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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8화 커플 온천 스위트룸

“…”

나는 더욱 말문이 막혔고, 배인호를 빤히 쳐다볼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배인호는 조수석 문을 열더니 자연스럽게 내 차에 올라탔다.

“농담이야. 나 이 근처 호텔에 데려다줘.”

“인호 씨도 차 가지고 왔잖아요?”

나는 크게 달갑지 않았다.

“기름이 다 떨어졌어. 급하게 따지러 오느라 기름을 넣지 못했어.”

배인호는 여유롭게 답했다.

나는 그의 이런 한가함을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내가 어디 있는지 찾아냈을 뿐만 아니라, 그 먼 곳에서 나를 찾아와 책임까지 묻다니…

하지만 배인호가 아니더라도, 나는 오늘 저녁 쉴 곳을 찾기는 해야 했다. 외삼촌네는 조용한 곳을 좋아해 교외 별장에 살고 있다. 하여 나는 운전으로 시내 쪽에 가서 쉴 곳을 찾아야 했다.

나는 말없이 차만 운전했다.

가는 도중, 배인호는 조수석에서 잠이 들었다. 그는 좋지 않은 일이라도 있는지, 잘 때까지도 미간이 살짝 찌푸려져 있었다.

밤길은 조금 쓸쓸했고 차 안의 분위기도 침묵에 빠져 있어 나도 약간의 피곤함을 느꼈다. 하여 나는 내가 평소에 좋아하는 음악을 틀었고, 이 음악은 첼로를 연주할 때 필수 곡이다.

이 음악들을 듣고 나니 내 마음도 조금은 풀렸다.

“아직도 이 몇 곡만 듣는 거야?”

배인호는 갑자기 잠에서 깨서는 미간을 찌푸렸다.

“몇 년이나 지났는데, 이젠 그 취향도 좀 바뀔 때가 되지 않았나?”

이 음악들이 너무 듣기 싫어서 잠에서 깬 건가?

나는 그를 힐끗 쳐다보고는 담담하게 말했다.

“흐흐, 쉽게 바뀔 취향이면 제가 당신한테 몇 년이란 시간을 낭비했겠어요?”

배인호는 얼굴색이 약간 변하는 것 같더니 몇초간 침묵 후, 인정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네 말이 맞아. 이왕 그런 거면 계속 일편단심인 건 어때?”

나는 차갑게 웃어 보이며 그의 말에 답하지 않았다. 오히려 배인호가 다른 주제로 말을 다시 꺼냈다.

“그래서 외삼촌은 뭐라 하셔?”

“뭐라 안 하셨어요.”

나는 담담하게 답했다. 그는 내가 외삼촌 찾으러 온 걸 알고 있었고, 그러면 자연스레 내가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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