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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화

이 점을 알게 된 원준은 그제야 자신이 미워한 사람이 하예도, 김설아도 아닌 변심한 서은택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장기간의 짓누름에 원준은 이 모든 것이 서은택의 잘못이라는 것을 인정할 수 없었다.

원준은 이 모든 것을 되돌리고 싶었지만, 서은택의 두 눈을 봤을 때 아무 말도 뱉을 수 없었다. 그래서 원준은 열심히 회사 일을 배워 서은택의 손에서 서강그룹을 빼앗아 오려고 했다.

그러나 서은택이 원준이 가정을 이뤄야 원준에게 서강그룹을 넘겨줄 수 없다고 해서 마땅한 여자를 찾아야 했다.

마음속에 사랑하는 사람을 품고 있지만 결혼은 해야 하는 부잣집 여자 말이다.

그러나 원준의 결혼식에 하예가 오지 않았다. 원준은 안나한테서 하예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하예가 왜 죽어?’

한 달이 지나고, 두 달이 지났다.

...

반년이 지났다.

안나의 아이가 태어났지만 하예는 나타나지 않았다.

원준은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어 안나를 찾아가 하예의 소식을 알아내려고 했다. 그러나 서은택이 원준에게 김설아가 내연녀가 아니라고 얘기했다. 이 말이 원준이 몇 년간 미워했던 하예를, 그리고 모든 것을 장난으로 만들어 버렸다.

하예는 종래로 잘못한 적이 없었고 이 모든 것은 다 원준의 잘못이었다.

원준은 비석 위 하예의 사진을 어루만지며 다년간 하예에게 했던 행동들을 후회했다.

눈물에 앞이 가려졌지만, 원준은 저승으로 가는 하예를 본 듯 온 힘을 다해 하예의 이름을 불렀다. 그러나 하예는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

결국 하예는 정말 사라져 버렸다.

원준은 정말 하예를 본 것인지, 자신이 헛것을 본 것인지 판단할 수 없었다.

...

원준은 6년이라는 시간을 이용해 서강그룹의 모든 것을 캐냈고, 안나를 도와 하예가 죽었다는 사실을 김설아에게 비밀로 했고 죄를 갚기 위해 그룹의 대부분 자금으로 가정 폭력을 반대하는 재단을 세웠다.

이 돈으로 전에 김설아처럼 결혼이라는 진흙탕 속에 빠져 자신을 잃어갔던 여성을 위해서 썼다. 이것은 전에 하예가 원준에게 했던 말이었다.

그 뒤로 원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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