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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0249화

잠시 후, 천도준은 이수용과 존의 부축을 받으며 안채 밖으로 나왔다.

양쪽 구레나룻이 희끗희끗한 중년 남자는 개울 다리 어귀에 서서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어서 천 대표를 빨리 병원으로 데리고 가.”

남자가 조용히 말했다.

“감사합니다.”

천도준은 그 남자를 향해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오늘 밤 폐를 끼쳤습니다.“

천도준은 그 남자에게 괜히 미움을 받고 싶지 않았다. 친구 한 명 더 있는 것이 적 한 명 더 있는 것보다 나았다.

그렇게 천도준이 떠난 방향을 바라보던 중년 남자의 눈빛이 더욱 짙어져갔다.

잠시 후, 그는 방긋 웃어보였다.

“이 천씨 가문에 어린 용이 숨어있을 줄은 정말 몰랐어. 오늘 천씨 가문 가주의 태도로 보아, 이 어린 용이 하늘로 승천하는 건 아마 시간 문제겠군.”

그는 유유히 사인회관을 떠났다.

한편, 존은 롤스로이스를 마치 스포츠카 처럼 빠르게 몰았다.

조금 전 사인회관에서 시간을 너무 오래 지체했었다. 천도준의 상처에서는 피가 계속 줄줄 흘렀다. 그의 안색은 이미 창백해졌다. 만약 빨리 병원에 가서 치료하지 않으면 아마 큰 재앙이 불어닥칠 것이다.

이미연은 천도준이 피를 많이 흘려 죽게 할 셈으로 <지장보살본원경>을 백 번 읊었었다. 정말 독하지 않다고 할 수 없다.

다행히 병원에 도착한 후, 제때에 응급처치를 받은 덕분에 천도준의 목숨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

병실, 천도준은 잔뜩 긴장한 채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이수용과 존을 바라보며 빙그레 웃었다.

“전 괜찮습니다. 그런데 두 사람은 왜 아직도 울상을 짓고 있는 겁니까?”

이수용과 존은 서로 눈빛을 마주쳤다. 그러더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천도준은 자기 신분이 특수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만약 그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이수용과 존은 그의 아버지에게 아무리 큰 신임을 얻어도 재앙을 피하긴 어려울 것이다.

때문에 천도준은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이번 일, 그저 이렇게 끝날 것 같습니까?”

오늘 밤 그의 아버지는 포악한 모습으로 이미연을 바로 내쫓았다. 심지어 천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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