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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5화

온하랑은 살짝 머뭇거리며 답했다.

“알았어.”

그녀는 사실 회사로 오고 싶지 않았다.

그곳엔 아는 사람이 너무도 많았고 부승민과 함께 있는 모습을 그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녀와 부승민은 이혼을 했지 서로 죽이고 싶어 안달 내는 원수 사이가 아니었다. 부씨 일가와 여전히 관계를 이어오고 있었기에 두 사람이 같이 있다고 해서 딱히 문제가 될 건 없었다.

그저 그녀가 예민하게 생각했던 것이다.

기사는 두 사람을 태운 채 지하 주차장까지 들어갔다.

온하랑과 부승민은 VIP 전용 통로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회장실이 있는 층까지 올라왔다.

회장실은 대표실의 바로 위층에 있었다. 그랬기에 온하랑 전 직장 동료들을 마주치지 않았다.

부승민의 비서는 바뀌지 않았다. 비서의 표정 관리도 완벽했다.

부승민과 온하랑이 같이 엘리베이터에서 나오자 자리에 앉아 있던 비서들은 일제히 고개를 들고 인사를 했다.

연민우만 제외하고 말이다.

그의 추측이 맞았다.

부승민이 온하랑을 만나러 가기 위해 급하게 회사에서 나갔던 것이다.

부승민은 비서들을 향해 고개를 까닥이며 말했다.

“내 방으로 커피 부탁하지.”

회장실로 들어온 온하랑은 먼저 주위부터 둘러보았다.

“허, 네 방이 대표실보다 2배로 더 크네. 정말 멋져!”

그녀의 모습에 부승민이 웃음을 터뜨렸다.

“마음에 들어? 복귀하면 네 방도 이렇게 만들어 줄까, 어때?”

“응, 싫어.”

소파에 앉은 온하랑은 다리를 꼬았다.

그녀는 현재 하루하루가 여유로웠다. 그런데 뭣 하러 굳이 출근하러 오겠는가?

게다가 그녀는 가만히 집에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SNS에 직접 찍은 사진을 업로드하여 여러 회사에서 그녀의 저작권을 사고 싶다고 연락이 왔었다. 사진을 엽서로 인쇄하고 삽화로 만들어 주는 것만으로도 쏠쏠한 벌이가 되었다.

이때 비서가 노크하며 커피를 들고 들어왔다. 온하랑 앞으로 커피잔을 내려놓으며 두어 걸음 물러나곤 말했다.

“회장님, 10분 뒤 회의가 있습...”

“나가.”

“네.”

비서는 짤막하게 대답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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