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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0240화

이수용은 눈꺼풀이 거세게 뛰었다. 천도준의 이 말은 천씨 가문 노부인에게 맞서는 게 분명했다.

소위 ‘소견’이라는 건 노부인이 자신의 신분과 지위를 드러내기 위한 수단이었다. 천씨 가문에 있으면 가주도 소견을 받기도 했다!

“하! 죽지 않았으면 가야 합니다.”

정장 차림의 남자는 코웃음을 쳤다.

“죽었어도 노부인께서 만나고자 하시면 관짝을 들고서라도 가야 하지요.”

천도준은 두 눈을 가늘게 떴다. 속에서 분노가 치밀었다.

막 입을 여려는데 이수용이 먼저 공수하며 웃었다.

“저녁 8시, 제가 반드시 도련님을 데리고 노부인을 찾아뵙겠습니다.’

“교외의 사인 회관이요.”

정장 차림의 남자는 그 장소만 덜렁 남겨둔 뒤 사람들을 이끌고 떠났다.

처음부터 끝까지 쓸데없는 말은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고 고고하고 오만하고 냉담한 태도였다.

이수용을 마주하고도 조금도 풀어진 얼굴을 보이지 않았다.

“어르신, 노예 노릇도 잘못했나 본데요. 젊은것들 셋이 좋게 말하는 법이 없네요.”

천도준이 그를 놀리며 말했다.

그는 딱히 만남을 피하고 싶지 않았다. 노부인이 이미 여기까지 온 마당에 도망은 불가능했다.

방금 전의 반응은 그 세 정장차림의 남자의 말투나태도가 기분이 나빴기 때문이었다.

이수용은 어쩔 수 없다는 듯 턱을 어루만졌다.

“저 사람들은 노부인의 측근들입니다. 천씨 가문에서 노부인의 시중만 따로 드는 자들이죠. 저는 회장님의 측근이니 당연히 저에게 좋은 태도를 보일 리가 없습니다. 천씨 가문 내부는 아주 복잡하거든요.”

그때, 옆에 있던 울프의 두 눈에 빛이 번뜩였다.

“천도준 씨, 이 사인회관….”

눈썹을 까딱한 천도준은 의아한 얼굴로 울프를 쳐다봤다.

“이 사인 회관은 이 지역에서 가장 권위 있는 사람이 연 개인 회관이라는 말이 하고 싶은 것이냐?”

이수용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는 회장님이 도련님을 보필하라고 보낸 사람이라 이 지역에 도착했을 때 가장 먼저 모든 세력과 현지 상황에 대해 명명백백히 조사를 했었다.

천씨 가문의 정보망으로 이런 것들을 알아내기란 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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