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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0화 유일하게 너를 도와 줄 사람

“인호 씨,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어요?”

서란이 눈가에 맺힌 눈물을 닦으며 내 말에는 대꾸하지 않고 그저 눈물이 글썽해서 배인호에게 따질 뿐이었다.

배인호만 그녀의 편을 들어준다면 서란은 이렇게 서럽지 않았을 것이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자기도 모르게 그 사람 편에 서게 된다. 배인호는 서란을 사랑하지 않으니까 이렇게 쉽게 그녀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한 것이다.

“네가 잘못했으니까 사과하는 게 맞지.”

배인호의 말투는 엄격했다.

“나 잘못한 거 없어요. 지영 언니가 내 부케 뺏은 거 맞고 나를 일부러 밀어서 넘어지게 했어요.”

서란이 그래도 계속 바득바득 우기며 반박했다.

“인호 씨가 아직 지영 언니한테 미련이 남아서 언니 편에 설 뿐이에요. 그런 거라면 왜 마음 가는 대로 안 해요?”

배인호는 끝내 인내심을 잃고 성질을 내며 언성을 높였다.

“닥쳐. 내가 네 가르침까지 받으면서 행동해야 해?”

서란이 더 크게 울기 시작했다. 나를 모함하려 했지만 결국 내가 보는 앞에서 체면이 구겨질 대로 구겨졌다. 서란이 증오의 눈빛으로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나는 서란이 또 나에게 책임 전가 할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

서란은 역시 내 예상을 벗어나지 않고 이를 악물더니 말했다.

“언니, 이제 만족해요? 이런 꼴 보고 싶었던 거죠?”

“첫 번째, 날 모함한 건 너야. 두 번째, 난 네 꼴도 보기 싫어. 네가 말하는 이런 꼴은 더더욱 싫고.”

나는 담담하게 대답했다.

서란이 얼굴을 가리고는 울면서 휴게실 밖으로 뛰쳐나갔다. 민예솔이 뒤따라 나간 것 외에는 아무도 움직이지 않았다.

배인호는 이우범을 힐끔 쳐다보았다. 그 눈빛에는 차가움으로 가득 차 있었다. 마치 원수라도 보는 것 같았다.

나는 이 두 사람이 내 앞에서 기 싸움을 하는 걸 보기 싫어서 먼저 도망가려고 했다.

“지영 씨!”

순간 이우범이 나를 불러 세웠다.

나는 발걸음을 멈추고 약간은 불안한 마음으로 뒤를 돌아봤다.

“왜요?”

“무슨 일이 있든 간에 난 무조건 지영 씨 편이에요. 지금 이 말 꼭 기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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