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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5화 이우범의 약혼 소식

“인호 씨, 저 도와서 기선우 좀 찾아주면 안 돼요?”

나는 이젠 체면 따위는 생각지도 않고 배인호에게 도움부터 청했다.

하지만 배인호는 내 부탁을 매정하게 거절했다.

“싫어.”

“그 애 서란 때문에 이미 궁지에 몰려 서울을 떠날 준비를 하는 애예요. 그런 애가 이 시점에 갑자기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건 분명히 무슨 일이 생긴 걸 거예요. 그러니 좋은 일 한번 한다 치고 저 좀 도와줘요!”

나는 한 손으로 배인호의 팔을 잡으며 말했다.

현재의 나는 진심으로 기선우를 내 동생처럼 여기고 있었고, 그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긴다면 나는 꼭 어떤 방법을 쓰든지 그를 도울 것이다.

하지만 배인호의 눈에는 냉기가 가득했고, 불쾌하다는 듯 말했다.

“그 앨 왜 그렇게까지 신경 쓰는 건데?”

“그 애와 저 아무런 사이도 아니고, 우리 사이에 아무런 일도 없었어요. 그 애는 단지 제가 좋아하는 동생일 뿐이에요. 제가 좋아하는 동생을 챙기는 건 지극히 정상적인 일인 거죠.”

나는 다급하게 그에게 말했지만, 곧 맥이 빠졌다.

“됐어요. 그냥 저 혼자 경찰서에 신고할게요.”

말을 마친 뒤 나는 몸을 돌려 자리를 떠났다.

배인호는 낮은 목소리로 욕을 하는 듯했고, 곧 내 뒤를 따라왔다.

“내가 도와줄게, 됐지?”

“진짜죠?”

나는 그가 나를 돕겠다는 소리에 빠르게 반응했다.

“응, 이틀 내로 찾아줄게. 근데 나 조건이 하나 있어.”

배인호는 깊은 눈으로 나를 쳐다봤다.

나는 이미 청담동에 돌아가 1달 동안 살기로 약속까지 했기에, 조건이 더 추가된다고 해도 두렵지 않았고, 흔쾌히 고개를 끄덕였다.

“말해봐요.”

“앞으로 어떤 일이 있어도 이우범에게 그 어떠한 기회도 주지 마.”

배인호는 강경한 태도로 이 조건을 말했고, 그는 나를 빤히 쳐다보며 내 대답만을 기다렸다.

나도 이우범과 다시 엮이고 싶지 않던 참이라, 그의 요구조건이 비록 내키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받아들이기 힘든 건 아니었다.

“그래요, 그러면 우리 아빠를 만나는 일이랑 기선우를 찾는 일 모두 인호 씨한테 맡길게요. 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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