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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화 내가 원하는 건 아이이다

나는 아직 내 친구들에게는 이 일을 말하지 않았다. 나는 노성민한테 절대 알려주지 말라고 이우범에게 당부했으며, 그녀들도 아직 이 일에 대해서는 모르고 있을 것이다.

게다가 정아는 아직 임신 중이므로, 나는 그녀가 큰 충격을 받는 걸 원치 않았다.

나와 이우범이 한창 대화를 나누고 있을 때쯤 간호사가 들어와 링거를 놔주었고, 문이 열리면서 그 사이로 배인호의 모습이 보였다.

그는 매일 같이 나를 찾아왔지만 내 부모님은 그를 들여보내지 않았고, 나도 그를 보고 싶지 않았다.

간호사가 나간 후, 나는 이우범에게 물었다.

“서란은 어떻게 됐대요?”

“상황은 안정됐대요. 근데 당분간 독일에 갈 수 없어 아마 한동안 지켜봐야 할 것 같다네요.”

이우범이 답했다.

나는 머리를 끄덕였고, 일부 계획은 한국에 돌아간 후 다시 말하려고 더는 말 하지 않았다.

이튿날 나는 퇴원 절차를 밟고 엄마 아빠와 같이 귀국했다. 퇴사 문제와 내가 살았던 집은 허성재가 나 대신 처리해 줄 것이다.

비행기에 오르기 전, 이우범한테서 문자 한 통이 왔다.

「저도 조만간 귀국할 거니까 먼저 가서 기다려요.」

내가 답했다.

「그래요.」

집에 도착하니 어느덧 오후였다. 엄마는 부랴부랴 요리하기 시작했고, 아빠는 나와 같이 TV를 시청했다.

아무리 웃긴 예능 프로그램을 봐도 나는 전혀 웃기지 않았고, 나도 모르게 넋이 나가 있었다.

잠시 후, 나는 핸드폰을 꺼내 정아에게 문자를 보냈다.

「정아야, 혹시 아는 언론사 기자님 있으면 나 연락처 좀 알려줘.」

정아는 내가 뭘 할지는 모르지만, 일단은 기자님의 연락처를 나에게 알려줬다. 기자님의 이름은 이훈이다. 그는 각종 연예계 뉴스나 사회 뉴스를 좋아했고, 전에 배인호의 수많은 스캔들 기사도 모두 그가 쓴 것이다.

나는 기자님에게 배인호에 대해 폭로하는 날이 올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서란의 심장이 안 좋다고 하니, 때마침 제대로 자극을 주고 싶었다.

한참을 이야기 후, 나는 녹음본 하나를 이훈에게 전송했고, 그건 서란이 내 병실에 왔을 때 녹음한 것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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