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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1화 큰 망신을 당하다

서란의 반한 듯한 눈빛에 거짓이 없었다.

솔직히 말하면 나도 배인호가 생긴 건 흠 잡을 데 없다고 생각한다.

배인호가 나타나자 다가가 말을 거는 사람이 많았다. 현장에 있는 사람들 모두 유명인들이었지만 상위 클래스도 등급은 나뉜다.

나는 시선을 거두고 가져온 자료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오늘 정상회의 개막을 알리는 연설은 내가 맡았다. 주요하게는 비즈니스에 관한 것이었다. 진작부터 준비를 해두었고 연설문도 여러 번 수정했다.

회사를 관리한 지 얼마 되지는 않지만 겁나진 않았다. 오히려 도전하고 싶었고 정상회의에서 나 자신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러면 협력 파트너도 따라서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배인호는 나와 좀 떨어진 자리 잡고 있었기에 나도 마음 놓고 있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의 시선이 가끔 나에게 머무른다는 걸 나 자신도 느꼈다.

가십거리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나와 배인호를 번갈아 보며 입이 근질근질해 보였다.

이때 내 핸드폰이 울렸다. 확인하니 배인호가 보낸 메시지였다.

「어제 회사에서 야근하고 회사에서 잤어. 그래서 집에 안 들어간 거야.」

나는 눈길을 돌려 멀지 않은 곳에 앉은 배인호를 쳐다봤다. 그는 옆에 앉은 사람과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행동 하나하나에서 오만함이 느껴졌고 누가 봐도 태생이 리더 같았다.

나는 답장하지 않았고 메시지를 확인하지 않은 척했다.

일 분이나 지났을까, 배인호의 눈빛이 다시 느껴졌다. 약간 언짢은 듯한 눈빛이었다.

서란도 계속 나를 주시하고 있었다. 어두운 표정으로 내 핸드폰을 보다가 머리를 돌려 배인호를 봤다.

나는 배인호의 시선을 피해 핸드폰을 들어 시간을 확인하려는데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걸려 왔다. 나는 망설이다가 전화를 받았다.

“기선우를 죽인 범인이 누군지 알고 있어. 4,000만 원 주면 증거 넘겨주지.”

이상한 소리가 핸드폰 너머로 들려왔다.

나는 깜짝 놀라 바로 되물었다.

“너 지금 어디야?”

“어딘지는 묻지 마. 옆에 사람 많지? 너무 시끄럽네? 다음에 전화하지.”

상대가 전화를 끊으려고 했다.

“일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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