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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5화 다른 남자를 생각하다

진예림은 지난 이틀 동안 나와 배인호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를 텐데 나를 보자마자 다정하게 다가와서 나의 손을 잡았다.

“지영 언니. 하하 언니하고 약속이 있다고 해서 아빠 따라왔어요.”

“앉자, 진 사장님도 앉으세요.”

나는 진예림를 보고 웃으며 진 대표에게도 인사를 했다.

나와 진예림이 꽤 친했기에 나와 진덕호 사이의 분위기는 훨씬 더 편안해졌다.

웨이터는 음식을 서빙하고 있을 때 진예림이 갑자기 핸드폰을 꺼냈다.

“내가 배인호도 오라고 할게요.”

진덕호는 그 말을 듣고 동의하고 싶어 하지 않는 눈치였다. 진덕호는 나와 배인호의 관계에 대해 잘 알고 있을 것이고 자기 소중한 딸이 지금 배인호에게 마음이 있는 것도 알 것이다.

진예림은 독보적인 성격으로 가족과의 관계가 좋지 않았고 자기 아버지가 동의하든지 말든지 신경 쓰지 않았다.

“지영 언니, 괜찮죠? 나 이틀 동안 아빠하고 같이 있어서 얼음 왕자가 어떻게 지내는지도 몰라요.”

진예림은 나를 바라보았다.

나는 티를 한 모금 마시며 담담하게 웃었다.

“그래, 괜찮아.”

진예림은 배시시 웃으며 배인호에게 전화를 걸었고 곧 저음의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무슨 일이야?”

“나하고 지영언니 밥 먹고 있는데, 인호 씨도 올래요?”

진예림은 직설적으로 물었다.

배인호는 잠시 아무 말도 하지 않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

“못 가, 저녁에 회의 있어.”

나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진예림도 있는 자리에 배인호가 왔다면 나는 매우 불편했을 것이다.

“정말 재미없게, 언제 회의 시작하는데요? 내가 갈 테니까 같이 야식 먹어요.”

진예림이 다시 제안했다.

역시나 배인호는 빠르게 거절했다.

“안돼. 나 바빠.”

그리고 배인호는 전화를 끊었다.

진예림은 깊은 한숨을 쉬었고 진덕호의 표정은 어두워졌다. 자기 딸이 좋아하는 남자에게 거절당하는 것을 보는 것이 유쾌한 일은 아닐 것이다.

“아빠, 왜 그렇게 봐요?”

진예림은 자기 아버지가 불쾌해하고 있다는 것을 눈치채고 바로 자기 생각을 밝혔다.

“내가 배인호를 쫓아다니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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