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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2화 배인호 어머니가 선물을 거절하다

배인호 어머니는 나의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고, 날카로운 눈빛으로 냥이를 쳐다봤다.

이렇게나 직접 배인호네 집으로 찾아온 여자는 당연히 보통내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냥이는 머리를 검은색으로 바꿔, 많이 차분하고 얌전해 보였다. 코 피어싱이나 입술 피어싱도 다 제거하긴 했지만, 귀에 그 줄줄이 끼여진 피어싱은 제거하지 않은 상태라, 차분함에 약간의 자유분방함이 섞여 있는듯한 모습이었다.

내가 잘난 척하는 건 아니지만, 나는 배인호 부모님이 어떤 며느리를 좋아하는지 잘 알고 있다. 그들은 지적이고, 외적으로는 심플하고 귀티 나는 스타일을 선호하신다.

냥이처럼 귀에 줄줄이 끼워진 피어싱은 당연히 좋아하지 않을 것이며, 게다가 그들은 아직 냥이의 신분도 모르는 상태이다.

“인호야, 이분은 누구시니?”

배인호 어머니는 이런 스타일은 싫어하시지만, 그래도 교양 있고 부드러운 말투로 입을 열었다.

“그냥 아는 애예요.”

배인호는 간단명료하게 소개했으며, 그 태도는 심지어 무척 차가웠다.

냥이는 곧바로 마음을 가다듬고는 얼굴에 환한 미소를 띠며 경쾌하게 입을 열었다.

“안녕하세요, 아주머니, 아저씨. 저는 배인호 씨의 친구입니다. 그냥 냥이라고 불러주세요. 오늘 아주머니 생신이라고 들어서 선물 드리러 왔어요.”

말이 끝나기 바쁘게 그녀는 가져온 선물을 배인호 어머니에게 내밀었고, 투명하고 정교한 선물상자에는 한눈에 봐도 가격이 만만치 않은 아름다운 비취 관음이 놓여있었다.

이 선물을 본 배인호 어머니의 표정은 역시나 밝아졌고, 그녀를 향한 몇 마디의 칭찬에 냥이의 표정도 많이 풀렸다.

하지만 배인호 어머니는 그 선물을 다시 냥이에게 돌려줬다.

“정말 고맙지만 이렇게 귀중한 선물은 제가 받을 수 없어요. 냥이 씨, 온 김에 그냥 저녁이라도 같이 먹고 가요. ”

냥이는 멈칫하더니 약간의 당황한 기색이 보였다. 선물을 거절당했다는 사실은 그 누구라도 뻘쭘하긴 하지만, 배인호 어머니가 선물을 거절하는 거도 지극히 정상인 적인 일이다. 배인호의 그냥 아는 일반 친구의 귀중한 선물을 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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