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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9화 내기를 잘못 걸다

나는 아예 부케를 뺏을 생각이 없었고 그냥 뺏은 체만 하려고 했다. 하지만 민정은 하필 내가 있는 방향으로 부케를 던졌다.

나는 손을 거두려고 했다. 옆에 선 서란이 팔을 높이 뻗으며 부케를 받으려고 하니 받게 놔두려고 했다.

이 생각을 굳히기도 전에 부케가 내 품으로 날아들었고 서란은 바닥에 넘어지면서 둔탁한 소리가 크게 들려왔다.

“아!"

서란이 고통스럽게 외마디 비명을 질렀다. 그러더니 오른쪽 어깨를 부여잡았다. 아마도 다친 듯했다.

아래에서 구경하던 민예솔이 이런 상황을 보고는 급히 이쪽으로 뛰어와 서란의 상처를 살폈다.

“괜찮아? 왜 갑자기 넘어진 거야?”

하객들도 이 갑작스러운 사고에 놀라 목을 빼 들고 상황을 살폈다. 부케를 안고 옆에 서 있던 나는 불길한 예감이 들기 시작했다.

아니나 다를까 서란은 원망스러운 눈길로 나를 한번 보더니 억울한 표정으로 고개를 흔들었다.

“언니, 저 괜찮아요. 올라와서 지영 언니랑 부케를 뺏는 게 아닌데...”

부케를 던질 때 열몇 명이 한꺼번에 달려들었고 신체적인 접촉도 많아 아래서는 어떤 상황인지 잘 보이지 않았다. 서란이 만약 나를 저격한다면 나는 미움을 살 수밖에 없었다.

“부케 뺏을 때 넘어지는 건 원래 있을 수 있는 일이야, 다친 게 뭐라고?”

정아가 직설적으로 말했다.

“근데 라니가 이미 부케를 받았는데 허지영 씨가 다시 뺏어가면서 밀친 건 너무한 거 아닌가요?”

민예솔이 서란을 부축해 일으키며 나를 원망스러운 눈길로 쳐다봤다.

나는 두 사람의 쇼를 옆에서 냉정하게 쳐다보고 있었다. 아래에 있던 하객 중에 서란을 믿는 사람이 무조건 있을 것이다. 하긴 정아와 애들을 빼고는 다 모르는 사람이니 말이다.

역시나 내 예상을 빗나가지 않고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저 사람 배인호 전처 아니야? 서란은 배인호 전 여친이고? 일부러 그런 거 아닐까?”

“배인호도 있잖아? 봤을까?”

“근데 아까 서란이 먼저 부케를 받았는데 허지영이 뺏어간 거 같은데.”

나와 서란 사이에 있었던 일을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들은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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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goodnovel comment avatar
JK K
점점 지루해요. 도돌이표 보는 것 같아요. 다른소설들의 짜집기도 아니고....,결만은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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