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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4화 나의 참석을 반기지 않는다

나는 도우미의 말을 못 들은 척하고 식탁에 앉아 아침을 먹었다.

나는 배인호에게 애초에 왜 서란에게 돈을 줬는지 묻지 않았다. 물어볼 때마다 결국 대답은 계속 바뀌었다.

지금 나는 오로지 배인호를 잘 이용할 생각이다. 거래가 끝나면 누구에게도 빚진 것이 없다.

마침 배인호의 핸드폰이 울렸다. 어젯밤 무음으로 해 놓았는지 이제야 울렸다. 아마도 서란의 연락인 것 같았다.

나를 데리러 온 배인호를 보고 서란은 아마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 뱀새도록 밖에서 기다렸을 것이다.

저번 배인호 어머니의 생신때 서란은 내가 온 것을 봤지만 내가 여기서 지낼 줄은 생각지도 못했을 것이다.

“안 가봐도 괜찮겠어요?”

나는 수프를 마시며 가볍게 물었다. 한 그릇을 뚝딱 비우고 나니 속이 따뜻해졌다. 어젯밤에 체력을 너무 많이 소진해 힘이 하나도 없고 배가 많이 고팠다.

“기다리다 지치면 가겠지.”

배인호가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서란과 할 말 없어.”

나는 눈을 내리깔고 그릇에 남은 수프를 바라보다가 우유를 한 잔 더 가져와 마시기 시작했다. 배인호의 말을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렸다.

아침을 다 먹고 배인호는 재킷을 가지고 나를 기다렸지만 내가 거절했다.

“먼저 회사 가 봐요. 난 좀 쉬고 싶어요. 조금 있다가 이 기사님한테 부탁해서 아빠 보러 가면 돼요.”

“내가 데려다줄게.”

배인호는 재킷을 내려놓으려고 했다.

“됐어요. 인호 씨, 우리가 정말 다시 함께하려면 계속 이러는 건 서로 피곤해요. 편하게 지내자고요.”

나는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배인호는 잠시 멈칫하더니 눈을 살짝 깜빡이며 내가 말한 것을 고려하는 것 같았다.

몇 초가 지난 후 배인호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배인호가 떠나는 것을 바라보고 마침내 안도감을 느꼈다. 사실 나는 어젯밤부터 지금까지 계속 마음이 복잡했다.

잠시 멍하니 앉아 있다가 나는 차 키를 가지고 주차장으로 갔다. 아빠가 있는 구치소로 가야겠다.

빌라를 나서는데 서란의 차가 가로막았다. 서란은 씩씩거리며 차에서 내려 나의 차 문을 두드렸다.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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