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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3화 끊임없이 괴롭히다

당황하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이혼 후 배인호는 나를 많이 참아 주었다. 내가 무슨 짓을 해도 배인호는 정말로 나를 벼랑 끝으로 내몰진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내가 먼저 거래를 제안했으니 내가 속인다면 전과는 다를 것이다.

나는 마음을 진정시키고 최대한 침착하게 배인호를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

“알아요. 나도 진심이에요.”

“너의 진심을 어떻게 보여줄 거야?”

배인호의 시선이 내 얼굴에서 아래로 이동하더니 마침내 이불 위에 떨어졌고 그는 눈썹을 들썩이며 의도가 아주 분명했다.

더 이상 무슨 뜻인지 모른다면 그냥 내가 바보이다.

나는 얼굴이 뜨거워졌다. 도마 위에 오른 물고기가 된 기분이었지만 어차피 임신은 어렵고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금세 자신을 설득했다.

배인호와 처음 잠자리를 가지는 것도 아닌데 수줍어할 필요는 없었다.

고민이 끝나자 나는 이불을 들어 올렸다.

방이 따뜻해서 나는 얇은 잠옷을 입고 있었지만 금세 벗겨졌고 보여야 할 곳 보여서는 안 될 모든 곳이 보였다.

배인호는 거리낌 없이 나의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바라보았고 눈빛이 타올랐다. 배인호는 부드럽게 한숨을 쉬었다.

“피부는 하얀데, 너무 말랐어.”

“...”

그 말이 사실이었기에 나는 할 말을 잃었다.

나의 밋밋한 가슴을 보고도 하고 싶은 생각이 들다니 새삼 배인호가 대단하게 느껴졌다.

배인호는 넥타이를 풀어 땅에 던진 다음 망설이지 않고 내가 보는 앞에서 옷을 벗기 시작했다.

배인호의 몸은 아름다웠다. 넓은 어깨 덕분에 그는 어떤 옷을 입든지 핏이 좋았다. 선명한 복근 라인이 조명 아래에서 매우 매력적이었고 온몸에 섹시함이 흘러넘쳤다.

“잘 생각했어?”

배인호는 마지막으로 내게 물었다.

“네, 인호 씨가 약속대로만 하면 절대 후회하지 않을 거예요.”

나는 어색하고 난감했지만 담담하게 대답했다.

나의 말이 끝나자, 배인호는 몸을 숙여 내 입술에 키스했다. 그의 숨결은 뜨거웠고 은은한 담배 향이 났다. 온몸에 피부들이 용광로처럼 뜨거운 열기를 뿜어냈다.

나와 배인호는 전에 이미 관계를 맺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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