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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화

안나는 하예의 마지막 유언을 듣고 눈물을 흘렸다.

안나는 하예가 말을 마치자마자 화가 난 호랑이처럼 말했다.

“다른 사람들은 다 고려해 놓고 넌? 너 자신은 고려했어?”

안나는 예전의 꾸미기 좋아하던 모습은 다 사라지고 슬프게 울고 있었다.

하예는 안나의 눈물을 닦아주며 울지 말라고 하고 싶었지만, 너무 피곤해서 다른 세상으로 가야 했다.

하예는 자신을 위해 울어주는 안나를 보고 마음이 아팠지만, 너무 힘들어서 위로해 줄 수 없었다.

하예는 눈을 감았다가 다시 뜰 때, 천국에 가 있을 줄 알았다. 그러나 하예는 죽은 뒤, 영혼으로 이 세상에서 떠돌았다.

하예는 자신의 시체에 엎드려 울면서 욕하고 있는 안나를 보았다.

“송하예, 아기가 이모 안아주길 기다리는데, 왜 먼저 죽냐고!”

하예는 평평해진 심전도의 선을 보고 한숨을 돌렸다. 왜냐하면 간암 치료를 받을 때 너무 고통스러웠다. 부분적인 간을 베어내고 의사가 해라는 치료는 다 했는데,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머리는 한 줌씩 빠졌지만, 하예는 머리를 밀고 싶지 않았다.

하예는 자신이 죽은 뒤의 모습을 보고 웃음이 났다.

‘너무 못생겼는데? 안나는 왜 내 이런 모습을 보고 안 웃었지?’

그러나 하예는 자신이 정말 죽었다는 것을 깨달은 뒤에 안쓰러운 듯 안나를 끌어안았다.

안나는 무슨 느낌을 받은 듯 하예가 있는 곳을 보면서 말했다.

“송하예, 너 혹시 여기 있으면 나한테 바람 불어 봐.”

‘쟤는 정말 순진하네. 내가 귀신이 돼서 뭐 바람을 불 수 있겠어? 내가 뭐 신도 아니고.”

그러나 이때 마침 바람이 불어왔다. 그러자 안나의 눈에서 빛이 났다.

“나 그럴 줄 알았어. 네가 어떻게 날 혼자 두고 갔겠어?”

안나는 울면서 또 웃었다.

“걱정하지 마, 내가 어머니 잘 보살펴 드릴게. 아기도 잘 보고 할게. 남자 아기든 여자 아기든 이름은 서예로 지을게. 응?”

안나는 바람이 불어온 곳에 대고 혼잣말을 했다.

‘만약 남자 아기라면 이제 큰 다음에 이런 여성스러운 이름 싫어할 거야.’

바람이 더 이상 불어오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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