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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화 쓰러지다

무거운 마음으로 허성재의 사무실에서 나왔다. 하루 종일 일에 집중이 되지 않아 퇴근 후 바로 회사를 떠나 집으로 향했다.

이우범이 집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우범 씨가 웬일로?”

내가 의아해서 물었다.

“서란 심장병 때문에 입원한 거 알고 있어요?”

이우범이 되려 나한테 물었다.

“네, 근데 자세히는 몰라요.”

내가 머리를 끄덕이며 말했다.

“나는 잘 알아요. 올라가서 얘기해요.”

그가 대답했다.

그 말을 들은 나는 바로 이우범을 끌고 집으로 올라갔다. 문을 여는데 맞은편 문이 열렸다. 우지훈이 쓰레기봉투를 들고나오다가 나와 이우범을 보고는 티 나게 멈칫했다.

“우범아, 너 지영 씨랑...”

우지훈이 망설이며 입을 열었다.

“지영 씨랑 할 얘기가 좀 있어서.”

이우범이 태연하게 대답했다. 나도 우지훈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는 이우범을 데리고 안으로 들어가 문을 닫았다.

소파에 앉자, 이우범이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서란이 현재 입원해 있는 병원, 같은 의사 친구가 그 병원 심장외과에서 일하고 있는데 그 친구가 서란 얘기를 하더라고.”

나는 조용히 듣고만 있었다.

“서란이 선천성 심장병이 있는데 심장 이식이 필요하대. 상황이 너무 복잡해서 조금 안정되면 독일에 있는 병원에 가서 장기 이식받을 수도 있고 인공 심장 선택할 수도 있대.”

머리에서 종소리가 울리는 것 같았다. 너무 갑작스러운 소식이라 가짜 같았다.

서란이 갑자기 이렇게 심한 심장병에 걸리다니, 배인호의 말 못 할 사정이라는 게 이건가?

아닐 것이다. 서란의 심장병이 배인호 때문에 걸린 것도 아닌데 이렇게까지 책임질 필요가 없었다. 그런데도 이 정도면 그는 진짜 서란을 많이 사랑해서 무슨 일 생길까 걱정되어 그러는 것이다.

순간 눈앞이 까매지면서 머리가 너무 어지러웠다. 눈이 보였다 안 보이기를 반복했고 이우범의 목소리도 멀리서 전해져 오는 것 같았다.

“지영 씨, 괜찮아요?”

그리고 나는 의식을 잃었다.

“임신한 지 14주 차입니다. 하지만 상황이 안 좋아요. HCG 수치도 낮고 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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