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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4화 일편단심은 어렵나 보다

“그렇죠, 단지 인연도 길연과 악연으로 나뉠 뿐이죠.”

배인호 어머니는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배인호 부모한테 있어서 서란과 배인호의 인연은 기필코 악연일 것이다.

배인호 어머니의 그 한마디는 서란으로 하여금 그 누구하고도 눈을 마주치지 못하게 만들었으며, 서란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머리를 숙이고 있었다.

우여곡절 끝에 결국 저녁 식사 시간이 끝났다. 냥이는 다 같이 케이크를 먹자고 제안했고, 배인호 어머니는 고개를 끄덕였다.

“인호 씨, 저 좀 잠깐 봐요.”

나는 케이크는 먹을 생각조차 없었고, 낮은 목소리로 배인호를 불러냈다.

“무슨 일이야?”

배인호가 물었다.

“저 오늘 저녁 나가봐야 해서 케이크는 못 먹을 것 같아요. 그러니 저 인호 씨 차 키 좀 빌려줘요.”

나는 핸드폰을 꺼내 시간을 들여다봤고, 이미 늦은 시간이었다.

배인호는 내 낌새가 이상함을 느끼고, 거실을 힐끗 보더니 의심 가득한 눈빛으로 나에게 물었다.

“조금 전 너에게 전화 한 사람 누구야? 그 사람 찾으러 가는 거야?”

나는 더는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아 고스란히 그에게 얘기해줬다.

“기선우한테서 걸려 온 전화예요. 근데 아무런 말소리도 들리지 않았어요. 아마 뭔 일이 생긴 것 같아요.”

배인호의 의심은 가셔지지 않았고, 그는 전부터 나와 기선우 사이를 의심했던지라 그의 의심은 더욱 깊어져 갔다.

나는 아예 직접 차 키를 찾아 나섰고, 그런 모습을 본 배인호 어머니가 나에게 말을 건넸다.

“지영아, 뭐 찾고 있어?”

“저 인호 씨 차 좀 빌리려고 차 키 찾고 있어요.”

내가 답했다.

“급한 일이라도 있는 거야? 인호더러 데려다 달라고 해. 시간도 늦은 저녁이라 여자 혼자서는 위험해.”

배인호 어머니는 나를 강박으로 앉혀 케이크를 먹으라 하지 않았고, 오히려 배인호더러 내 급한 일을 도와주라고 했다.

배인호 아버지도 곧바로 배인호를 향해 말했다.

“그래, 지영이가 급한 일이 있는 것 같은데 네가 좀 같이 가서 도와줘!”

나는 원래는 그에게 도움을 청할 생각이 없었지만, 만약 기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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