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작가: 우롱차

제1화

송하예가 자신이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을 때는 하예와 서원준이 헤어진 지 6년째 되던 해였고 한가족이 된 지 6년째 되던 해였다.

하예는 급히 집으로 가서 원준의 서재로 달려갔다.

“정말 고씨 집안 아가씨랑 결혼해?”

원준은 차갑게 웃으며 대답했다.

“넌 내가 잘되는 꼴을 못 보니?”

하예는 무슨 말로 반박할지 몰라 그저 그 자리에 가만히 서 있었다.

원준의 차가운 눈빛에 하예는 원준이 예전부터 지금까지 계속 자신을 미워한다고 느꼈다.

하예는 억지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근데 고씨 집안 아가씨 좋은 사람 아닌데?”

하예는 원준을 좋아했지만 두 사람 사이에 좋은 결과가 있을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원준의 미래 아내는 악명이 자자한 사교계의 꽃이면 안 된다.

“너는? 불륜녀의 딸이 그럼 좋은 사람인가?”

원준은 마치 하예의 마음을 들여다보듯 그녀를 째려보았다.

원준이 자리에서 일어나자, 불빛이 그의 몸을 내리비췄다.

얼굴이 반만 불빛에 비쳤고 머리에 가려져 하예는 원준의 표정을 제대로 볼 수 없었다.

“송하예, 서씨 집안의 모든 일은 너랑 상관없어.”

“근데 나 한 번도...!”

하예는 자신이 서씨 집안의 재산을 탐내지 않는다고 해석하고 싶었다.

그러나 원준은 하예의 설명을 듣지도 않고 밖으로 나가려 했다.

“오빠.”

정장을 차려입은 원준이 갑자기 고개를 돌리더니 승냥이처럼 하예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방금 뭐라고 했어?”

하예는 전에 어머니인 김설아가 재혼한다고 해서 상대방 가족을 만나러 갔을 때, 사람 중에 원준이 있는 것을 보고 두 사람이 헤어지게 된 이유를 알게 되었다.

그녀는 그 뒤로 원준과 잘 지낼 수 있을 거로 생각했는데, 원준이 계속 하예를 미워하고 있었다.

원준은 학교의 사람들을 시켜 하예를 괴롭히고 차가운 눈으로 바라보며 나쁜 소문을 퍼뜨렸다.

그래도 하예는 자존심 때문에 원준을 오빠라고 부르지 않았다.

오빠라고 부르면 두 사람한테 정말 미래가 없을까 봐 두려웠다.

“오빠, 우리 그만 싸우자. 응?”

하예는 가슴이 아팠지만 원준에게 애원했다.

“날 오빠라고 부르지 마. 송하예, 너 진짜 왜 그래?”

원준의 욕설에 하예는 머리가 어지러웠다.

하예는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바닥에 쓰러졌다.

“송하예, 너 또 무슨 장난을 치는 거야? 죽으려면 좀 나한테서 떨어져 죽어!”

원준은 하예를 관심하지도 않고 무정하게 서재에서 나가버렸다.

하예는 힘겹게 바닥에서 일어나 코를 만져보았다. 그러자 손에 피가 흥건히 묻어있었다.

‘서원준, 나 많이 아파. 곧 죽을지도 몰라. 날 좀 아껴주면 안 돼? 안아주면 안 돼?’

하예는 힘겹게 바닥에 앉아 땅에 흘린 피를 닦으려고 했다.

그러나 닦자마자 새빨간 피가 또 뚝뚝 떨어졌다.

아무리 닦아도 끝이 보이지 않았다.

하예는 멘탈이 나가서 다리를 꼭 안고 소리 없이 울었다.

‘하늘이 왜 나한테 이런 시련을 주는 거지? 정말 사랑했던 전 남자 친구가 내 미래의 의붓오빠가 되고 내가 서원준을 사랑하는 걸 포기하려고 하자, 간암 말기 진단을 받게 했어.’

하예가 힘겹게 서재에서 나가자, 김설아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