 건, 배인호가 이미 문 앞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었다.

그는 검은색 스웨터만 입은 채 코트는 손에 들고 있었다.

“네가 일찍 깰 줄 알았어. 다만 이렇게까지 일찍이 일줄은 몰랐네.”

배인호는 나를 보자마자 실망한 기색이 역력했다.

“당신 진짜 끈질기네요.”

“착각하지 마!. 단지 잠이 안 와서 일찍 나왔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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