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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1화 출혈

“별거 아니에요, 업무 스트레스 때문인가 봐요. 얘기들 나누세요.”

나는 태연하게 답하고는 문을 닫고 들어갔다.

이어서 저녁 준비를 했고, 입맛이 없는지라 아주 간단하게 저녁상을 차렸다.

이제 막 저녁을 먹으려던 찰나, 초인종이 울렸다. 문 앞에 다가가 인터폰을 보니 우지훈이었다.

만약 서란과 유정이었다면 문을 열어주지 않으려 했지만, 문 앞에 서 있는 사람이 우지훈이라 그냥 모른 척할 수는 없었다.

“지영씨, 저희 쪽에 와서 같이 먹지 않을래요?”

문을 여니 우지훈이 미소를 띠며 나에게 말했다.

“괜찮아요, 저도 이미 먹기 시작했거든요. 고마워요.”

나는 정중히 그를 거절했다.

“같이 먹어요. 원래는 인호가 저녁에 올 줄 알고 요리를 많이 준비했는데, 일 때문에 못 온다네요. 그 많은 요리를 낭비하기도 아깝고.”

우지훈은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나는 낭비 좀 해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아니면——”

“지훈 오빠, 저 여자는 왜 불러요? 그냥 우리끼리 먹어요, 괜히 밥맛 떨어지네.”

유정이가 문 앞에 나타나더니, 경멸스럽다는 말투로 말했다.

나는 목구멍까지 차오른 말을 참고, 담담하게 이 못난 광대를 바라봤다.

“유정아, 지영 언니 몸도 안 좋은데 그렇게 말하지 마.”

서란이 유정을 막아 나서며 착하고 부드러운 말투로 말했다.

유정은 못마땅해하며 말했다.

“란아, 저 여자 생각해서 말하지 마. 몸이 안 좋으면 뭐? 심장 안 좋은 것보다 더 심각하게? 저 여자가 너 화나게 해서 입원도 시켰는데, 저 여자 편들어서 뭐 해!”

유정의 말을 들은 우지훈의 얼굴에는 의문이 가득했다.

“서란의 심장병 발작이 지영씨랑 뭔 상관이야?”

“당연히 상관있죠. 저 여자가 란이를 자극해서 심장 발작을 일으킨 건데 왜 상관이 없어요? 란이 평소에는 침착하고 화도 잘 안 내요. 그런 애가 갑자기 이렇게 될 수는 없죠.”

유정은 흥분해서 말했다.

나를 바라보던 우지훈의 표정은 의문 가득함에서 약간의 비난 섞인 표정으로 바뀌었다. 이렇게 몇 마디 말로 나에 대한 인상이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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