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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0화

“지금 당장 우리 집으로 와. 그럼 내가 숨소리 들려줄게. 어때?”

부승민이 말했다.

“흥, 꿈 깨셔.”

이런 대화는 이어가면 이어갈수록 민망해지기에 온하랑은 더는 이어가지 않고 말을 돌렸다.

“어머, 시간이 늦었네. 나 잘 거야. 끊을게.”

“잘자.”

부승민은 아쉬움이 뚝뚝 떨지는 목소리로 말했다.

“잠깐만, 나 방금 뭔가 떠올랐어.”

“뭔데.”

“오늘 내가 본가에서 민재 오빠 와이프를 만났어. 임신하셨는데 나한테 민재 오빠가 여전히 밖에서 여자를 만나고 다닌다고 하시더라고. 좀 알아봐 줘. 민재 오빠가 밖에서 만나고 다닌다는 여자가 누군지.”

부승민은 의아한 목소리로 말했다.

“민재 형이 정말로 여자를 만나고 다니는 건 확실해?”

“어떤 여자랑 통화하는 걸 직접 들으셨대.”

“그래, 알았어. 내가 사람 시켜서 알아보라고 할게.”

통화를 마친 후 온하랑은 핸드폰을 협탁 위에 올려두었다. 스탠드를 끄고 잠자리에 들었다.

그러나 부승민은 통화 기록을 빤히 보다가 입꼬리를 올렸다.

온하랑이 방금 했던 말을 떠올리며 어떤 생각에 잠긴 듯했다.

부민재의 운전기사가 수상하다는 것을 알게 된 후 그는 바로 불러 부민재를 지켜보라고 했다.

부민재는 대부분 시간을 회사와 집에서 보냈다. 가끔 고객이나 친구 만나러 다른 곳에 가기도 했었다.

이 사람들 중 부민재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여자는 존재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의 형수는 부민재가 다른 여자를 만나고 있다고 했다...

순간 책상을 툭툭 치던 부승민의 손가락이 멈추더니 머릿속에 조금 말이 안 되는 생각이 떠올랐다.

‘추서윤이 정말로 온하랑을 증오해서 일부러 자신을 납치했던 납치범을 풀어준 걸까?'

부민재의 외도는 그 여자의 존재를 인정하는 것일까, 아니면 그 여자가 결백하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던 것일까. 하지만 통화에서는 소청하를 피하는 듯한 기분이었다. 혹시...

부승민의 안색이 어두워지고 바로 육광태에게 전화를 걸었다.

...

다음 날 아침, 회장실 전담 비서들과 부승민에게 결재를 받으러 온 직원들은 부승민의 기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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