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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8화 취한 척하다

나는 만족스럽게 마스크팩을 하고 잠을 잘 준비했다.

내가 거의 잠이 들 무렵, 갑자기 온몸에 정신이 들면서 눈이 번쩍 떠졌다.

배인호는 몸을 곧게 폈고, 조금 전 몸을 숙여 내게 다가온 사람이 그가 아닌 것만 같았다.

“이걸 얼굴에 온 저녁 붙이고 있을 예산이야?”

배인호는 손가락으로 내 마스크팩을 가리키며 말했다.

“여긴 어떻게 들어왔어요?”

나는 놀라서 물었다.

“뭐 좀 가지러 왔어. 와보니 네가 문을 잠그지 않았더라고.”

배인호는 팩을 휴지통에 버리고는 아무렇지 않게 서랍 속을 뒤졌고, 롭투 시가를 한 박스 들고는 그제야 내게 이어서 말했다.

“평소에 그렇게 나를 조심하면서 오늘 문 잠그는 건 까먹었나 봐? 조심해.”

말이 끝난 뒤 그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자리를 떠났다.

나는 닫힌 문을 노려보며 마음속으로 수없이 그를 욕 했다. 아마 배인호가 거의 아래층에 도착한 후에야 나는 얼른 일어나 방문을 걸어 잠갔다.

배인호는 술을 마신 듯했고, 조금 전 그한테서 약간의 술 냄새가 풍겨왔었다. 만약 그가 술에 취한다면, 그는 또 한 마리의 짐승으로 변할 것이고, 그러면 내가 위험에 처할 것이다.

나는 문이 제대로 잠겨진 지 확인 후 안심하고 다시 잠자리에 들었다.

문을 잠그고 잠자리에 들면 괜찮을 줄 알았는데, 한밤중이 되자 나는 잠결에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잠에서 깼고, 배인호의 소리가 뒤따라 들려왔다.

“누가 방문을 잠근 거야? 강도라도 든 거야?”

그의 목소리에는 명백히 취기가 섞여 있었고, 그의 술 주량으로 보았을 때 보통은 취하지 않을 건데 오늘은 어쩐 일인지 취해 있었다.

내가 답했다.

“배인호 씨, 당신 취했어요. 얼른 객실로 가서 쉬어요.”

밖에는 잠시 고요해졌고, 나는 배인호가 잠잠해진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집사를 부르러 간 것이었다. 이윽고 집사의 애꿎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사장님, 안에서 잠겨진 거라 저희도 문을 열 방법이 없습니다.”

배인호는 그 말에 노발대발하며 꾸짖었다.

“이런 거도 못 하면 내가 당신들을 왜 쓰겠어? 내 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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