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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6화 몸부터 길들이다

“그렇게 못 잊겠으면 왜 이우범하고 계속 만나지 않고, 우리 관계를 이용해서 네 아버지에 관한 정보를 얻으려고 해? 그게 더 중요해?”

배인호의 차갑고 날카로운 목소리가 나의 머리 꼭대기에서 울렸다.

그가 나에게 말하지 않으면 그가 그것에 대해 알고 있는지조차 몰랐을 것이다.

나는 대답하지 않고 몸을 일으켜 배인호를 밀어내고 반지를 주우려고 했다.

그의 몸은 한치도 움직이지 않으려고 했고 오히려 내 행동에 그의 표정은 더욱 무서워졌다.

“우리 사이에 더 따져요?”

나는 그를 밀어내는 것을 포기하고 냉정하게 말했다.

“배인호 씨, 난 당신한테 불만 없는 줄 알아요? 모든 걸 나한테 솔직하게 말했어요? 난 지금 인호 씨가 날 대신해 두 가지 일만 처리해 주길 바라요. 그러면 당신과 재혼하고 아이를 갖겠다고 했잖아요. 얼마나 간단해요. 각자 필요한 걸 얻고.”

“각자 필요한 걸 얻는다고.”

배인호의 눈빛에 검은 안개가 내려앉는 것 같았고 위험한 기운이 가득했다.

“마음속으로 다른 남자를 생각하는 여자가 필요할까?”

나는 이우범에 대해 전혀 생각하지 않았고, 단지 그와 같은 남자를 놓친 것이 아쉬웠을 뿐이다.

하지만 난 절대로 후회하지 않았고 이우범과 도시아의 관계를 망치고 싶지 않았다.

배인호는 질투에 눈이 멀었고 이우범과 나를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생각하는 것 같았다.

나는 사실대로 말하려고 했지만, 그에게 반항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 입 밖으로 의도하지 않은 말을 내뱉었다.

“생각하고 싶은 대로 생각해요. 어차피 이혼하기 전에도 당신은 나하고 이우범 사이를 의심했잖아요.”

“허지영.”

배인호는 분노하며 미친 것처럼 소리를 질렀고 허리를 굽혀 반지를 주워 발코니로 가서 밖으로 던지려고 했다.

나는 다급하게 따라가서 그를 말렸다.

“미쳤어요? 왜 내 물건을 마음대로 해요?”

“네 물건?”

배인호는 고개를 돌려 나를 보며 손을 뻗어 나의 턱을 잡고 들어 고개를 올려 그의 분노에 찬 눈을 바라보게 했다.

“지금부터, 네 모든 건 다 내 것이야. 이깟 쓰레기 같은 반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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