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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화 심장 하나를 나누다

조금 전에 구조된 사람이 잠에서 깬 뒤 이렇게 급하게 해명하는 걸 보면, 내가 봤을 땐 분명 찔리는 게 있기 때문이라고 본다. 물론 그녀를 아끼는 사람들 눈에는 그녀가 안타까워 보일 것이다.

서란은 나한테 그녀가 그날 일부러 날 구하지 않았다는 걸 증명하는 녹음본과 그날 병실에서의 녹음본이 있는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할 것이다.

이 해명을 듣고 있는 나는 그냥 웃길 뿐이었다.

“얘 일부러 한 거 아니야.”

배인호는 결국은 서란을 믿기로 했고, 까만 눈동자로 나를 쳐다보며 말했다.

“이 일은 오늘을 마지막으로 그냥 끝내자.”

“그래요? 내가 못 끝내겠다면요?”

내 마음은 얼음장처럼 차갑게 얼어붙었고, 목소리에서도 그 어떤 감정을 느낄 수 없었다. 나도 배인호를 쳐다보며 말했다.

“이혼했으면 우리 각자 갈 길 가야 하는 거 아닌가요? 난 당신들 사이에서 일어난 일들을 하나도 알고 싶지 않아요. 근데 왜 자꾸 제 앞에 나타나는 거죠?”

배인호의 표정은 조금 차가워졌고, 약간의 짜증이 섞여 있었다.

서란은 내가 곁눈질로 그녀를 한번 쳐다본 걸 알고는, 바로 입을 열었다.

“지영 언니, 제가 일부러 언니를 귀찮게 하려던 건 절대 아니에요. 게다가 인호 씨도 언니한테 아직 감정이 남아있고, 언니와 재결합하고 싶어 하는 것 같았어요. 인호 씨가 저에 대한 감정은 그냥 제가 불쌍해서 걱정해 주는 것뿐이고요...”

나와 재결합 할 거라고? 웃기시네, 이게 지금 나랑 재결합하려는 태도인 건가?

“우리 나가서 얘기 좀 해!”

배인호는 갑자기 내 팔을 잡으며 나를 밖으로 끌고 나갔다.

내 힘은 그보다 약하기에 할 수 없이 그를 따라 밖에 나왔다.

밖에 나가는 길에도 배인호는 말 한마디 없었고, 우리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병원 주차장에 내려왔다. 그의 명의로 된 마이바흐가 때마침 그 앞에 멈춰져 있었고, 그는 그제야 입을 열었다.

“차에서 얘기해.”

“뭘 더 얘기해요?”

나는 그를 거절했다.

“허지영, 너 지금 내가 서란을 대하는 태도 때문에 이렇게 화내는 거야?”

배인호는 차 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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