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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0248화

그 말에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천도준도 깜짝 놀라긴 마찬가지였다. 그의 마음속에는 거센 파도가 일렁거렸다.

천도준의 아버지는 역시나 대단한 사람이었다. 그는 말 한마디로 이미연에게 직접적으로 살의를 표했다.

천씨 가문의 규칙은 완전히 무시한 꼴이다.

순간, 모두 정신이 멍해졌다.

천도림이 이런 말을 할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난……”

이미연은 차오르는 분노를 가까스로 억눌렀다. 그의 기분은 심하게 요동쳤다.

하지만 이미연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천도림의 목소리가 또 다시 들려왔다.

“당신과 나는 그렇게 가까운 사이가 아닙니다. 만약 당신이 가문에서 정해준 규칙을 따르려 한다면, 저 천도림은 당신을 공경해드릴 겁니다. 하지만 당신이 계속 낡은 규칙에 집착하고 이치를 깨우치지 못한다면 내년에 제가 직접 가족들을 데리고 당신 무덤으로 찾아갈 겁니다.”

쿵.

이미연은 분노가 치밀어 올라 테이블을 콱 치며 욕설을 퍼부었다.

“그래, 천도림. 역시 천씨 가문의 가주답구나. 이 사생아의 오만과 횡포는 너에게 물려받은 게 틀림없어. 그때 내가 눈이 멀었지. 너를 천씨 가문의 가주로 만드는 게 아니었어.”

……

이미연은 귀에 거슬리고, 적나라한 욕설을 퍼부었다.

사람들은 그녀의 말에 어안이 벙벙해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잠시 후, 이미연은 손을 휘저으며 말했다.

“가자.”

이미연은 천도준을 매섭게 쏘아보더니, 화를 내며 세 명의 가노를 데리고 안채 밖으로 나갔다.

“늙은이…… 나를 너무 만만하게 생각하는 거 아니야?”

죽란 뒤에 있는 천도림은 콧웃음을 쳤다.

순간, 안채 안은 쥐 죽은 듯이 조용해졌다.

양쪽 구레나룻이 희끗희끗한 중년 남자가 천도림을 향해 웃어보이며 그를 꼭 껴안았다.

“가주님, 전 먼저 가보겠습니다.”

“박씨 어르신, 오늘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별말씀을요. 가주님을 위해 일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양쪽 구레나룻이 희끗희끗한 중년 남자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사실 천도림은 일찍이 이곳에 도착했다는 것을 그도 알고 있었지만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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