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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0250화

하지만 그곳에 들어갔다가 나올 때, 몸에 다른 상처가 없었다면 그것은 꽤 충격적이었다.

“없습니다.”

집사가 대답했다.

“그럴리가?”

주건희는 깜짝 놀란 듯 두 눈을 부릅떴다. 그는 의자에 털썩 주저앉고 말았다.

“어떻게 그럴 수가…… 절대 불가능해.”

주건희는 믿을 수 없다는 듯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이미연은 그녀의 사람들을 이끌고 이곳으로 왔고, 천태성은 그에게 미리 이미연을 접대하라고 인사까지 했었다. 그러면 이미연은 분명히 천태성을 위해 천도준의 죄를 물으러 이곳에 온 것이다.

하지만 지금, 천도준은 아무 일도 없이 무사히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고 이미연은 부랴부랴 새벽에 이곳을 떠났다.

‘지금 장난하는 거야 뭐야?’

“어르신, 제가 소식을 거듭 확인했으니 틀림이 없습니다.”

집사의 말에 주건희는 그제야 이성을 되찾았다.

조명 아래, 의자에 앉아있는 주건희의 눈빛은 마치 블랙홀을 방불케 할 만큼 깊고도 깊었다.

한참 후, 그는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금테 안경을 다시 쓰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내가 잘못 예상한 것 같아.”

그러다가 그는 밖을 향해 소리쳤다.

“내일부터 정태 건설에 대한 물류 공급 보이콧을 전면 철회하라고 전해.”

……

그렇게 며칠, 파도에는 잔잔한 물결이 일렁였다.

모든 것이 차근차근 순리롭게 진행되고 있었다.

그러나 이 도시의 모든 물류 상인들이 정태 건설의 물류 공급 보이콧을 철회한 사실을 듣고 천도준은 웃을 수도, 울지도 못했다.

그는 이것이 주건희의 짓이라는 걸 잘 알고 있다. 주건희는 양다리를 탈 생각이었다. 하지만 그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

‘양다리를 걸치고 싶다면 뭐, 그렇게 해. 어차피 우리 쪽으로 발을 들여놓지 못하게 하면 그만이니까.’

한 번 충성을 배신한 사람은 다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었다.

예전에 천도준은 주건희에게 감사함을 느꼈었다. 또한 주건희도 그를 여러번 도와줬다.

천태성이 갑자기 나타난 것은 그의 어머니 때문이 아니었다면 천도준은 위험을 무릅써서라도 그를 내쫓았을 것이다. 하지만 만약 천태성이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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