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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7화 가는 곳마다 마주치다

“배가 부르기도 하고 오는 길에 유기견 한 마리가 있길래 치킨 사서 주려고 했는데 너도 먹고 싶다니 내가 살게.”

내 웃음에서 비웃음이 섞여 있었다.

서란의 얼굴은 이미 붉게 타올랐다. 입술을 깨물고 있었고 눈도 빨개졌다. 서란은 입술을 깨물기 참으로 좋아했다.

“허지영!”

배인호가 언짢은 듯 나를 불렀다. 내 말이 듣기 거북한 건 사실이었다.

유정이 큰 소리로 말했다.

“왜 서란을 개라고 욕해?!”

내가 “풉”하고 웃음을 터트렸다.

“서란이라고 한 적 없어. 근데 너 굉장히 총명하다.”

이렇게 말하고는 몸을 돌렸다. 먹방을 하며 좋아졌던 기분을 이 사람들 때문에 망칠 수는 없었다. 의사 선생님이 그러길 임신하면 기분이 좋아야 성격이 좋은 애를 낳을 수 있다고 했다.

잘 먹고 잘 마셨으니, 집으로 가서 씻고 자려고 하는데 이우범이 문자를 보내왔다.

「아직도 치킨 먹고 싶어요? 내가 사 갈게요.」

이우범은 진짜 좋은 사람이었다.

나:「아니에요. 아까 배불리 먹었어요. 고마워요!」

이우범은 더 이상 답장하지 않았다. 나는 편안하게 잠자리에 들었고 이튿날 제때 출근했다.

곧 연휴라 회사에 연휴 공지가 떴다. 허성재는 연휴를 중시하는 사람이라 회사 내 모든 사람에게 3일의 휴가를 주었다.

큰아버지도 이번에 한국에서 가족 행사가 있어서 귀국할 예정이라 같이 가기로 했다.

휴가 전날 퇴근하자마자 나는 짐을 싸고 큰아버지와 공항으로 향했고 밤 비행기로 귀국했다.

몇 시간의 비행을 거쳐 안전하게 착륙했다. 이륙 전 이 기사한테 연락을 해두었다. 이 기사는 아직 아빠 운전기사로 일하고 있었다. 내가 귀국한다는 소식을 듣고는 바로 데리러 오겠다고 했다.

이 기사는 공항 밖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고 나와 큰아버지가 나오자 나를 향해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러고는 잽싸게 내 손에 들린 짐을 받았다.

“사모님.”

“이제는 아가씨라고 불러요.”

내가 웃으며 말했다.

이 기사는 나와 배인호가 결혼한 뒤에 고용한 기사라 나를 계속 “사모님”이라고 불러왔다. 지금은 배인호와 이혼했으니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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