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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7화 일부러 나의 차를 얻어 타다

기선우는 나의 병문안을 오겠다고 고집부렸다. 나는 어쩔 수 없이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

“지영 누나, 또 살 빠졌어요?”

나를 보자마자 기선우는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요즘 너무 무리한 거 아니에요?”

우리 집에 일이 생긴 걸 기선우도 알 것이다. 그래서 요즘 나도 기선우에게 답장하지 않았다. 그가 나를 힘들게 하지 않을 거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나의 기분이 좋지 않아서 피했다.

나는 팔을 들어 살폈다. 확실히 살이 빠지긴 했다. 이대로 가다가는 정말 백골처럼 보일 것 같았다.

“나는 먹어도 살이 안 쪄. 너는, 요즘 어때?”

나는 침대에 앉아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기선우는 한숨을 쉬었다. 어리고 잘생긴 얼굴이 조금 우울해 보였다.

“저 다른 도시로 가서 일자리 알아보려고요. 서란이 절 물고 놔주지 않아요. 제가 일하던 곳도 서란이 다 망하게 했어요.”

나는 경악했다. 기선우의 일자리를 서란이 모두 뺏어 갔다고?

서란은 정말 기선우에게 독하게 대했다. 생존이 걸린 일자리까지 망쳐버린 것은 명백히 기선우를 서울시에서 살아가지 못하게 하겠다는 것이었다.

“계획은 있어?”

나는 신경이 쓰여 물었다.

“아직 모르겠어요. 하나하나 해결해 보려고요. 단지 이제부터 누나 자주 못 볼 것 같아서요.”

기선우의 눈에 아쉬움이 가득했다.

나는 위로를 건넸다.

“지금 교통이 얼마나 발달했는데. 얼굴 보는 건 쉽지. 네가 잘되면 내가 너 찾아갈게. 너도 지금 나한테 많은 일이 생겼다는 거 알잖아.”

나는 참지 못하고 씁쓸하게 웃었다. 기선우는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요. 모든 건 다 좋아질 거예요. 누나도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저 꼭 잘될 거예요. 제가 누나를 도울 수 있도록 꼭 힘을 키울게요. 누나는 절 남동생처럼 생각해 주고 저도 누날 친누나처럼 생각해요.”

기선우의 말에 나는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 같았다. 그의 인품과 능력이면 어디로 가든지 꼭 잘될 것이다.

하지만 나는 알지 못했다. 이것이 영원히 이루어질 수 없는 소원이라는 걸.

3일 후,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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