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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3화 헤어짐은 그에게 기쁨을 가져다주었다

배인호는 듣더니 유쾌하게 웃었다.

“네가 이미 이우범하고 헤어졌는데 내가 왜 널 물 먹이겠어? 난 기분 좋아. 지금 네가 뭘 원한다고 해도 난 다 해줄 수 있어.”

오후 햇볕이 유리를 통해 들어와 그의 몸을 비추었다. 그의 옆모습은 마치 금빛으로 물든 것 같았다. 누군가가 세심하게 그린 그림 속 사람처럼 멋있었다.

내가 봐도 그의 기분이 좋아 보였다. 눈빛은 맑게 빛나고 나를 바라볼 때 날카로운 느낌은 찾아볼 수 없었다.

알고 보니 이우범과 내가 헤어져서 그의 기분이 좋은 것이었다. 자비를 베풀어 나를 도와주려는 것이었다.

“만약 우리가 협력한다면 어떠한 사적인 일에도 참견하지 말아요. 그렇게 해줄 수 있어요?”

나는 물었다.

“어떤 게 사적인 일에 참견하는 건데?”

배인호는 일부러 내게 물었다.

“예전 일로 계속 질척거리는 거요.”

나는 간단하게 대답했다.

배인호는 곰곰이 생각하며 말했다.

“과하게 너에게 참견하지 않겠다고 대답할 수 있어. 하지만 우린 전에 결혼했던 사이고 너도 내가 너에게 어떤 마음인지 잘 알잖아. 사적인 감정을 완전히 배제한다는 건 불가능해.”

배인호는 꽤 관대했다. 듣기 좋지 않은 말을 먼저 했다.

나는 잠시 침묵하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됐어요. 우리 더 이상 엮이지 말아요. 전에 말했었죠. 당신 도움 더는 필요 없다고. 일도 마찬가지예요.”

“어디서 나온 자신감이야?”

배인호는 인내심 있게 나에게 상기시켜 주었다.

“하지만 가끔은 자신감이 아무런 쓸모도 없을 때가 있어, 자기를 더 곤경에 빠트릴 수도 있고.”

어떤 일이 그를 화나게 하는 것보다 큰 문제일까? 나는 눈썹을 찌푸렸다. 사실 마음속으로 갈등이 심했다. 한 면으로는 회사를 급하게 살리고 싶었고 다른 한 면으로는 배인호와 손을 잡고 싶지 않았다.

배인호는 재촉하지 않았고 내가 잘 생각해 보기를 기다렸다. 나는 잠시 침묵했지만, 그의 제안을 거절했다.

“없던 일로 하죠. 배인호 씨.”

나의 대답에 그는 불만스러워했고 비웃으며 몸을 일으켜 높은 곳에서 나를 내려다보았다.

“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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