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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2화 나랑 같이 한 달 살자

“쯧, 점점 더 협박하기 좋아한다니까.”

배인호가 갑자기 일어나 앉더니 몸을 돌려 나에게 가까이 다가왔고 나는 숨을 참았다.

그가 먼저 나를 협박하니 나도 반격을 한 거지 나는 잘못한 게 없었다.

1, 2분간 대치하다가 배인호는 내 핸드폰을 집어 들었다. 화면이 켜지자 바꾸지 않은 배경 화면이 내 눈에 보였다.

이혼하기 전의 겨울, 내가 배인호를 협박해 눈사람을 만든 날 밤, 정원의 시시티브이에 찍힌 장면이었다.

바탕화면을 바꾸지 않은 건 미련이 남아서가 아니라 내가 너무 좋아하는 장면이기도 했고 배인호와 핑크빛 물결이 감도는 몇 안 되는 순간이었다.

“오래전인데 아직도 안 바꾼 거야?”

배인호가 캐물었다.

“그냥 배경 화면일 뿐이에요.”

내가 담담하게 말했다.

“바꾸지 않았다는 건 이미 다 내려놓았다는 거예요. 더 이상 일부러 추억을 외면할 필요가 없다는 거죠.”

맞는 말이었다. 하지만 배인호는 듣자마자 얼굴이 구겨졌다. 그는 핸드폰을 던지며 말했다.

“난 허락 안 했어.”

그건 배인호의 일이었고 내가 상관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었다.

속으로 구시렁거리고 있는데 배인호가 키스를 해왔다. 그는 일부러 내 입술을 힘껏 깨물었고 나는 아파서 눈물이 나올 뻔했다.

나는 손을 들어 배인호를 때리고 싶었지만, 배인호가 한발 빠르게 내 손을 움켜잡았고 두발도 다쳐 움직일 수 없는 터라 반항은 할 수 없었다.

배인호의 키스는 거센 파도처럼 밀려왔고 부드러움이라곤 찾아볼 수가 없었다. 복수와 징벌의 의미도 담겨 있었다. 나는 숨을 쉴 수가 없었고 이러다간 숨 막혀 쓰러질 것 같은 느낌이었다.

드디어 그가 키스를 멈추었지만, 뜨거운 촉감은 목으로 그리고 가슴 쪽으로 번져갔고 나는 큰 소리로 욕설을 퍼부었다.

“짐승!”

“보다 못해?”

배인호는 일부러 동작을 멈추고 내 말을 받아쳤다. 나는 약이 올라 숨이 턱턱 막혔다.

“너 지금 반신불수 상태라 하기가 불편하잖아. 근데 계속 나 자극하면 너도 같이 기분 나빠지게 하는 수밖에.”

배인호의 말은 파렴치하고 비겁했다.

만약 전생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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