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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화 노발대발

보내준 장소의 호텔 문 앞에 도착할 때쯤, 민정이한테서 문자 한 통이 왔다.

「확정이야, 내일모레 서란이 서울대로 간대. 걔 진짜 바퀴벌레보다도 끈질기네, 대단해!」

나는 그녀에게 답했다.

「그래, 알았어.」

유이루가 정한 룸에 도착해 보니 그 안에는 임신한 정아, 배인호, 노성민과 박준, 게다가 내가 모르는 낯선 남녀까지 꽉 차 있었다.

“지영아?!”

정아가 나를 보더니 재빨리 일어서면서 나를 룸 밖으로 끌고 나왔다.

“너 여긴 웬일이야? 배인호도 있어서 너 일부러 안 불렀는데?!”

“유이루가 날 불렀어.”

내가 답했다.

“이 자리가 걔가 만든 거야?”

“뭐래! 배인호가 밥 산다고 해서 걔가 자기 친구들 불렀고, 배인호는 노성민과 박준을 부른 거야. 노성민이 나까지 여기 데리고 온 거고.”

정아는 답답한 듯 말했다.

“유이루가 배인호 좋아하지? 걔 눈빛만 봐도 알 것 같아. 근데 너는 여기 왜 부른 거야? 일부러 부른 건가?”

둘이서 한창 얘기를 나누고 있을 때쯤 문이 열렸다.

유이루가 걸어 나오며 본인도 어쩔 수 없다는 듯 말했다.

“지영 언니, 저도 언니 부르고 싶지 않았는데 제가 언니 집에서 하룻밤 묵었다고 보답 정도는 하라 해서요. 그러면서 언니도 부르는 게 좋다고 하는데 배인호 씨 혹시 미련 있는 거 아니에요?”

정아는 눈을 크게 뜨며 말했다.

“어린애가 못 하는 말이 없어!”

“혹시 박정아 씨 맞죠?”

유이루는 정아를 보더니 갑자기 머리 회전이 빨라진 듯했다.

“립스틱 색깔 뭐예요? 너무 예뻐요. 근데 임신 와중에 립스틱 발라도 되는 거예요?”

정아는 바로 본인의 립스틱 색상을 공유해 줬다.

나는 이 둘이 많은 부분이 비슷하다고 생각되며, 두 명 모두 직설적인 성향에 속한다..

립스틱 색상 얘기를 끝마친 뒤, 유이루는 다시 배인호에 관한 이야기를 꺼냈다.

“조금 전 보니까 서란이 배인호 씨한테 전화한 것 같더라고요. 아마 있다가 올 것 같은데요? 걔 입원했다 하지 않았어요? 심각한 심장병이라면서 이렇게 막 돌아다녀도 되는 거예요?”

“걔는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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