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는 정말 이상할 정도로 집착이 강한 사람이었다. 내가 열 살이 되던 해, 부모님이 돌아가셨고 나는 오빠를 구하려다가 두 다리를 다쳤다. 나는 오빠의 유일한 가족이었고, 나는 그에게 무엇보다 소중한 존재였다. 그의 세계에서 나는 건드리면 안 되는 마지노선이었다. 그 후, 오빠는 내 다리를 비웃던 사람들의 뼈를 직접 부수었고, 나에게 손을 대거나 나를 괴롭힌 자는 처참하게 살해했다. 나중에 오빠는 우리 집의 재산을 되찾았고, H시에서 누구도 감히 건드릴 수 없는 ‘저승사자’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 하지만 그 누구보다 나를 아끼고, 공주처럼 대했다. 모두가 알고 있었다. 고민우의 여동생은 건드려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오빠는 내 다리를 치료하기 위해 해외 최고의 병원에 나를 보냈다. 내가 다시 서서 걸을 수 있게 되었을 때, 어느 날 오빠의 결혼 청첩장을 받게 되었다. [민희야, 곧 우리에게 새로운 가족이 생길 거야.] 나의 예비 형수님, 백이슬은 명문가의 아가씨인 데다가 아주 따뜻하고 착한 사람이라고 들었다. 나는 기쁜 마음으로, 엄마가 남겨준 옥팔찌를 예쁘게 포장해 선물로 준비했다. 그날, 나는 고운 옷을 입고 그녀를 만나러 갔다. 하지만 백이슬은 갑자기 나를 폐건물로 끌고 갔다. “이 여우 같은 년아, 감히 내 남자를 유혹해? 내가 네 얼굴을 찢어버릴 거야!” 백이슬은 엄마의 유품인 옥팔찌를 깨뜨린 것도 모자라, 나의 팔과 다리를 부러뜨렸고 내 얼굴마저 찢었다. 그리고 열 명이 넘는 남자들을 데려왔다. 그들은 나를 산채로 괴롭혔고 나는 그 고통 속에서 숨을 거두게 되었다. 백이슬은 나를 작은 상자에 담아 오빠에게 주었다. “자기야, 이건 내가 준비한 결혼 선물이야. 마음에 들어?”
View More“백이슬이 민희 씨 얼굴을 칼로 그었어요!”“백이슬이 민희 씨 얼굴을 찢어버렸어요!” “이 사람들이 민희 씨를 움직이지 못하게 누르고 있었어요!” 모두들 살아남기 위해 죄를 남에게 떠넘겼다.오빠는 차갑게 웃으며 주머니에서 칼을 꺼냈다. 그리고 내가 당한 그대로, 백이슬에게도 되갚아주었다.백이슬은 손이 발이 되도록 용서를 구했지만, 끝내 소리조차 내지 못하고 바닥에 쓰러져 숨을 몰아쉬었다. 그녀의 몸은 곳곳이 상처투성이였다.누군가는 놀라서 바지에 오줌을 싸더니 울면서 오빠에게 살려달라고 빌었다. 그러나 오빠는 이미 복수에 눈이 먼 상태였다.오빠가 정우현에게 눈짓을 보내자, 정우현은 경호원들을 데리고 그들을 마치 자루처럼 끌고 나갔다.잠시 후, 밖에서는 귀신이 울부짖는 소리가 들려왔다.백이슬은 온몸을 떨며 간신히 눈을 뜨고, 한때 자신과 친밀했던 남자를 바라보았다.오빠는 곧 그녀와 결혼할 예정이었고, 얼마 전까지 두 사람은 결혼식에 대해 애정 어린 대화를 나누던 사이였다.그런데 어쩌다가 이런 상황이 되었을까?“아파? 무서워?”오빠는 가위를 꺼내 백이슬의 옷을 자르기 시작했다.백이슬은 뭔가 예상을 한 듯, 애써 소리를 내며 간절한 눈빛으로 오빠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온 힘을 다해 저항했지만, 그저 헛수고일 뿐이었다.“말해봐, 민희도 그때 이렇게 무서웠겠지?”“민희는 겨우 열여덟 살, 아직 너무 어린아이였어. 민희의 인생은 이제 막 시작됐을 뿐인데.”“네 손에 끝나버렸네.”오빠의 목소리에는 섬뜩한 기운이 담겨있었다.“말해봐? 넌 죽어도 싸지 않아?”오빠는 백이슬의 귀에 바짝 다가가 속삭였다.“민희가 겪었던 고통을 모두 겪기 전에, 널 절대 죽게 내버려 두지 않을 거야.” 그리고 그의 뒤에서, 곧 흉악한 얼굴을 한 남자들이 걸어 나왔다.“모두 방금 감옥에서 나온 사람들이니까 널 만족시킬 수 있을 거야.” 백이슬의 눈 속에는 절망이 가득 차 있었다. 그녀는 흉악한 남자들이 자신에게 다가오는 걸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비통한 울
오빠는 새 정장을 입고, 다시 약혼식장으로 돌아왔다.백이슬은 이미 화장을 끝내고, 늦게 도착한 오빠를 보더니 다가가 그의 팔에 손을 올리며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었다.“민우야, 어디 갔었어?”오빠의 팔이 잠시 굳어졌지만 이내 평온한 표정을 유지하며 말했다.“회사에 일이 좀 생겨서 처리하고 왔어.”백이슬은 오빠의 이상한 기색과 스쳐 지나간 포악한 기운을 전혀 눈치채지 못한 채, 방금 자신이 손님을 맞이할 때 얼마나 멋졌는지 떠들어댔다.“그나저나, 민희 씨는 아직 안 왔어? 내가 따로 선물도 준비했는데!”오빠는 순간 몸이 굳어졌고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그래?”“나도 너한테 줄 선물을 준비했어.”손님들이 모두 도착하자, 백이슬은 의기양양하게 무대 위에 서서 옆에 있는 오빠의 팔을 끌어안았다. 그녀가 우쭐거리고 있을 때, 오빠는 차가운 눈빛으로 무대 아래를 쳐다보고 있었고 눈에는 살기가 드러났다.그 순간, 내 마음이 덜컥 내려앉으며 불안해졌다.백이슬은 기쁜 표정으로 축사를 마친 후, 마이크를 오빠에게 건넸다.정우현은 무대 아래에서 무거운 짐을 실은 수레를 밀어 올렸다. 그 위에는 붉은 천이 덮여 있었다.“이건 제 약혼녀 백이슬 씨를 위해 준비한 선물입니다.”“자, 이게 무엇일지 여러분들이 한번 맞춰보세요.”아래의 손님들은 다양한 추측을 내놓았다. 보석 또는 골동품일 거라고 추측하는 사람들의 말을 듣자 백이슬은 웃음꽃을 피우며 점점 더 자랑스러운 표정을 지었다.“다 틀렸습니다.” 오빠가 갑자기 웃으며 말했다. 그 웃음에 나는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그건 예전에 한 번 본 적이 있는 표정이었다.바로 오빠가 부모님을 죽인 원수를 처리할 때의 표정이었다.붉은 천을 걷어내자, 내 처참한 시체가 드러났다.손님들은 모두 비명을 질렀고 백이슬의 표정은 순식간에 창백해졌다. 그녀는 얼굴을 굳히고, 불만을 품은 듯 말했다.“고민우, 이게 무슨 뜻이야? 우리 약혼식에 왜 이 여우년을 가지고 온 거야?” 오빠의 눈빛은 차갑게 얼어붙었다
그것은 공항 밖의 CCTV 영상이었다.오빠는 내가 캐리어를 들고 공항을 나서는 걸 보자 눈을 반짝였다. 그러나 곧 이를 단단히 물었다.거만한 백이슬이 나를 밀쳐 땅에 넘어뜨렸기 때문이다. 그녀는 내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며 발로 몇 번이나 세게 차버렸다.백이슬 주변의 여자들이 다가와 도와주려는 행인들을 막았다.나는 그렇게 고립되어 무력하게 땅에 누워, 사람들 앞에서 구타당하고 욕을 먹었다.오빠의 눈빛은 충격에서 분노로 변하다가, 이내 두려움으로 바뀌었다.주위의 기압이 숨이 막힐 정도로 낮아졌고, 오빠의 눈에는 어두운 빛이 반짝였다.그는 마치 컴퓨터 화면을 불태울 듯이 눈을 부릅떴다.나는 그들에게 끌려 차에 실려 갔다. 오빠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눈을 감고 입술을 물자 입안에는 피비린내가 진동했다.그는 컴퓨터를 덮으며 가슴이 세게 부풀어 올라 숨을 헐떡였다.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들을 억누르려고 했지만, 떨리는 손끝은 그의 두려운 마음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었다.정우현은 조심스럽게 말했다.“대표님, 백이슬 씨는 아마 아가씨의 신분을 모르고 계셨을 겁니다. 알게 된 후 풀어줬을 지도...” 정우현의 목소리는 점점 작아지고 자신감이 사라졌다.백이슬이 가져온 시체는 그가 직접 처리했기 때문이다.만약 그 시체가 정말 고민희라면, 고민우가 어떤 미친 짓을 저지를지 상상도 할 수 없었다.“대표님, 지금...”“가서 찾아와.”“누구요?” 정우현은 그의 뜻을 알아차리지 못했다.고민우는 어렵게 입을 열었다. 그는 그 이름을 말하고 싶지 않았다.“민희.” 오빠는 이를 악문 채 내 이름을 내뱉었다. “당장 찾아와!”나는 영안실에 누워 있었다.내 시체는 이미 들개에게 뜯겨 대부분 형체를 잃었고, 사람의 모습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훼손되었다.평소에 험악한 장면을 자주 봐 온 정우현마저 고개를 돌리며, 내 시체의 끔찍한 모습을 보지 못했다.오빠는 마치 조각상처럼 내 앞에 서 있었다. 그의 눈은 텅 비어 있었고, 모든 힘을 잃은 듯 공허해
오빠는 그녀의 갑작스러운 말에 당황한 듯, 의아한 표정으로 백이슬을 바라보며 물었다.“그게 무슨 소리야? 애인이라니?”백이슬은 귀엽게 그가 가슴을 쳤다.“언제까지 나를 속이려는 거야? 자기 핸드폰 속 그 여우 년을 내가 몰랐을 줄 알았어?”오빠는 잠시 기억을 더듬으며 가볍게 웃었다. 그리고 백이슬의 허리를 가볍게 움켜잡으며 말했다.“그 여자는 그냥 비즈니스 파트너의 사생아야. 전에 계속 나한테 들이대고 있었지만 난 관심조차 준 적 없었어.”“네가 사람을 그렇게 만들어 놓았으니, 제대로 뒤처리를 하려면 꽤 복잡해질 것 같네.”백이슬은 눈을 홉뜨며 그의 말을 믿지 않는 표정을 보였지만, 오빠가 나를 위해 나서주지 않자 그냥 넘어갔다. “그럼 됐어. 앞으로는 나한테 미안할 짓 하지 마!”백이슬은 오빠의 품에 안긴 채 애교를 부렸다. 오빠는 그녀의 이런 모습을 매우 좋아했기에 두 사람은 스킨십을 이어갔다.나는 한쪽에 서서 오빠의 모습을 지켜보았다. ‘오빠, 만약 죽은 사람이 나라는 걸 알게 된다면 지금처럼 아무렇지도 않을 수 있겠어?’‘만약 들개들한테 준 먹이가 나라는 걸 알게 된다면, 여전히 품에 안고 있는 여자를 사랑할 수 있어?’두 사람은 방금 전의 일을 아무렇지 않게 잊은 채 오후의 약혼 준비를 이어갔다.백이슬은 정교한 드레스를 입고 오빠 앞에서 한 바퀴 돌며 천진난만한 웃음을 지었다.방금 전 나를 죽이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오빠는 그녀를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더니 그녀를 품에 안았다.“나한테 이렇게 예쁜 아내가 있는데, 내가 왜 다른 여자를 보겠어? 그러니까 걱정하지 마.”백이슬은 그를 살짝 노려보더니 입술을 삐죽거리며 말했다.“또 이런 방법으로 넘어가려는 거야?”“자기야, 나중에 민희가 결혼할 때, 나도 예쁜 드레스 하나 선물해주고 싶은데. 괜찮지?”오빠는 웃으며 백이슬의 이마에 가벼운 입을 맞췄다.“역시 넌 착하고 배려심이 깊어. 너 같은 형수님이 있으니 민희는 정말 행복할 거야.”나는 몸을 떨며
나는 얼마나 오랜 시간 동안 고문을 당했는지, 또 얼마나 많은 남자들이 있었는지 알지 못했다.찢어질 듯한 고통에 나는 의식을 잃을 뻔했지만, 곧 더 강렬한 고통이 나를 더욱 깨어나게 했다.나는 마치 고장 난 인형처럼 숨도 쉬지 못한 채 누워 있었다.내 영혼은 허공을 떠돌고 있었고, 나는 백이슬이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모습을 보았다. 그녀는 여전히 자랑스럽고 만족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역시 이슬 언니는 사람을 제대로 혼내실 줄 아시네요. 정말 너무 멋져요!”“이런 여우 년은 제대로 혼내줘야 마땅해요!”“이 여자 정말 죽었는데, 고 대표님이 화내시진 않을까요?”백이슬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고작 여우년 때문에 약혼녀인 나한테 화내겠어?”“게다가 내가 이렇게 제대로 혼내주지 않으면, 나중에 또 다른 여우년이 나타날지도 모르잖아.” 모두 백이슬의 생각에 감탄하며 그녀를 칭찬했다. 백이슬은 매우 만족해했다.“이걸 잘 포장해서, 고민우에게 깜짝 선물로 줘야겠어!”나는 선물 상자에 쑤셔 넣어져, 그녀의 약혼식이 열리게 될 연회장으로 보내졌다.오빠는 슈트를 입은 채 잔디밭 위에 서 있었다. 서늘하고 날카로운 표정은 한결 부드러워졌고, 지금은 손목에 차고 있던 시계를 계속 쳐다보며 기대에 찬 표정을 보이고 있었다.나는 알 수 있었다. 오빠가 나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그러나 나는 지금 오빠의 앞에 있는 상자 속에 누워 있었다.백이슬이 다가오자 오빠는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왜 이렇게 늦게 왔어?”백이슬은 애교를 부리며 오빠 품에 안겼다.“자기한테 줄 선물을 준비하느라 좀 늦었어.”오빠는 그녀의 코끝을 가볍게 톡 쳤다.“넌 항상 이렇게 착하고 예쁜 짓만 골라서 하네.”오빠는 백이슬과 함께 선물 상자 앞으로 갔다.“자, 직접 열어봐.”오빠는 웃으며 상자를 열었다. 진한 피 냄새에 오빠는 얼굴을 찌푸리며 물었다.“이게 뭐야?”백이슬은 웃으며 오빠의 팔을 껴안으며 말했다.“자기가 좋아할 만한 선물이야. 마음에 들어?”“
“뭐 하려는 거예요?”백이슬은 내 옥팔찌를 빼앗더니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이렇게 비싼 걸, 네 년이 무슨 수로 살 수 있겠어?”“말해봐, 고민우한테 사달라고 졸랐지?”“이건 엄마가 저에게 남겨준 유품이에요! 당장 돌려줘요!”백이슬은 크게 웃으며 말했다.“나와 고민우는 곧 결혼할 거니까, 고민우 돈은 내 돈이기도 해. 내 돈으로 산 팔찌를 왜 너한테 돌려줘야 되는데?”“역시, 부모 없이 자란 아이라 그런지 남의 결혼을 파괴하려 하다니.”백이슬의 뒤에서 남자 두 명이 나와서 나를 양옆으로 붙잡았다.“이참에 너처럼 제대로 못 배운 년을 가르쳐줘야겠어.” “너 같은 쓰레기는 절대 명문가에 들어설 수 없다는 걸 알게 해 주지!”백이슬은 내가 발버둥 치는 모습을 쳐다보더니 옥팔찌를 바닥에 내던졌다. “탁!” 옥팔찌는 땅에 떨어져 산산조각이 나버렸다.내 눈에서 눈물이 쏟아져 나왔다. 백이슬은 차가운 시선으로 나를 한번 쳐다봤다.“데려가.”나는 한 낡은 건물로 끌려갔다.백이슬은 나를 땅에 던져놓았고, 나는 숨을 헐떡이며 말했다.“저 고민우의 동생, 고민희예요! 다들 오해하고 계신 거예요!”백이슬은 잠시 멈칫하더니, 눈을 가늘게 뜨고 나를 살폈다.나와 오빠가 닮았다는 걸 알아차리겠지 싶었지만, 백이슬은 차갑게 웃으며 내 배를 세게 차버렸다.“내가 바보인 줄 알아? H시 사람이라면 모두 고민우의 여동생이 일어서지 못한다는 걸 알고 있는데, 감히 이딴 거짓말을 해?”나는 깜짝 놀랐다.내가 미리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사실을 오빠에게 말하지 않았던 건, 그에게 깜짝 서프라이즈를 주고 싶었기 때문이다.그러나 그게 나를 위험에 빠뜨리게 될 줄은 몰랐다.“나는 다른 사람이 나를 속이는 걸 제일 싫어해. 너 남자 꼬시는 걸 좋아하니까 내가 도와줄게.” 백이슬이 손을 휘두르자 뒤에서 여러 명의 건장한 남자들이 나를 향해 다가왔다.나는 도망치고 싶었지만, 그들이 나를 세게 누르고 있어서 움직일 수조차 없었다. 남자들은 내 옷을 찢기 시작했다
내 시체가 담긴 예쁜 선물 상자가 오빠 손에 쥐어졌다.내 얼굴은 찢겨서 피투성이인 살덩어리만 남았고, 손과 발은 괴상한 각도로 비틀어져 있었다.치마는 찢어져서 더 이상 옷이라고 할 수 없었고, 내 몸에는 온통 학대당한 흔적이 가득했다. 피와 내장이 섞인 채 흐르고 있던 모습은 정말 참혹했다.어제 전화로 오빠와 애교를 부리던 내가, 지금은 마치 망가진 인형처럼 상자 속에 갇혀 그가 직접 열어보기를 기다리고 있었다.오늘은 오빠의 약혼식 날이었다.공항에서 나오자마자, 나는 한눈에 많은 사람들에게 둘러싸인 여자를 알아보았다.백이슬, 오빠의 약혼녀였다.오빠가 연애를 시작하고 나서, 나는 자주 오빠를 통해 두 사람의 연애 이야기를 많이 전해 들었다.오빠가 말한 백이슬은 아름답고 따뜻하며, 비록 재벌가 출신이지만 남을 괴롭히지 않는 순수하고 착한 여자였다.그래서 그녀를 처음 봤을 때, 나는 저절로 친근한 느낌이 들었다.백이슬은 나를 알아본 듯 사람들을 데리고 내게로 걸어왔다.나를 데리러 온 줄 알고 환하게 웃으며, 엄마가 며느리에게 물려주기로 한 옥팔찌를 백이슬에게 건네주려고 했다.그러나 백이슬은 다짜고짜 내 뺨을 세게 때렸다.나는 눈앞이 깜깜해졌고 너무 놀란 나머지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내가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백이슬은 내 머리카락을 잡아당겼다. 결국 나는 균형을 잃고 바닥에 쓰러졌다.곧 뾰족한 하이힐이 내 손을 밟았다.“아악!”나는 아파서 소리를 질렀지만, 백이슬은 내 얼굴을 세게 움켜잡았고 날카로운 손톱이 내 피부를 파고들었다.“이 여우 같은 년아, 감히 내 남자를 유혹해?”“침대에서도 이렇게 짖었겠네?”나는 눈에 눈물이 고인 태 끊임없이 고개를 저었다.“무슨 소리예요? 저는 유혹하지 않았...”내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백이슬은 다시 한번 내 뺨을 후려쳤다.“내가 그 말을 믿을 것 같아? 우리가 결혼할 시기에 갑자기 나타난 건, 당연히 내 남자를 빼앗기 위해서잖아!”입안에는 피비린내가 났고, 볼이 빨갛게 부어올랐기에 나는
내 시체가 담긴 예쁜 선물 상자가 오빠 손에 쥐어졌다.내 얼굴은 찢겨서 피투성이인 살덩어리만 남았고, 손과 발은 괴상한 각도로 비틀어져 있었다.치마는 찢어져서 더 이상 옷이라고 할 수 없었고, 내 몸에는 온통 학대당한 흔적이 가득했다. 피와 내장이 섞인 채 흐르고 있던 모습은 정말 참혹했다.어제 전화로 오빠와 애교를 부리던 내가, 지금은 마치 망가진 인형처럼 상자 속에 갇혀 그가 직접 열어보기를 기다리고 있었다.오늘은 오빠의 약혼식 날이었다.공항에서 나오자마자, 나는 한눈에 많은 사람들에게 둘러싸인 여자를 알아보았다.백이슬, 오빠의 약혼녀였다.오빠가 연애를 시작하고 나서, 나는 자주 오빠를 통해 두 사람의 연애 이야기를 많이 전해 들었다.오빠가 말한 백이슬은 아름답고 따뜻하며, 비록 재벌가 출신이지만 남을 괴롭히지 않는 순수하고 착한 여자였다.그래서 그녀를 처음 봤을 때, 나는 저절로 친근한 느낌이 들었다.백이슬은 나를 알아본 듯 사람들을 데리고 내게로 걸어왔다.나를 데리러 온 줄 알고 환하게 웃으며, 엄마가 며느리에게 물려주기로 한 옥팔찌를 백이슬에게 건네주려고 했다.그러나 백이슬은 다짜고짜 내 뺨을 세게 때렸다.나는 눈앞이 깜깜해졌고 너무 놀란 나머지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내가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백이슬은 내 머리카락을 잡아당겼다. 결국 나는 균형을 잃고 바닥에 쓰러졌다.곧 뾰족한 하이힐이 내 손을 밟았다.“아악!”나는 아파서 소리를 질렀지만, 백이슬은 내 얼굴을 세게 움켜잡았고 날카로운 손톱이 내 피부를 파고들었다.“이 여우 같은 년아, 감히 내 남자를 유혹해?”“침대에서도 이렇게 짖었겠네?”나는 눈에 눈물이 고인 태 끊임없이 고개를 저었다.“무슨 소리예요? 저는 유혹하지 않았...”내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백이슬은 다시 한번 내 뺨을 후려쳤다.“내가 그 말을 믿을 것 같아? 우리가 결혼할 시기에 갑자기 나타난 건, 당연히 내 남자를 빼앗기 위해서잖아!”입안에는 피비린내가 났고, 볼이 빨갛게 부어올랐기에 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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