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시체가 담긴 예쁜 선물 상자가 오빠 손에 쥐어졌다.내 얼굴은 찢겨서 피투성이인 살덩어리만 남았고, 손과 발은 괴상한 각도로 비틀어져 있었다.치마는 찢어져서 더 이상 옷이라고 할 수 없었고, 내 몸에는 온통 학대당한 흔적이 가득했다. 피와 내장이 섞인 채 흐르고 있던 모습은 정말 참혹했다.어제 전화로 오빠와 애교를 부리던 내가, 지금은 마치 망가진 인형처럼 상자 속에 갇혀 그가 직접 열어보기를 기다리고 있었다.오늘은 오빠의 약혼식 날이었다.공항에서 나오자마자, 나는 한눈에 많은 사람들에게 둘러싸인 여자를 알아보았다.백이슬, 오빠의 약혼녀였다.오빠가 연애를 시작하고 나서, 나는 자주 오빠를 통해 두 사람의 연애 이야기를 많이 전해 들었다.오빠가 말한 백이슬은 아름답고 따뜻하며, 비록 재벌가 출신이지만 남을 괴롭히지 않는 순수하고 착한 여자였다.그래서 그녀를 처음 봤을 때, 나는 저절로 친근한 느낌이 들었다.백이슬은 나를 알아본 듯 사람들을 데리고 내게로 걸어왔다.나를 데리러 온 줄 알고 환하게 웃으며, 엄마가 며느리에게 물려주기로 한 옥팔찌를 백이슬에게 건네주려고 했다.그러나 백이슬은 다짜고짜 내 뺨을 세게 때렸다.나는 눈앞이 깜깜해졌고 너무 놀란 나머지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내가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백이슬은 내 머리카락을 잡아당겼다. 결국 나는 균형을 잃고 바닥에 쓰러졌다.곧 뾰족한 하이힐이 내 손을 밟았다.“아악!”나는 아파서 소리를 질렀지만, 백이슬은 내 얼굴을 세게 움켜잡았고 날카로운 손톱이 내 피부를 파고들었다.“이 여우 같은 년아, 감히 내 남자를 유혹해?”“침대에서도 이렇게 짖었겠네?”나는 눈에 눈물이 고인 태 끊임없이 고개를 저었다.“무슨 소리예요? 저는 유혹하지 않았...”내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백이슬은 다시 한번 내 뺨을 후려쳤다.“내가 그 말을 믿을 것 같아? 우리가 결혼할 시기에 갑자기 나타난 건, 당연히 내 남자를 빼앗기 위해서잖아!”입안에는 피비린내가 났고, 볼이 빨갛게 부어올랐기에 나는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