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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0239화

이른 아침의 첫 햇살이 바닥을 비출 때, 눈을 뜬 천도준은 병실에 사람이 한 명 는 것을 발견했다.

이수용은 피곤함에 전 얼굴로 병실 소파에 기댄 채 손을 베개 삼아 눈을 감고 쉬고 있었다.

천도준은 순간 크게 기뻐했다.

다급하게 이미 잠에서 깬 울프를 향해 어떻게 된 건지 묻는 눈빛을 보냈다.

“어르신, 천도준 씨께서 깨셨습니다.”

하지만 울프는 아예 그를 깨웠다.

천도준은 미간을 찌푸렸다. 울프를 쳐다봤던 건 이수용의 휴식을 방해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이수용이 이렇게 일찍 병실에 왔다는 건 분명 어젯밤에 밤새 달려왔다는 뜻이었다.

두 눈을 뜨고 천도준을 본 이수용은 피곤함에 마른 세수를 하다 웃으며 말했다.

“도련님, 제가 울프에게 깨시면 바로 절 깨워달라고 했습니다.”

고개를 끄덕인 천도준은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천씨 가문은 어떻게 됐어요?”

가규의 일은 분명 잘 처리됐을 것이다.

하지만 그 뒤의 문제도 적지 않을 게 분명했다.

그도 그럴 것이 천태성은 천씨 가문 후계자 중 한 명이었고 그는 그저 천씨 가문 사람들 눈에는 밖에 버려진 ‘사생아’였다.

만약 아버지와 이수용의 물흐리기 작전만으로 모든 게 해결이 됏다면 천태성의 후계자 신분은 너무 무의미했다.

그 말에 이수용은 씁쓸하게 웃었다.

“제가 어젯밤에 쉬지 않고 달려온 이유가 바로 그것 때문입니다. 어젯밤 노부인께서 이곳에 도착하셨습니다.”

천씨 가문 노부인이?

천도준의 표정이 순간 굳더니 동공이 수축했다.

놀라움이 가시자 그는 무력한 웃음을 지었다.

“그 큰 인물까지 불러내게 되다니, 천씨 가문에서 천태성의 지위는 정말 남다른 모양이군요.”

이수용도 무기력하고 더없이 실망한 얼굴을 했다.

천씨 가문에서 노부인의 지위는 몹시 특별했다. 지난 세대를 겪고 유일하게 남아있는 사람으로서 황태후가 수렴청정하는 듯한 아우라를 풍겼다.

그녀는 비록 천씨 가문을 장관하고 있지는 않지만 가주라고 해도 그녀에게 경의를 표해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효도라는 단어 하나로도 가주를 무너트릴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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