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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0화 모두 불행해져

나는 하루 종일 아래층으로 내려가지 않고 침실에서 업무를 보았다.

저녁이 되어 밖에 눈이 내리는 것을 보고 몸을 일으켜 바람을 좀 쐬러 나갔다가 뒤를 돌아보니 배인호의 차가 돌아오는 것을 보았다. 하지만 내린 사람은 배인호의 임 비서였다.

임 비서는 빠르게 대문을 들어 왔다. 나는 무의식적으로 문 앞에 가서 살폈다. 그는 이미 2층까지 올라와 나를 발견하고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했지만 바로 침착하게 내게 고개를 숙였다.

나는 그를 따라 위층으로 올라갔고 계단에서 고개를 들어 임 비서가 서재로 들어가는 것을 지켜보았다.

배인호의 서재는 아주 비밀스러운 공간이었고 나도 몇 번 들어가 보지 못했다. 매번 배인호가 안에 있을 때만 들어가 볼 수 있었다.

서재의 문은 도어락이 설치되어 있었고 안면인식이나 비밀번호를 눌러야 들어갈 수 있었다. 세 번 시도해서 실패하면 자동으로 신고가 접수되었다.

임 비서는 빠르게 서재에서 나왔고 손에 서류를 들고 있었다. 다시 한번 내게 고개를 숙여 인사를 건네고 신속하게 계단을 내려갔다.

임 비서가 떠나고 나는 귀신에 홀린 듯 3층 서재 문 앞으로 갔다.

만약 배인호가 정말 나를 도와 아빠와 기선우의 일을 알아봤다면 이미 단서를 찾았을 것이다. 그리고 그 자료들은 여기 서재에 두지 않았을까?

“삐...”

도오락에서 경보음이 울렸다.

“안면인식에 실패하셨습니다. 다시 시도 하세요.”

나는 깜짝 놀라 다시 안면 인식을 피하고자 바로 자리를 피했다.

침실로 돌아온 뒤에도 나의 가슴은 콩닥콩닥 뛰었고 도둑질하다 들킨 것 같았다. 서재의 각종 자료는 아주 중요한 것들이었고 아무나 들어갈 수 없었다.

하지만 마음이 불안해질수록 더 미친 듯이 충동적인 생각이 들었다. 서재로 가서 내가 필요한 것을 찾고 싶었고 만약 손에 넣으면 바로 청담동을 떠날 것이다.

오늘 밤에도 배인호는 돌아오지 않았고 나는 정아에게서 온 전화를 받았다.

“지영아, 너 어젯밤에 아무 일도 없었지?”

“네가 배인호에게 내가 어디 있는지 알려줬어?”

나는 조금 화를 내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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