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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6화 탓하려면 당신 아기 명줄이 짧은 걸 탓해

나는 이우범이 나를 도와줄 수 있을 거라고 큰 기대를 했었다. 그의 손에 있는 단서가 나에게는 아주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 나는 자신감을 잃었다.

나는 너무 자신만만했던 것 같다. 비록 전생에 이우범이 서란을 위해 배인호와 같은 광기를 가지고 모든 사람과 맞섰지만, 현생에서 어떻게 그가 나를 위해 똑같게 미쳐줄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할 수 있겠는가?

게다가 전생에 배인호도 미친 듯이 서란을 좋아했지만, 현생에서 변하지 않았는가?

나는 침묵할 수밖에 없었고 한동안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아빠가 무너진 후 나와 이우범 사이의 미래는 이미 예견할 수 있으니 말이다.

“이우범이 돌아와 널 도와줄 때까지 기다리기보다는, 나한테 도움을 요청하는 게 더 낫지 않겠어?”

배인호는 기대에 찬 눈빛으로 나를 빤히 바라보며 내 대답을 기다렸다.

만약 배인호에게 도움을 요청한다면, 앞으로 다시는 서로 왕래하지 말자는 그 약속 또한 뭔 의미가 있겠는가? 게다가 아빠가 알면 과연 어떻게 될까?

전에 내가 배인호에게 도움을 요청한 관계로 엄마는 흥분하여 심장병이 발작되었다. 지금도 혼수상태에 빠져 있어 나한테 있어서는 큰 트라우마로 남았다.

나는 큰 모순 속에 빠져, 분위기는 살짝 무거워졌다.

“아니야, 됐어. 너한테 있어서는, 나한테 도움을 요청하는 것조차도 내가 너한테 부탁해야 하는 거잖아.”

배인호의 얼굴에는 한줄기의 실망감이 섞여 있었고, 그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만약 언젠가 생각이 바뀌면 그때 다시 날 찾아와도 돼. 그전까지 다시는 너를 도와주지 않을 거야.”

말을 마친 뒤, 그는 주방에 한번 갔다가 자리를 떠났다.

이때 큰아버지가 위에서 내려오셨고, 조금 전 나와 배인호의 대화를 살짝 들은 듯 얼굴색이 어두웠다.

“지영아, 너 절대 배인호와 다시 엮이면 안 된다. 지금 네 아버지 일이 심각하긴 해도, 절대 배인호한테 도움을 요청하면 안 돼. 네 아버지가 그 사실을 알게 된다면, 차라리 감방에 들어가려고 할 거야!”

아빠와 큰아버지는 누가 형제 아니랄까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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