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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0241화

천도준은 상처가 벌어지며 전해지는 극심한 고통을 참으려 애를 썼다.

시트에 몸을 기댄 채 크게 심호흡을 해도 고통은 가셔지지 않았다.

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웃으며 말했다.

“죄를 물으러 왔을 텐데 제가 아무렇지도 않은 모습으로 나타난다면 그거야말로 큰 죄가 아니겠어요??”

이수용은 순간 표정이 굳었다.

가슴이 막 갑갑해지며 무거운 감정으로 가득 찼다.

그가 보기에 천도준이 이러는 것은 도무지 방법이 없어 일부러 부상을 여사님에게 보여주려 하는 것으로 보였다.

만약 다친 게 천태성이었다면 이런 행동은 절대로 할 리가 없었다.

천씨 가문에서 천태성은 여사님의 얌전한 손자였고 부상을 당해도 여사님의 앞에 무릎 꿇고 아프다고 앓는 소리 몇 번 하면 여사님이 알아서 복수를 해줬었다.

그러나 천도준은 거의 아물어가는 상처를 억지로 벌려야만 겨우 여사님의 한발 양보를 바랄 수 있었다!

똑같은 천씨 가문의 사람이었지만 대우는 이토록 천지 차이였다.

“괜찮아요, 어르신.”

천도준은 웃으며 이수용을 위로하며 운전 중인 존에게 말했다.

“그만 보고 얼른 들어가요, 더 늦으면 피가 다 굳겠어요.”

존은 억지로 가벼운 미소를 지으며 계속해서 롤스로이스를 운전했다. 다만 그의 얼굴에 걸린 미소에도 짙은 씁쓸함과 무력함이 가득했다.

출신이라는 두 글자는 참 마음을 불편하게 만들었다.

밤의 장막 아래, 사인회관은 산허리쯤의 숲속에 위치해 있었다. 마치 그대로 산허리에 박혀 들어간 것 같은 풍경이었다.

이 지역의 최고급 회관으로 주건희와 주준용 같은 호걸이라고 해도 초대장이 있어야만 입장할 수 있어, 일반적인 권력자들은 발을 들이지도 못했다.

그리고 그것은 사인회관을 비밀스럽고 은밀하게 만들기도 했다.

그리하여 천도준마저도 존재를 모르고 있었다.

거대한 대문은 고대 건축 양식을 띄고 있었다. 높은 담벼락에 커다란 마당은 회관을 단단히 에워싸고 있었다.

대문 앞, 높게 걸린 커다란 ‘사인회관’ 편액 양옆으로 특별 제작된 커다란 붉은 등이 걸려 있었다.

붉은빛을 흩뿌리는 광경은 장엄함과 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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